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보면 더 좋았겠다.” OTT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 영화 보는 것이 일반화된 요즘 한 번씩은 뱉어본 말일 것이다. 아마 좋은 영화를 더 좋은 공간에서 보지 못한 아쉬움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극장이라는 공간의 힘은 놀랍다. 화려한 액션 등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영화 고유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신작들이 OTT 플랫폼 독점 공개로 방향을 트는 현 상황이 안타까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CGV가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되었던 한국 영화들을 모아 ‘NETFIC’(넷픽)특별전을 개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넷플릭스 한국 영화들을 커다란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니… 놓칠 수 없는 찬스다. 참고로 넷플릭스 한국 영화가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극장에서 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ETFIC(넷픽) 특별전 상영작은 〈사냥의 시간〉, 〈콜〉, 〈차인표〉, 〈승리호〉, 〈낙원의 밤〉, 〈새콤달콤〉, 〈제8일의 밤〉 7편으로, 2021년 9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CGV 80여 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하지만 바쁘다 바쁜 현대인 독자들이 이 모든 작품을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센스 있게 준비해 봤다.
무조건 봐야 하는 TOP3 추천작! 「 한국 영화 최초의 SF 대작 〈승리호〉
」 아묻따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 240억 들여 만든 현실감 넘치는 우주
한국 영화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는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조성희 감독이 10년 가까이 영화의 세계관을 구상했을 뿐만 아니라 1000여 명의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가가 참여, 현실감 넘치는 우주를 구현해냈다. 2092년 황폐해진 지구와 위성 궤도에 만들어진 새로운 보금자리인 UTS, 그리고 그사이 우주 공간을 누비는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가 궁금하다면 꼭 극장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 누아르 장인 박훈정이 돌아왔다! 〈낙원의 밤〉
」 아묻따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 믿고 보는 베니스 영화제 초청작
‘제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유일하게 초청된 한국 영화’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구미가 당기는 작품 〈낙원의 밤〉이다. 그뿐만 아니라 〈신세계〉, 〈마녀〉 등 누아르 장인이라 불리는 박훈정 감독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섬세한 감성 누아르를 선보였다?! 호기심은 배로 늘어날 것이다.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 대세 배우들의 연기 대결 그리고 지금껏 본 적 없는 제주도의 낯선 풍광이 궁금하다면 강력 추천한다.
「 미쳐가는 여자들의 멈출 수 없는 폭주 〈콜〉
」 아묻따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과 떨림까지 느끼고 싶다면!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와 흥미진진한 반전! 영화 〈콜〉은 한마디로 웰메이드 스릴러다. 오래간만에 한국 장르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은, 전화기를 매개로 연결된 두 여자가 1999년 세기말과 2019년의 현재를 오가면서 서로의 삶에 관여하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는 무엇보다 여성 배우들의 존재감이 빛나는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간 박신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종서의 낯선 얼굴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그뿐만 아니라 두 배우를 서포트하는 김성령, 이엘의 스릴러적 얼굴도 대단히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