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손절한 친구 인스타를 굳이 계속 팔로우하는 이유

아마도 이런 심리가 반영돼서 였을 것이다.

BY김혜미2020.12.22

나의 밤 시간은 보통 비슷하게 흘러간다: 세수하고 이를 닦은 후, 엄지가 아프거나 기쁨에 겨워 스르르 잠이 들 때까지 (둘 중 무엇이 더 먼저 오든) 짜증나는 사람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 아주 자세히 그들의 피드를 보는 것. 이런 일상은 내가 죽는 날까지 매일 밤 반복될 것이다.  
가끔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인스타 스토킹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내가 알지만 싫어하는 사람들 (너도 포함이야, 중학교때 날 괴롭혔던 너. 지금은 팔로워 수가 482명에 숯 성분이 든 치약을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더라. #유료광고)인 경우가 많다. 이건 마치 리얼리티 프로그램 〈베버리힐스의 진짜 주부들(The Real Housewives)〉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집에서 츄리닝 바지를 입고 화면에 나오는 장면들을 보며 마음껏 욕을 한다는 측면에서.  
“흠! 적어도 난 너처럼 무식하지는 않아,”라고 내가 짝사랑하는 셀렙의 비 유명인 여자친구가 “그들의”를 적어야 하는 곳에 “그들에”라고 적었을 때 나는 마음 속으로 외쳤다. 카일 리차드의 멜탈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갑자기 내가 잘 살고 있는 것 같이 생각되었을 때 느껴지는 극한 행복과 일맥상통한다.
나만 그러는 게 아닌가 싶어 친구에게도 물어보았더니 (남들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나만 혼자 재수없는 인간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고 싶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당연하지. 이제 인스타그램에서 재미있는 건 그것 밖에 없어.”  
이런 비도덕적일 수 있는 스크롤질에 대해 임상 심리학자인 메간 자블론스키 박사는 ‘재미있기도 하고, 암울한 세상으로부터 눈을 돌릴 수 있는 기분전환제도 된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싫어하는 사람의 인스타 계정을 파는데 집중시키는 행위는 우리 자신의 스트레스와 슬픔, 그리고 불안감을 빠르게 완화시켜준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욕을 하며 자기의 자아를 키우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습관성이 되기 쉽다고도 이야기한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한들 우리의 억눌린 안 좋은 기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감정을 처리해야 할 때까지 단지 미뤄두는 것뿐이라고 자블론스키 박사는 말한다. 그러니 쉽지만 오래가지 않는 행복을 느끼기 위해 부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것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이런 부담 없는 현실도피의 수단이 있다면 무조건 받아들일 예정이다. 그러니 복합적인 불안과 화를 분출할 더 나은 방법(어쩌면 거품목욕이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을 찾는 와중에 내 멋대로 한다고 해서 너무 죄책감 가질 필요는 없다. 심지어 우리가 스크롤하는 인물들의 사진에 ‘좋아요’를 한두 번 누른 후 알고리즘으로 인해 우리가 애증하는 그들의 콘텐트가 우리에게 더 많이 노출되기를 기대한다고 해도 죄책감은 접어 두어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