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라면 NFT에 도전하는 거 국룰 아닌가요?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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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라면 NFT에 도전하는 거 국룰 아닌가요?

액티비전 블리자드부터 EA, 소니까지, 내로라하는 레전드 게임사를 두루 경험한 게임 캐릭터 아티스트가 NFT로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의 흐름에 기민하게 반응해온 크리에이터가 들려주는 NFT 발행의 핵심 요소, 그리고 우리가 지금 NFT 디자인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4.20
 

NFT, RSVP를 부탁해

나는 게임 캐릭터 아티스트다. 지난해부터 부쩍 주변에서 다양한 NFT 성공 사례가 들려왔지만, 나는 NFT를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지난해 말 NFT 개발사 하버 랩스(Harbour Labs)의 권유로 ‘메타 서바이버스 클럽(Meta Survivors Club)’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내가 참여한 메타 서바이버스 클럽은 8명의 극사실주의 3D 캐릭터를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형태로 NFT화하는 프로젝트다. 이 일을 하면서 나는 NFT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이런 내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졌다. 도전을 사랑하는 크리에이터라면 필히 진입해야 할 이 흥미로운 생태계를 말이다.
 
군산 거주 중학생으로 알려진 아트띠프(arthief)의 NFT 작품.

군산 거주 중학생으로 알려진 아트띠프(arthief)의 NFT 작품.

무엇을 발행할 것인가?

NFT는 이미지, 동영상, gif 파일 같은 미술 분야부터 음악, 특정 사운드 같은 오디오 파일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행할 수 있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수집품, 오락용 트레이딩 카드까지 어떤 상상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무궁무진하다. 그중 미술 분야를 중심으로 소개하자면, 2017년 발행돼 클래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크립토펑크’가 대표적이다. 해당 작품은 픽셀아트, 제너레이티브 아트, PFP 형태로 제작됐다. 픽셀아트는 픽셀에 색을 배열해 만든 디지털 아트, 제너레이티브 아트는 코딩 기술을 이용한 창작물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이미지 소스를 자체적으로 배열 추출해서 만들어내는 작품을 말한다. 이 새로운 디지털 창작 기법을 적용하면 프로그래밍에 따라 수천 가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PFP(Profile Picture)는 프로필 사진 형태의 디지털 아트로, 크립토펑크의 뒤를 이어 ‘Bored Ape Yacht Club(BAYC)’ 등 많은 PFP NFT가 성공을 거두면서 NFT 아트의 주류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지사운드클럽(DSC)’이 PFP로 성공을 거두며 한국 NFT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줬고, 최근에는 아이돌 선미의 IP를 활용한 ‘선미야클럽’ PFP가 발행과 동시에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큰 뉴스거리였던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은 순수미술로 분류할 수 있다. 그가 2007년부터 5천 일 동안 매일같이 작업한 작품을 합성해 ‘Everydays’라는 이름으로 발행한 NFT는 그 자체로 희소성을 인정받은 케이스다. 이후 현재까지 불과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NFT의 분야와 형태는 놀랍도록 다양해졌고, 지금은 특정한 ‘메가트렌드’가 따로 존재한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새로운 창의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내가 “지금은 이런 것이 트렌드니 그에 따라 발행하라”고 조언하기보다는 새로운 분야의 작품을 전에 없던 방식으로 발행할 것을 권하는 이유다. 셀카 1천 장을 NFT로 발행해 백만장자가 된 인도네시아 청년이나 노트북에 끄적거린 어느 중학생의 그림이 NFT 플랫폼에서 1천2백만원에 거래되는 등 도전을 부추기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지금도 매일 새롭게 갱신되고 있다. 다만 금전적 기대감만 가지고 접근하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거품을 만든 뒤 번개처럼 팔고 빠지는 것이 목적인 일부 프로젝트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내 작품이 블록체인에 영원히 저장된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한다. 나 역시 마치 자식 키우듯 공들여 만들어낸 8명의 캐릭터가 NFT 형태로 영구히 존속되기를 기대하며 작업을 시작했고, 내 작품이 평생에 걸쳐 가치를 인정받고 오랜 기간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메타 서바이버스 클럽이 발행할 NFT의 메인 탬플릿 중 한 가지.

메타 서바이버스 클럽이 발행할 NFT의 메인 탬플릿 중 한 가지.

어떻게 발행할 것인가?

