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이후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했던 데이팅 앱. 한동안은 스마트폰 속 데이팅 앱 여러 개를 상황과 목적에 따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요즘 세대의 연애법으로 자리잡는 듯 했다. 하지만 데이팅 앱을 지웠다 깔기를 반복하던 많은 솔로들은 이제 더 이상 데이팅 앱에서 멜로를 기대하지 않는다. 원나잇 지뢰와 불안한 신원, 연이은 잠수에 지칠 대로 지쳤으니까.
「 데이트 미 독 (DATE-ME doc)
」 데이트는 하고 싶지만 데이팅 앱은 켜기 싫어? 요즘 영미권의 MZ세대들은 구시대의 유물 같은 ‘구인광고’를 작성해 SNS에 올린다고 한다. 일명 데이트 문서, 데이트 미 독(DATE-ME doc)이 바로 그것. 구글 문서나 PDF 등에 800~1000자 내외로 자신을 소개하며 데이트 하고 싶은 사람에 관한 질문을 나열하는 식이다. 구인광고와 100문 100답의 만남.
경험자들은 데이팅 앱처럼 사용자가 많거나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런 과정이 오히려 강점이 된다고 말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시간은 본인의 이상형과 데이트 스타일 정리에 도움이 되고, 지원자 역시 데이팅 앱을 사용할 때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 상대를 파악한 다음 자신의 스타일과 매력을 어필하기 때문이다.
보기 전용 문서를 작성해 SNS에 올린 다음 메일 등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틱톡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 본인 사진과 함께 데이트 신청서를 객관식으로 작성할 수 있는 양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구직도 아니고 자기 소개서는 부담스럽다고? 〈나는 솔로〉를 틀어놓고 1000자만 적어보자. 데이트 지원서를 받아 본 순간 임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