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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최면치료부터 자각몽까지, 이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앞서 각종 괴담과 음모론, 멸망설을 접한 당신은 약간 혼란스러워졌을 것이다. 이 애스트럴한 정신 상태를 체험으로 옮겨보는 건 어떨까? 최면부터 자각몽까지, 코스모가 가이드를 마련했다.

BYCOSMOPOLITAN2021.08.13
 

THERE IS SOMETHING INSIDE ME...

의문 하나. 유사 과학은 ‘과학의 바깥’에 있는 것일까? 유사 과학이 ‘유사 과학’인 이유는 과학자들이 증명해낼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예일 대학교 신경과 의사이자 과학 저술가인 엘리에저 J. 스턴버그는 “과학의 역사에서 미스터리라고 선포하는 것들은 종종 연구자들이 알맞은 연구 틀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일축한다. 달리 말하면,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없는 것’이라 취급하면 곤란하단 얘기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전생 혹은 평행 우주 체험이나 예지몽과 비슷한 현상이라 여겼던 ‘데자뷔’ 혹은 ‘기시감’은 눈에서 정보를 받아들일 때 생기는 시차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뇌에 들어오는 모든 정보가 전자의 흐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한쪽 눈으로 받아들인 정보가 다른 쪽 눈이 받아들인 정보와 0.3초라도 차이가 나면 우리는 ‘이미 그것을 본 것’이라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 당신은 처음 겪는 일이 분명함에도, 동시에 이 상황을 어딘가에서 분명 겪었다는 기억을 너무나 뚜렷하게 갖고 있어 혼란스러워 한다. 이 원리를 조금만 확장하면 남들이 볼 때 허황된 얘기를 지껄이는 사람도 스스로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으며, 엄밀히 말해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 또한 가능하다. 당신은 과연 무엇이 확실히 존재하고 그렇지 않은지 판별할 수 있을까? 당장 어젯밤에 꾼 꿈도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의 기억력을 신뢰할 수 있을까? 당신의 머릿속을 조금만 더 헤집어놓자면, 물리학에는 ‘볼츠먼의 두뇌’라는 개념이 있다. 우주 만물을 이루는 최소 단위는 입자고, 당신이 겪는 모든 일, 기억, 행동은 두뇌 속 온갖 피질과 혈액, 전자 신호를 구성하는 입자들이 지금처럼 배열될 때 존재한다. 그러므로 현재는 아주 찰나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지구를 떠돌던 다종다양한 입자가 우연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확률이지만 당신의 두뇌와 같은 상태로 배열된다면 당신과 똑같은 기억과 생각, 감각을 지닌 채 순간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우주의 시공간은 무한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면 당신은 진짜 당신 자신일까? 혹시 이 ‘볼츠먼의 두뇌’가 가진 일시적인 기억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당신의 ‘이성’이 많이 말랑말랑해졌다면, 이제 준비가 됐다.
 
▶ 당신은 최면에 빠집니다, 빠집니다…
최면은 엄연히 임상 정신요법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누구도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이것이 실재한다고 믿지 못할 뿐. 최면에 걸리면 당신이 몰랐던 사실을 술술 서술하거나, 내면에 잠재된 또 다른 자아(혹은 자아들)를 발견할 수 있다. 최면의 단계별 언어를 미리 익혀두면 자가최면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 명상과도 비슷한 점이 많다.
 
감각 언어를 최대한 많이 사용한다(ex. “초록 풀밭이 발 밑에 밟히고 싱그러운 향기가 납니다. 멀리서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등등).
이때 긍정적인 암시를 적극 사용한다(ex. “덥고 짜증이 납니다”보다 “시원하고 편안합니다”를 사용한다).
연쇄 암시가 이뤄진다(ex. “초록 풀밭을 밟았습니다. 바닥에 쭈그려 앉아 풀을 한번 만져보세요. 흙 냄새도 맡아보고, 가능하면 흙을 한 움큼 쥔다고 상상해보세요”).
현재 느끼는 지배적인 감정에 집중한다. 만약 기분이 우울하다면 그 심상을 구체화해본다(ex. “검은 연기로 가득 차 있어요”, “잔잔히 출렁이는 검은 바다가 보여요”).
최면술사가 다소 황당한 몸동작을 요구해도 거리낌 없이 실행하게 된다면 최면에 빠진 것이다. 자, 이제 무엇이든 묻는 말에 답을 할 수 있다.
 