많은 서적과 유튜브가 신박한 NFT 발행법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 칼럼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려 한다. NFT를 발행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그것이 얼마나 쉬운지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1 암호화폐 지갑을 만든다. 이것은 NFT 거래 성사 시 대가를 주고받는 계좌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지갑을 통해서만 마켓 플레이스에 로그인할 수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갑은 ‘메타마스크’다.
2 암호화폐를 구입한다. 업비트 같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구입하면 되는데, NFT 시장에서는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80% 이상이 ‘이더리움’을 사용 중이므로 더 많은 컬렉터와 거래하고 싶다면 이더리움을 추천한다.
3 작품을 판매할 마켓플레이스를 선정한다. 8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선점한 ‘오픈씨’를 추천하는데, 순수미술 작품이라면 큐레이션으로 선별되는‘슈퍼레어’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국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클립드롭스’는 카카오톡에서 NFT를 전시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해볼 만하다.

4 해당 마켓플레이스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발행한다. 대부분의 마켓플레이스는 키워드만 보고도 작품을 등록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다. SNS에 계정을 만들고 포스팅하는 수고보다 좀 더 디테일한 단계를 거치면 되는 정도다.
 
메타 서바이버스 클럽 디스코드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메타 서바이버스 클럽 디스코드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NFT가 짜게 식으면 어떡하냐고?

발행 자체는 간단하지만 관건은 마케팅이다. 대다수 NFT는 발행한 후에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이 유명 작가나 인플루언서가 아닌 이상 마케팅에 신경 써야 무반응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마케팅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아티스트라면 NFT 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작품도 에이전시나 갤러리와의 커넥션 없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컬렉터와 1:1로 거래할 수 있는 NFT는 분명 놓쳐선 안 될 기회다. NFT 마케팅 역시 브랜드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듯 접근하면 어렵지 않다. 판매 전 인지도 형성을 위해 광고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할 수도 있고, 제일 먼저 또는 많이 구매한 컬렉터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는 구매 고객 서비스 진행도 가능하다. 또한 작품을 구매한 ‘홀더(보유자)’가 이를 재판매할 때 더 많은 이득을 보도록 작품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케어해주는 애프터 서비스를 이어갈 수도 있다. 기존 아트 시장에서는 한번 팔린 작품이 언제 어디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NFT 세계에서는 모든 이력과 히스토리가 기록되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투명하게 확인 가능하고, 재판매 성사 시마다 크리에이터에게도 일정 로열티가 주어지기 때문에 홀더와 크리에이터가 한 팀이 돼 작품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도 있다. NFT의 핵심은 커뮤니티에 있다. NFT 세계에서 커뮤니티란 브랜드가 직접 관리하는 온라인 서포터즈 같은 개념이다. 이는 실질적인 작품 퀄리티와 맞먹을 정도로 컬렉터들의 구매 의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NFT의 많은 프로젝트가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기 위해 ‘디스코드’ 메신저를 활용하는데, 이곳에서 이뤄지는 유저 간의 상호 교류는 크리에이터의 마케팅 활동에 원동력이 된다. 내가 속한 팀인 메타 서바이버스 클럽도 프로젝트 시작과 동시에 디스코드 서버(discord.gg/metasurvivors)를 오픈했는데, 우리 프로젝트를 자발적으로 주위에 알리려는 유저들의 환대에 큰 격려를 받았다. 무엇보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는 그들의 반응이 팀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메타 서바이버스 클럽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지속시키기 위해 NFT 판매 시 로열티 수익을 커뮤니티 ‘월렛(비용)’으로 배부하겠다는 공약을 했을 정도니, NFT 마케팅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될 것이다. 혹자는 NFT를 두고 “곧 식을 것이니 애써 이해하려 하지 말라”라고 조언한다. 또한 최근 NFT의 사행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염려와 경계로 일을 그르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내 생각이다. 지금 크리에이터에게 NFT는 미래에 발을 들여놓는 첫걸음이자 새로운 창구다. 이 세계에서 어떤 이는 새로운 경제적 이익을 볼 테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NFT가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생각해보면 NFT 입문 자체를 주저할 이유는 없다. 나는 NFT를 21세기 문화예술 역사에 획을 긋는 예술 운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인상주의나 초현실주의 같은 예술 운동도 처음에는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혁신적인 아티스트들은 당대의 새로운 변화를 기꺼이 자신의 작업에 적용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확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변화의 물살을 탔던 그들의 작품이 지금까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지사운드클럽(DSC) PFP NFT 중 현재 최고가로 거래 중인 작품.도지사운드클럽(DSC) PFP NFT 중 현재 최고가로 거래 중인 작품.도지사운드클럽(DSC) PFP NFT 중 현재 최고가로 거래 중인 작품.

제이슨 안(Jason Ahn)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게임 캐릭터 아티스트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EA를 거쳐 소니 엔터테인먼트에서 시니어 캐릭터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다. 현재 NTF 프로젝트인 ‘메타 서바이버스 클럽(Meta Survivors Club)’ 팀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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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하예진
    photo by www.meta-survivors.com
    글 제이슨 안(캐릭터 아티스트)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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