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고 뭐고, 우리 이제 섹스 못 할 것 같은데요?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Society

환경이고 뭐고, 우리 이제 섹스 못 할 것 같은데요?

페니스 크기 축소와 정자 수 감소, 발기부전까지…. 환경오염이 전 인류의 사랑과 섹스를 위협하고 있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4.09
 

페니스는 왜 환경오염에 쫄았나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돼… 아니, 이 기사는 환경오염 때문에 남성의 페니스가 작아진다는 미국 연구에서 출발했다. 놀랍게도 실제 과학적 연구 결과에 기인한 시발점이다. 뉴욕의 환경학자이자 전염병 학자인 샤나 스완은 산업 화학물질과 페니스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했는데, 그녀는 지난해 발행된 저서 〈카운트다운〉에서 “현대인의 일상 곳곳에 노출된 화학물질과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호르몬 균형을 교란시켜 다양한 생식 장애를 일으킵니다. 이런 화학물질은 정자의 질을 저하하고 음경과 고환의 크기를 축소시킬 수 있습니다”라는 섬뜩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내가… 내가 고자라니!!!!!!!!!!!!!!!!!!

페니스 입장에서는 크기만 작아지면 다행. 더 큰 문제는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생식기로서 제구실을 못 하게 될 가능성이다.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가 생식기 호르몬 혼란을 유발하며, 호르몬 내분비 생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스완 박사의 설명이다. 2017년에는 서양 남성 4만5천 명의 표본을 조사해 정자 수와 환경오염 사이의 교차점을 밝힌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는데, 1973년부터 2011년 사이 남성의 정자 수가 5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가 탁하니까 성욕이 없어?

17년 만에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하며 인도 뉴델리의 하늘이 잿빛 스모그로 뒤덮였던 2017년 11월. 인도 매체 〈인디아 투데이〉는 대기오염 부작용으로 섹스 횟수가 3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공기 중 먼지에는 인체 호르몬에 악영향을 미치는 중금속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 성욕도 저하되는데, 미세먼지에 포함된 납과 카드뮴, 수은 등이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정자의 운동성을  감소시켜 남성 불임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인도 남성 15%가 불임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불임률이 높아요.” 불임 전문가 사가리카 아가왈의 설명이다. 시험관아기 시술 전문가인 아빈드 바이드는 공해를 너무 많이 들이마시면 체내 세포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산소 화합물인 활성산소가 과증해 정자의 질을 떨어트린다고 덧붙였다. 적정량의 활성산소는 세균이나 이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하지만, 과잉 생성되면 정상 세포까지 무차별 공격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심한 경우 DNA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어려운 설명은 차치하고, 정자의 질뿐 아니라 여러모로 섹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비보가 아닐 수 없다.
 

침대 위, 위기의 남자

대기오염은 남성이 침대 위 미션을 수행하는 능력에도 타격을 가한다. 자동차 매연에 정기적으로 노출되면 발기부전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 유독성 입자를 흡입하면 혈관 염증을 유발하고 생식기 내 산소를 고갈시켜 남성의 성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광저우 의과대학 연구팀이 쥐를 정기적으로 휘발유와 디젤 배기가스에 노출시키고 성적 흥분 수준을 모니터링한 결과, 노출 시간이 길수록 성적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진행된 미국의 한 연구는 남성 4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연과 성적 반응의 상관성을 밝혔는데, 공기 오염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침대에서 ‘털썩 주저앉을’ 일을 겪을 확률이 15%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좌절의 이유는 당신 상상에 맡긴다.
 

이게 왜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냐면

사랑을 논하는 환경학자의 살벌한 경고는 여성 독자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남성 파트너의 고통을 직간접적으로 함께 나눠야 하는 한편, 여성이 직접 마주하게 되는 문제도 있어서다. 다시 스완 박사의 〈카운트다운〉으로 돌아가서, 환경오염은 여성의 성적 만족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BPA)의 체내 농도가 높으면 성욕 저하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생활 플라스틱과 화장품, 치약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건에 포함된 화학물질 BPA와 프탈레이트, 파라벤, 아트라진은 성욕과 생식능력을 떨어트리는 주범인데, 이 물질들이 조산과 태아의 지능 발달 저하, 비만, 성기 크기 축소 같은 문제를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엄마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태아는 자궁에서부터 화학물질로 오염된다는 우려도 뒤따랐다. “오늘날 20대의 생식능력은 우리네 할머니가 과거에 35세였을 때보다 현저히 낮다”라는 충격적인 비유는 덤이고.
 

뭔지 모르겠지만 우리 지금 단단히 큰일 난 것 같은데…?

“전 지구적 실존 위기다.” 환경오염이 인류의 생식기에 가져온 변화와 번식 위기를 경고하는 스완 박사의 일침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인간의 생식능력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인류라는 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환경오염이 페니스의 크기와 발기부전, 출산율 감소, 나아가 작은 성기를 가지고 태어난 아기가 늘어나는 현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된 상태. 이러니 과학자들의 경고 앞에서 그 누가 “야, 봤냐? 환경오염으로 고추가 작아진대. 아, XX 웃기네” 하며 깔깔 웃고 넘어갈 수 있을까? 식품 포장부터 세제, 화장품 등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이상, 현대인의 삶 어디에나 페니스와 정자를 향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데 말이다. 2011년 개봉한 영화 〈퍼펙트 센스〉는 원인 모를 신종 이상증후군으로 인간의 감각을 하나둘씩 상실하는 미래의 팬데믹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전염 경로나 숙주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신체적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후각, 미각, 청각, 시력을 차례로 잃는다는 설정이다. 환경오염으로 인간의 페니스가 작아지고, 번식 기능이 저하되고, 성욕을 잃어가는 지금의 전 인류적 위기는 영화 속에 그려진 인간의 상실이 꼭 허무맹랑한 상상만은 아니라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 사랑을 갈망해도 사랑을 나눌 수 없거나, 누군가를 안고 싶다는 태초적 욕망마저 상실한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경고와 함께. 그러니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환경오염 문제가 섹스의 종말을 암시하는 암울한 초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류의 대를 잇겠다는 사명감, 혹은 사랑을 갈구하는 뜨거운 성욕, 그저 후대에 더 나은 지구를 물려주겠다는 약속.
 
무엇이 됐든 한 가지는 무심결에 집어 든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내려놓게 하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환경이 오염된다고 사랑까지 오염되는 걸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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