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가 쏘아 올린 비혼출산으로 인해 난자를 냉동하는 개념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최근엔 클레오 출신 채은정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자냉동하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동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난자 동결. 과정은 어떻게 되고, 비용은 얼마나 들까?
난자 동결이 뭐야?
‘난자 냉동’ 시술로 알려진 난자 동결은 난소 기능이 저하되기 이전에 난자를 동결해 보존하는 방법을 말한다. 과거엔 생소했던 시술이지만 사유리의 비혼 출산, 안영미, 이지혜 등의 연예인들이 난자 냉동 시술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도 확 늘었다고. 서울라헬여성의원 김재원 원장은 “난자 동결 시술 및 상담을 받고자 하는 여성들이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이왕 얼릴 거 20대에 얼려라?
여성의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35세가 넘으면 임신률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보유하고 있는 난자의 수는 줄고, 임신의 가능성은 떨어진다. ‘이왕이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난자를 얼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만 35세는 고위험 임신군으로 나뉘는 나이기도 하다. 만 35세 이후 임신할 경우 난자의 질과 기능이 저하되어 임신한다 해도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임신 성공률 또한 낮아질 수 있다. 서울라헬여성의원 김재원 원장은 “40세 이상부터는 가임력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동결보존은 너무 늦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 번에 되는 시술이 아니라고?
난자 냉동을 위해 병원을 찾으면 먼저 난소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 ‘난소 나이 검사’라 불리는 AMH 검사 및 기본 검사 등을 하게 된다. 실제 연령과 난소의 나이가 다를 수 있어서다. 검사 결과를 통해 난자 동결 시술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으면 약 2주 뒤 난자 냉동 시술을 하게 된다.
먼저 과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6~9일간 호르몬제를 투여하고 생리 시작일을 기준으로 10~14일이 지나면 수면 마취 후 난소 조직 내 난자를 채취한 뒤 난자를 저온의 질소탱크에 넣고 동결 보존한다. 채취한 난자의 수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마취 후 회복 시간을 제외하고 시술 자체의 소요 시간은 보통 30분 이내다.
냉동할 난자의 개수는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얼렸던 난자로 나중에 임신할 경우 난자가 살아있는지, 수정이 가능한지, 배아 발달 상태 및 착상 여부 등 여러 조건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난자를 여유 있게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고. 33~34세의 경우 난자 15개, 35~37세의 경우 15~20개, 38세 이상은 20개 이상을 보관하는 것이 보통이다.
1회 시술 비용 4~500만원, 확실한 마음 없다면 비추
미래가 불안하다고 해서 덜컥 시술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클레오 출신 채은정은 “시술 통증(생리통처럼 찌릿찌릿한 정도)도 통증이지만, 스스로 배에 호르몬제를 투여하는 과정도 두렵고 힘들 수 있다”라고 말한다. 경험자들은 “건강한 난자를 얼려야겠다”는 확실한 목표와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난임, 불임 등이 이유가 아닌 상태로 시술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비용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검사, 시술, 동결비를 포함해 약 400~500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데, 채취하고 동결하는 난자 개수에 따라 비용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또, 병원에서 갑자기 오라고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일정에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2주간 대략 4번 정도는 방문해야 한다고 하니 시술을 생각하고 있다면 참고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