 
▶ 당신은 당신의 몸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페이즈 연구센터 설립자 미하일 라두가는 진짜 페이즈 상태에 빠지면 단순히 심상의 수준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만지고 보고, 먹고 마실 수 있으며 고통과 기쁨까지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내 몸의 기억은 순간적으로 없는 것이다. ‘유체 이탈’이라고도 한다.
 
6시간 정도 푹 잔 뒤 알람을 듣고 깬다. 그리고 3~50분 동안 깨어 있는 상태로 있다가 잠자리로 돌아간다.
이제 2~4시간 정도 잠을 자되, 중간중간 잠에서 저절로 깨는 순간을 활용한다. 단, 잠에서 깰 때 몸을 움직이지 말 것.
잠에서 깨는 순간 몸과 정신을 분리한다. 움직이거나 눈을 뜨지 말고, 몸을 옆으로 굴리거나 공중으로 떠오른다고 상상만 하는 거다.
여러 기법을 번갈아 시도한다. 첫째, 회전하기. 머리에서 발끝으로 이어지는 축을 따라 왼쪽에서 오른쪽 혹은 그 반대로 회전한다고 상상하자. 둘째, 헤엄치기. 팔로 수영 동작을 한다고 상상하자. 물속에 있는 느낌이 든다면 페이즈 상태 성공. 셋째, 이미지 관찰. 눈을 감은 상태에서 빈 공간을 응시하자. 어떤 이미지가 보인다면 그 이미지가 생생해질 때까지 주의를 기울여본다. 넷째, 양손을 눈 앞에서 비비고 있다고 상상하자. 손을 비비는 느낌과 소리, 냄새까지 상상해보자. 5초가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다면 재빨리 다른 방법으로 넘어가 다시 5초간 시도하자. 여러 가지를 반복 시도하되 전체 시간은 1분을 넘기지 않는다.
 
 
▶ 꿈꾸고 있는 당신의 영혼을 깨워보세요…
스턴버그 박사에 따르면 꿈을 꾸는 동안에는 전략을 세우거나 계획을 짜는 등 고차원적 의사 결정을 하는 ‘이마앞엽겉질’이 비활성화되는데, 몇몇 사람의 경우에는 잘 때도 이 부분이 차단되지 않는다. 그럴 때 사람은 ‘자각몽’ 혹은 ‘루시드 드림’을 꾸게 된다. 자각몽은 훈련받으면 습득이 가능한 ‘기술’이며, 실제로 악몽 치료의 사례로도 쓰이고 있다고.
 
꿈 기억하기.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꿈의 세부적인 내용을 기록해두고 밤에 잠들기 직전에 다시 꿈을 복기하라. 꿈에서 보이는 공간의 지도를 그려보면 더욱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은 꼭 자각몽을 꿔야지’ 최소 세 번 생각하고 잔다. 강렬한 의도가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반복되는 꿈을 꿀 경우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해야지’ 상상해보자.
닻 만들기. 영화 〈인셉션〉에서 ‘코브’가 팽이를 사용하듯, 꿈과 현실을 구분하게 해줄 당신만의 토템을 만드는 것이다. 많이 알려진 방법으로는 ‘중지를 뒤로 꺾어 손등에 닿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자연적인 닻을 알아차리자. 내가 확인을 위해 만들어내는 닻이 아니라 꿈속에서 반복해 나타나는 공통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다. 죽음, 날카로운 통증, 강한 공포, 비행, 전기충격, 성적인 감각 등이 있다.
지난 꿈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왜 달리는 차 안에서 초록색 사자가 튀어나왔지?’를 생각해보자. 우선 달리는 차 안에 사자가 들어갈 리 없고, 사자가 초록색인 것이 불가능하다는 단순한 사실을 복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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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강보라/ 김예린
  • illustrator 정태훈(@CURVESIGN)
  • reference book <엔드 오브 타임>(와이즈베리)
  • reference book <자각몽과 유체이탈의 모든 것>(정신세계사)
  • reference book <양자물리학적 정신치료>(전나무숲)
  • reference book <미래에서 온 외계인 보고서>(을유문화사)
  • reference book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다산사이언스)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