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이게 뭔데, 그림이라고? 요즘 작가들이 그림을 난해하게 그리는 이유
미학적 감탄과 동시에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난해한 작품들. 이 작가들 대체 왜 이렇게 그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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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즈 스튜디오 NOSE STUDIO
」
디지털유우머 전시회 포스터_2020_Digital

“비트코인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관심을 가지던 중에, 세대 간의 의식 차이나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 주제를 모두 같이 웃을 수 있는 짤로 만들어봤죠. 제 작업은 주로 디지털 파일로 기록되고 있고, 현재 저의 생각을 반영해 만들어요. 작업물은 저 자신을 기록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을지, 현재의 내 감정이 잘 담겨 있는지 신경 쓰면서 작업하는 편입니다.”
▶ 그림에 대해 자주 듣는 피드백
“Like, Fire.”
▶ WEB nosestudiokr
「
이빈소연 Leebinsoyeon
」
New Year Resolution_2020_Ink on PET_300x300mm
▶ 왜 그렇게 그리나요?
“부처님을 뒷배로 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여행을 가면 근처 사원을 꼭 구경해요. 근데 저는 불자도 아니고, 성당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천주교인도 아니에요. 신의 존재는 믿지만 특정 종교는 믿지 않는 거죠. 영적인 공간 안에 있는 걸 즐기다 보니 영적인 액세서리를 사기도 하는데, 그 와중에 또 패셔너블한 걸 찾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어요. 신을 향한 저의 뒤죽박죽 태도의 정체가 대체 뭔지 자문한 것에서 제 그림 스타일이 출발한 것 같아요. 요즘 SNS 피드에서 크리스털, 명상,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무늬 등이 힙한 트렌드로 변신 중인 걸 감지하곤 해요. 패션 브랜드에서 명상과 동양 사상을 도입해 캠페인을 진행하는 경우도 왕왕 있고요. 왜 영성 파워로 만든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지 탐구해봐야겠다 싶었어요.”
▶ 그림에 대해 자주 듣는 피드백
“몽환적이다 혹은 신비롭다. 그리고 이게 뭐야?”
▶ WEB leebinsoyeon
「
람한 Ram Han
」
Case_01_02(toxin, intestine)_2020_Digital Graphic
▶ 왜 그렇게 그리나요?
“3D 게임 그래픽의 언캐니하고 툭툭 끊어지는 기계적인 표현이나, ASMR 비디오처럼 감각을 자극하는 콘텐츠, 그리고 1980~1990년대의 셀 애니메이션이 주는 질감을 사랑하거든요. 이런 일련의 조합을 좋아하다 보니 제 그림도 자연스럽게 일정한 분위기를 띠게 된 것 같아요.”
▶ 그림에 대해 자주 듣는 피드백
“꿈에서 본 것 같다, 어둡다, 빛난다, 야광의 느낌이다.”
▶ WEB ram__han
「
엔5브라 n5bra
」
WHhhhaaattttthhhheeeeFFFfFfuuckkk’_2021_Acrylic, Photo Collage on Canavs_1000x651mm
▶ 왜 그렇게 그리나요?
“그림을 그림답게 그리고 싶었어요. 어떻게 그려야 좋은 작업이고, 어떻게 그려야 명성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그려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등, 그림의 본질에 대한 질문은 이미 넘어섰거든요. 그림을 전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라면 스스로에게 한 번쯤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이겠지만, 본질을 넘어선 질문은 자신의 작업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멀게 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최근에 이런 상황까지 몰리기도 했고요. 그래서 좀 더 그림다운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하며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건 왜 그렸을까’ 생각하며 제 그림을 보면 더 쉽게 몰입하실 수 있을 거예요.”
▶ 그림에 대해 자주 듣는 피드백
“열심히가 아니라 잘 그려야 한다.”
▶ WEB n5bra
「
최재훈 Jaehoon Choi
」
말_2017_Pen on Paper_210x297mm
▶ 왜 그렇게 그리나요?
“마이너한 면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작업을 하다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많은(메이저한) 사람이 마이너한 부분에 대한 공감을 원한다는 걸 느끼곤 해요. 제 그림을 봐주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가 불편하고 힘든 감정에 대해 매체적인 갈증을 느낀다는 걸 경험했거든요. 이렇게 작품으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제 작업에 지속 가능한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 그림에 대해 자주 듣는 피드백
“어둡다, 서정적이다 양쪽 모두. 극과 극이지만 모두 제 이야기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WEB plato_q
「
조대 Jodae
」
흙으로 돌아가다_2021_Acrylic, Acrylic Ink on Canvas_ 727x910mm
▶ 왜 그렇게 그리나요?
“초창기에는 그래피티에서 주로 쓰는 선과 패턴으로 면을 만드는 식으로 이미지를 완성해나갔어요. 그렇게 그린 그림은 원초적이고 매력적이었지만, 아프리카 혹은 멕시코 같은 외국 미술의 느낌이 많이 나서 정서적으로 저와 맞지 않더라고요. 한국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었기에 단청 문양을 차용해 형태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한국적인 모양을 더 선호하게 됐고, 우리가 이어나가야 될 전통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죠.”
▶ 그림에 대해 자주 듣는 피드백
“멋지다 혹은 무섭다.”
▶ WEB jodae
Credit
- 글 문현철(전시 기획자)
-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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