감옥 내 성관계를 허용한 나라가 있다? 이탈리아에만 있는 교도소 ‘애정의 방’ 정체는?
이탈리아 테르니 교도소에는 수감자가 배우자나 연인과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애정의 방’이 마련되어 있다. 침대, TV, 욕실까지 완비된 공간으로, 유럽에서 확산 중인 ‘친밀한 면회’ 제도의 일환이라는데? 들을수록 놀라운 '애정의 방'에 대해 자세히 파헤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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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교도소 내 성관계 가능한 ‘애정의 방’ 개설

넷플릭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리즈 (2013-2019)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의 테르니 교도소에 전국 최초로 ‘애정의 방’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수감자가 배우자 혹은 연인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침대부터 TV, 욕실까지 완비된 것이 특징. 단, 긴급 상황에 대비해 문은 열어둔 채로 이용해야 한다. 이탈리아 공영 매체 <라이 뉴스>에 따르면, 역사적인 첫 이용자는 캄파니아 출신의 60대 수감자와 그의 연인 사이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법적으로 부부는 아니지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라는 점에서 면회가 허가됐다고. 그렇다면, 듣기만 해도 놀라운 애정의 방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애정의 방 개설 계기는?

넷플릭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리즈 (2013-2019)
이 제도는 이탈리아 헌법재판소의 판결로부터 시작됐다. 수감자에게도 사생활이 보장된 만남의 권리가 있다는 판단 아래, 법무부가 침대와 욕실이 갖춰진 공간에서 최대 2시간 동안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한 것. 테르니 교도소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이 지침을 실행에 옮겼고, 현재는 하루 1팀만 이용하고 있지만, 향후 최대 3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수감자 인권보호관은 “공간 확보부터 감시 시스템까지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준비한 건 작은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한국에도 유사한 제도가 있다?

넷플릭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리즈 (2013-2019)
사실 이런 특별한 면회 제도는 유럽에서는 꽤 흔한 편이다. 특히 프랑스, 독일, 스페인, 북유럽 국가 등에서는 수감자의 친밀한 관계 유지를 위한 공간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왔다. 놀랍게도 우리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제도가 존재한다. 바로 1999년부터 운영 중인 ‘가족 만남의 집’ 제도다. 이는 장기 수형자들이 가족과의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으로, 교도소 인근의 펜션형 숙소에서 1박 2일 동안 함께 숙식하며 지내는 방식이다. 침실, 부엌, 욕실 등 일반 가정집과 유사한 공간이 제공돼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한편 움브리아주 수감자 인권 보호관에 따르면, 많은 수감자로부터 애정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이에 보호관 측은 모든 수감자에게 동일하게 권리가 보장되려면 더 많은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Credit
- 글 CHA
- 어시스턴트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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