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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테크를 알려줄게

이제 막 주식에 발을 담근 ‘주린이’들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주식 썰과 이색적인 방법으로 돈 벌고 있는 ‘요즘 것’들의 재테크 썰을 공유한다.

BYCOSMOPOLITAN2020.10.22
 

#일개미의 단타 썰

“주식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라는 어른들의 ‘띵언’을 무시한 채 단타에 뛰어든 일개미입니다. 초저금리로 통장은 진작 ‘텅장’이 됐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주식 단기 투자를 시작했죠. 하지만 ‘주린이’도 못 되는 ‘주태아’인 제가 단타 스윙으로 이익을 낼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결과는 폭망이죠! 주식을 매수하고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바로 매도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돈을 벌기는커녕 하루에 ‘뿌링클’ 치킨 15마리 값을 잃었어요. 주식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차트를 들여다봤지만 단타 타이밍을 맞추는 건 너무 어렵더라고요. 결국 저는 그나마 남은 돈마저 잃기 싫어 단타를 멈추고 장기 투자로 노선을 변경했어요. 비교적 안정적인 우량주 주식으로요. 조금씩 오르긴 하지만 아직도 제가 잃은 돈을 메꾸기엔 턱없이 부족하네요. 그 와중에 애사심으로 제가 다니는 회사 주식도 샀는데 자꾸 떨어져 억장이 무너질 뿐이에요. 이 월급쟁이를 구원해줄 주식 고수님들 어디 안 계시나요? -택시비라도익절
 

#경차 한 대 날아간 썰

‘동학개미운동’ 속 한 마리의 개미가 되기 위해 주식시장에 발을 담근 사회 초년생입니다. 최근에는 주식 ‘처돌이’인 지인들의 얘기를 듣고 운 좋게 상장하자마자 주식을 매수했어요. 적금 깬 돈과 전 재산을 모두 쏟아부으려는 저를 보며 지인들은 “이 돈이 없어도 살 수 있을 만큼만 투자하라”라고 말렸지만, 들을 제가 아니죠.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하고 일을 저질렀어요. 다행히 제가 산 주식이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주식시장에서 연일 핫한 화제였고, 저는 ‘주식=대박’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죠. 하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얼마 후엔 그 회사가 ‘갭락’하며 낙폭이 큰 주식으로 손꼽혔어요. 저는 5일 만에 친구‘놈’ 말처럼 경차 한 대 값을 날렸네요. 심란한 마음에 댓글을 찾아보니 승용차와 SUV를 날렸다는 분도 있더라고요. 덕분에 애써 위로받으며 앞으로는 욕심 부리지 않기로 나 자신과 약속! -주식손절남
 

#‘리셀테크’의 고수 썰

“큰돈이 더 많은 돈을 낳는다”라는 교훈을 얻고 주식은 일찌감치 포기한 20대 중반 대학원생입니다. 사실 주식에 투자할 여윳돈도 없을뿐더러 한 달 용돈과 알바비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빡빡하기 때문이죠. 대신에 요즘 이색 재테크로 떠오르는 ‘리셀테크’를 하고 있어요. 제가 샀던 수많은 전공 서적을 중고로 판매하는 거죠. 학사 과정 4년, 석사 과정 2년 동안 모아온 전공 서적 약 4N권이 책장에 차고도 넘쳐 라면 받침으로 굴러다니고 있었거든요. 전공 서적의 위엄, 다들 공감하시죠? 부담스러울 정도로 두툼한 두께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잖아요. 다행인 건 제 책들은 필기와 낙서 하나 없이 새 책 못지않은 상태라 꽤 좋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거죠. 무겁다는 핑계로 학교에 들고 다니지 않았던 과거의 저를 칭찬해주고 싶네요. 어쨌든 전공 서적은 모두 반값 이상의 가격으로 최근 ‘쿨거래’에 성공했고, 한 달 알바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벌었어요. 구매하기도 어렵다는 한정판 운동화와 명품 가방 리셀 부럽지 않게 쏠쏠한 거래죠? -프로‘북’리셀러
 

#최애가 돈 벌어준 썰

덕질 N년 차, 20대 후반 직장인이에요. 제 방은 벽지가 안 보일 만큼 최애의 포스터와 사진이 잔뜩 붙어 있고, 책장과 수납장에는 최애의 굿즈가 가득 자리 잡고 있어요. 가족들은 제 방이 부끄럽다며 드나들 때 문을 꼭 닫으라고 하죠. 하지만 모두가 외면한 이 굿즈가 얼마나 큰 자산인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최근 ‘현생’에 치여 길고도 길었던 덕질 인생을 청산하기 위해 제 몸보다 소중한 최애의 한정판 굿즈와 응원봉, 개봉하지 않은 새 앨범을 트위터와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렸어요. 1만원 이하로 구매했던 저렴한 굿즈가 많았고, 천차만별인 굿즈 시세로 인해 중고 거래 가격을 측정하기 어렵더군요. 결국에는 구매자가 먼저 가격 ‘선제시’를 하도록 상품을 업로드했죠. 글을 올린 후,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제가 구매한 가격의 10배 이상으로 부르는 구매자가 대부분이었어요. 그중엔 운 좋게 당첨됐던 최애의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을 20만원에 구매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죠. 최애의 굿즈는 샀을 때도 행복했는데, 파는 것마저도 행복하네요. 이게 바로 ‘덕투일치’ 아니겠어요? -휴덕은있어도탈덕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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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assistant 김지현
  • illustrator 최혜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