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장 분리도 안 한 ‘재알못’ VS 얼마 전 첫 주식 수익을 낸 ‘재린이’
」미스 페니(이하 ‘미’) 많은 전문가가 초보자들에게 통장 쪼개기부터 권하는 이유는 수입을 용도별로 나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수입 200만원을 전부 한 통장에 넣어놓고 쓴다면, 물건을 구입할 때 떠오르는 건 200만원이겠죠. 하지만 통장을 식비, 취미 생활, 미용 등 목적에 따라 쪼개면 슈퍼에서 장을 볼 때 떠오르는 건 200만원이 아닌 식비 50만원일 거예요. 수입 중 얼마를 저축하고 소비할 것인지, 얼마를 필수 생활비로 또는 여유비로 쓸지 예산을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해보세요. 비상 자금을 마련하는 게 먼저기 때문에 재테크에 앞서 저축이 선행돼야 하고요. 지출을 최대 70%로 제한하고 30% 정도는 저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상열(이하 ‘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 생활비가 인출될 생활비 통장을 기본으로 저축 및 투자와 노후 자금을 위한 저축 통장, 대출이 있다면 대출 원리금 통장, 보험료 납입 통장, 그리고 예비비 통장 정도로 구분하세요. 수입의 50%를 생활비, 저축 및 투자에 30%, 보장성 보험에 10%, 예비비로 10%를 배분하는 걸 추천합니다. 이때 ‘저축 및 투자’에는 부채 상환 원리금, 노후 대비 저축 등이 포함됩니다.
재린이 [지출 70%, 저축 15~27%, 주식 투자 3~15%]
오 월 수입의 20%는 저축 및 투자에 활용한다고 생각하세요. 이 중에서 나이만큼의 비율을 저축하고 나머지는 투자를 하는 겁니다. 나이가 30세라고 한다면 20% 중에서 30%, 즉 6%를 적금하고 나머지 14%를 주식에 투자하는 거예요. 수입이 200만원이라면 12만원을 적금, 28만원을 주식에 투자하는 거죠. 전체 자산으로 따졌을 때는 주식 투자금 비율을 10% 이내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 비중입니다.
미 ‘이제 나도 돈 좀 벌어보는 건가?’ 하는 기대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입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에 따르면 사람은 아는 게 없을 때 오히려 지나친 자신감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 쉽다고 해요. 상담으로 만난 30대 중·후반분 대다수가 과거 무모하게 투자했다가 주가가 하락해 묻어둔 돈을 가지고 있어요. ‘나는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기본으로 돌아가 내 주위의 변화를 관찰하고 그 변화가 어떻게 시장의 변화로 이어졌는지 차근차근 기록해보세요. 전문가의 말보다도 내가 직접 느끼고 관찰한 게 가장 강력한 판단력의 근간이 되거든요. 주식 투자액은 저축 가능한 금액의 10% 정도로 제한하세요. 추천 포트폴리오는 지출 70%, 저축 27%, 주식 3%입니다.
학자금이나 전세 대출이 있는 빚쟁이 VS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안정형 월급쟁이
」미 학자금이나 전세 대출 등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건 참 기운 빠지는 일이죠. 하지만 이 부채를 내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이 있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돈 관리에 관심을 갖고, 따라서 소비 습관이 좋은 경우가 꽤 많아요. 특히 전세 대출 같은 경우 원금 상환을 같이 한다면 빚을 갚을수록 자산이 쌓이는 ‘자산성 부채’라고 볼 수 있죠. 무조건 일정한 금액을 모아 상환해야 하니 강제 저축 효과가 있어요. 물론 빚이 있는 경우 일반적인 투자 수익률보다 부채 이자율이 더 높기 때문에 재테크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빚이 있더라도 일정 금액의 비상금을 가지고 있어야 추가적인 부채가 늘지 않으므로 저축은 필요하죠.
오 대출은 금액이 작은 것부터 큰 순서대로 갚아나가야 합니다. 금액이 큰데 금리가 높다고 상환하다 보면 갚기 어려워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죠. 눈덩이 효과는 빚이 생기는 과정뿐 아니라 소멸하는 과정에도 적용됩니다.
월급쟁이 [지출 70%, 투자 20%, 저축 10%]
오 재테크를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면 우선 100만원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처음 목돈을 모으는 방법은 지극히 안전한 적금이 좋습니다. 100만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면 다음 목표는 1000만원, 기간은 1년으로 잡습니다. 그다음 목표는 3년간 5000만원, 이후에는 1년 동안 1억원을 모으는 겁니다. 자산의 크기가 커질수록 투자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종잣돈이 1000만원을 넘는 순간부터는 적립식 저축에만 기대는 게 아니라 거치식 투자가 동시에 진행돼야 합니다. 이를 ‘자산 배분’이라고 하는데, 기본 원칙은 7:3이에요. 전체 자산의 30%를 날려도 70%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다시 100% 원금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죠. 만약 7:3에서 위험 자산의 투자 수익 결과가 좋아 3:7로 역전된다면 다시 70%의 위험 자산을 일부 매각하고 안전 자산을 매입해 7:3 비율로 회복시키는 게 좋습니다. 이를 ‘자산 리밸런싱’이라고 해요.
미 다른 곳에 돈 샐 일이 없다면 개인의 기호에 따라 좀 더 과감하게 재테크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가까운 미래에 쓸 현금성 자산이 필요할 것에 대비해 일정 수준의 저축은 유지하세요.
5년 내 독립이 목표인 20대 VS 부동산 재테크를 꿈꾸는 30대
」오 20대에 집을 마련한다면 전·월세일 확률이 높죠. 집을 구하는 동시에 큰 부채를 지게 될 위험이 있는 겁니다. 따라서 별도의 위험 자산이나 투자 없이,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목표로 5년 동안 안전하게 저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 독립이 목표인 20대 싱글이라면 정부의 공공주택 정책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청년 정책 일환으로 다양한 주거 지원 정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안전한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매달 월세나 전세 대출 이자로 꾸준히 돈이 나간다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죠. 이런 상황에서 정부 정책을 십분 이용해 깨끗하고 안전한 집에 낮은 가격으로 입주한다면 그것이 가장 큰 재테크입니다. 특히 청년들에게 유리한 공공주택은 ‘행복주택’과 ‘역세권 청년주택’ 등입니다. LH 청약센터 웹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두고 수시로 들어가보는 걸 습관으로 삼으세요. 월 10만원 납입 주택 청약 통장은 필수입니다. 월 10만원이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기 때문에 더 큰 금액을 넣는다고 당첨에 더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공공주택도 당첨되면 최소 보증금을 준비해야 하므로 저축이 필요하며, 위험성 있는 투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30대 [지출 60%, 부동산 투자 30%, 저축 10%]
미 내 집 마련이든, 부동산 재테크를 위해서든 집을 사고 싶다면 부동산 경매에 관심을 가지길 권합니다. 좀 더 시간을 쏟는다면 더 낮은 가격에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죠. 경매를 공부하다 보면 집을 싸게 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매물을 보면서 좋은 부동산인지, 가치가 있는 매물인지 판단하는 법을 자연스레 배우게 됩니다. 그러니 꼭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추후 내 집을 고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거죠. 또한 경매는 임장 등 현장 답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학원을 통해 배우는 게 좋습니다. 덧붙이자면 최근 정부 정책이 점점 임대 수익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월세 수익을 목표로 하는 부동산 재테크는 크게 추천하지 않아요. 다만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완벽히 마음에 드는 집보다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구매할 여력이 되는 집을 산 후 점점 마음에 드는 집으로 옮겨가기를 권합니다. 일종의 몸테크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