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스타일과 독특한 미장센으로 탄탄한 팬덤을 지닌, 배우만큼이나 인기 많은 감독, 그렇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 되시겠다.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인 그랑프리를, <박쥐>로 심사위원 상을 받은 그는 이번 작품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별명 ‘깐느 박’에 걸맞는 위엄을 보여줬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사랑을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멜로라고?… 서늘하다. 예고편 속 박해일과 탕웨이의 얼굴은 이미 한껏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머금고 있다. 게다가 미술 감독은? 류성희 감독이다. 알고 있지? 이 둘의 조합은 늘 ‘환상’ 그 자체였다는 것. 게다가 그의 카메라 속에 담긴 인물이 박해일과 탕웨이다? 이건 확신의 되는 주식이다.
「
캐스팅도 장난 없는데, 감독님은 더 장난 없습니다 | 브로커
」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우연히 관계를 맺게 된 인물들의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작품 <브로커>. 칸 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매 작품 ‘이번엔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배우가 한 명만 있어도 감사한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그리고 이주영까지. 그 배우들이 모두 한데 모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건 이 심상치 않은 스토리의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 ‘소영’을 맡은 아이유다. ‘나의 아저씨’ 속 그녀의 연기에 감명받아 단번에 캐스팅하게 되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고레에다? 내가 아는 그 고레에다? 고렇다!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으로 한국 관객 사이에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그의 첫 한국 작품이다. 공식 상영 이후 5분간의 기립박수와 함께 호평이 쏟아졌다는데… 감독이 그려낸 한국은 어떨지, 생경하면서도 왠지 믿음이 가는 이 조합은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안달 나기 시작한다.
「
프로 N잡러들이 출동했습니다 | 헌트
」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 전부터 이미 전 회차가 매진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작품 <헌트>. 아니, 이게 대체 뭐길래 그래?라고 하면… <오징어 게임>으로 우주대스타 반열에 오른 이정재 감독의 데뷔작. 게다가 배우, 감독, 제작자, 프로듀서까지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정우성과 함께 출연해 더욱 반가운 ‘소듕한’ 작품이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첩보 액션 드라마지만… 한 인터뷰에서 정우성이 청담동 부부가 벌이는 애증의 사투를 벌이는 정통 멜로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게 무슨 의미냐고? 이 둘의 케미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4년간 무려 다섯 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힌 이정재 감독과 그런 이정재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작업했다는 정우성. 그 누구보다 영화에 진심인 두 단짝에게 이미 마음 사냥 당할 준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