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간헐적 채식은 처음이지?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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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간헐적 채식은 처음이지?

새해 딱 한 달만 비건으로 살아보기. 나의 건강은 물론, 환경과 동물을 위하는 비거뉴어리 챌린지에 대해.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1.07
 
‘채식한끼’ 앱을 활용해 외식에도 도전해보자! 비건이 마냥 어렵지만은 않을 거다.

‘채식한끼’ 앱을 활용해 외식에도 도전해보자! 비건이 마냥 어렵지만은 않을 거다.

비거뉴어리가 뭔데?

매년 새해만 되면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비건식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한다. 왜냐고? 2014년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비거뉴어리(veganuary)’ 챌린지 때문. 비거뉴어리란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vegan’이라는 단어와 1월을 뜻하는 ‘january’의 합성어로, 매년 1월엔 채식 식단을 섭취하자는 캠페인이다. 2021년 1월에는 전 세계 51만3천여 명이 비거뉴어리에 도전했고, 그 결과 완전한 채식주의자인 ‘비건’뿐 아니라 채식을 주로 하면서 가끔 고기나 생선을 먹는 ‘플렉시테리언’, ‘고기 없는 월요일 지지자’, 세끼 중 두 끼를 채식으로 먹는 ‘66퍼센트 비건’과 같은 간헐적 채식인들이 늘고 있다.
 
 

갑작스러운 간헐적 채식, 괜찮아요?

본격적인 비거뉴어리 실행에 앞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평소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갑자기 간헐적인 채식을 시작할 경우 몸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결단코 채식을 하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질문에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채식은 오히려 육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염증 현상을 줄여주죠. 예를 들어볼게요. 고기가 들어 있는 햄버거 하나를 먹을 때 혈관 기능이 27% 감소하고 염증 수치가 70% 이상 상승한다고 합니다.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 채식을 시작하게 되면 서서히 체내 염증 수치가 감소하는데요, 약 2~3주 내에 혈관에 쌓인 노폐물이나 독소가 항산화·항균 작용을 통해 체외로 배출됩니다. 독소가 제거되니 자연스레 부기도 사라지죠. 몸도 훨씬 가벼워지고요.” 20년 가까이 채식인으로 살아온 〈30일간의 간헐적 채식〉의 저자 이현주 역시 한 달간의 채식으로 다양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한 달 만에 만성 통증이 사라지거나, 당뇨나 고혈압 같은 대사성 질환이 호전됐다는 사람도 많다고. 게다가 한 달간 배부르게 채식을 했는데도 뱃살이 쏙 들어갔다는 후기도 있다. 하지만 간헐적 채식으로 기력이 없어졌다거나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는 사례도 더러 있다. 이는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현상인데, 극단적 채식으로 결핍될 수 있는 단백질 보충을 위해 식물성 단백질을 다양하게 섭취하길 추천한다.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버거 혹은 햄버그스테이크, 비건 치즈가 들어간 채소 피자도 좋다. 비거뉴어리 기간에는 무조건 채식을 하는 것이 좋지만, 만약 너무 힘들거나 부담스럽다면 일주일에 한 끼는 육류를 섭취하는 등 유연하게 조절해도 된다. ‘채식을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오히려 채식에 질릴 수 있으니 본인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채식을 즐기며 의식 있게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엄격한 비건인 소수가 아니라, 비건 지향인이 다수라는 사실. 비건이라는 새로운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비거뉴어리 캠페인은 충분히 의미 있다.
 
 

비거뉴어리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

비건식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하룻동안 먹은 식단을 매일 빠짐없이 기록하자. 그리고 이를 SNS나 블로그에 공유해볼 것. 다양한 사람과 비건식 레시피를 나눌 수 있고, 나 홀로 비건식을 하는 것 같은 외로움이나 지루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또 비거뉴어리를 하는 한 달간 극단적인 채식을 하다 보면 포만감을 주는 탄수화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체내 칼슘 및 마그네슘의 균형을 깨트리고 당뇨병을 유발하거나 체중 증가를 불러올 수 있으니 주의하자. 한 해를 비거뉴어리로 시작한다는 것은 잔인하게 도살당하는 동물뿐만 아니라 심각한 기후 위기를 맞이한 지구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 전에 느껴본 적 없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2022년 1월에는 비거뉴어리를 통해 환경과 건강에 일조해보길. 아마 1월 31일이 지나도 계속 비건식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 달간 비건식으로 먹는 법

1월 1일이 되면 본격적으로 채식을 시작할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비건은 처음이라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이 메뉴들을 참고하길.
 
① 아침으로 먹기 좋은 간편한 비건식
간편하고 건강에도 좋은 비건 스무디를 마셔보자. 로메인 상추 2개와 시금치 반 컵, 코코넛 워터 반 컵, 사과 1개, 바나나 1개, 레몬 1개를 갈아 만든 스무디를 추천한다. 비건 마니아로 알려진 아리아나 그란데가 챙겨 먹는다는 아사이 볼도 아침에 먹기 좋은 메뉴.
 
② 에너지 충전용 영양 가득 비건식
컬러풀한 생채소가 가득 담긴 비빔밥에 두부나 템페, 버섯처럼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재료를 섞는 것도 좋다. 또 퀴노아나 렌틸콩, 귀리 등의 통곡물과 견과류, 아보카도 그리고 비건 치즈나 두부가 골고루 들어 있는 샐러드 볼도 추천한다.
 
③ 저녁에 먹기 좋은 가벼운 비건식
소화가 잘되면서 맛도 좋은 메뉴로 식물성 두유와 오일로 만든 채식 버터에 콩고기나 콩가스, 버섯 패티, 그리고 식물성 치즈와 견과류를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는 현미밥에 김치나 생채소를 함께 먹거나,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월남쌈 역시 추천하는 식단.
 

Keyword

Credit

    freelancer editor 박정인
    photo by Getty Images
    advice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원장)
    reference book <30일간의 간헐적 채식>(쏭북스)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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