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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데이트는 57분만에 끝내야 한다?

그렇다. 타이머라도 설정해두라는 얘기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BY정예진2020.03.06
 “이제 우리 어디로 갈까요?” 식사를 마친 후 그가 물었다. 나는 솔직하게 대답하고 싶었다. 오늘 밤 더 이상 “우리”가 갈 곳은 없다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집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과는 다르게 “맥주나 한 잔 마실까요?”라고 말해버렸다. 그에게서 아무런 설렘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무례하게 보이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아…
그러다 아주, 아주 중요한 사실을 한 가지 발견했다. 지금까지 내가 한 첫 데이트는 전부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많.이! 실제로 첫 데이트는 1시간 이상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한다. 더 정확하게는 57분만에 끝내야 한다고 한다.  
57분이란 시간은 술을 한 잔 마시거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상대방의 가족 관계까지 알아보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이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시간이나 회사에서 회의를 하는 시간, 혹은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 시간과 비슷하다.  
처음 만난 데이트 상대가 부모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게 아니라면 다음 ‘57분룰’에 대한 근거를 자세히 알아보자.  
 
첫 데이트(특히 데이팅 앱에서 만난 사람과의 첫 데이트)는 서로의 관심사와 매력을 알아보는 데에서 그쳐야 한다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확인하는 데엔 3초면 충분하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그 사람에게 끌리는 지 확인하는 데 3초면 충분한 것을, 굳이 저녁 시간 내내 그 사람과 함께 있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술을 마셔서 판단을 흐릴 필요는 더더욱 없다.  
 
‘57분룰’이 있으면 쉽게 자리를 떠날 수 있다
굳이 첫 데이트에서 새벽까지 비싼 술을 마시며 비싼 할증 요금을 내고 집에 돌아올 가치는 없다. 데이트 상대에게 이 ‘57분룰’에 대해 미리 말하자. 그리고 시간이 다 되면 어색하거나 미안한 마음을 느낄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각자의 시간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바쁘다! 만약 오랜 시간 싱글로 지내왔다면, 데이트를 하는 것도 일처럼 느껴질 거다. 그런 점에서 ‘57분룰’은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도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의 인생 목표에 대해, 그리고 키우고 싶은 강아지에 대해 부담없이 이야기하는 데 57분이란 시간은 충분하다.  
 
자연스럽게 두 번째 데이트의 기회도 제공한다
만약 첫 데이트가 순식간에 끝나 버렸고, 서로를 알아가기에 57분이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면, 오히려 잘 된 일이다. 몇 일 더 기다렸다가 다시 그를 만나는 거다. 자연스럽게 두 번째 데이트로 이어갈 수 있을 거다. 게다가 이렇게 시간 간격을 두면 상대방에게 단번에 훅 빠져드는 일도 막을 수 있다.  
 
57분 이상은 과하다
첫 데이트를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그것도 몇 시간 동안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눈다? 사실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은 첫 데이트 자체를 기피하는 걸지도 모른다. 이러한 류의 데이트는 싱글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난 여름 내내 ‘57분룰’을 따랐다. 수많은 남자들이 이를 존중해줬고, 나도 이 것이 효율적일 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더 이상 첫 데이트에 대해 치를 떨지 않게 됐다.  
그러다 9월의 어느 날, 나는 내가 좋아하는 바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나는 데이팅 앱에 올라온 그의 프로필 사진과 EDM을 좋아한다는 글을 보고 이 데이트가 별로일 거라 확신했기 때문에, 데이트가 끝난 후 친구와 만나려고 약속까지 잡았다. 하지만 데이트는 예상과 다르게 너무나 만족스러웠고, 우리는 지금까지 사귀고 있다. 물론 그날도 57분이 지난 후에는 칼같이 그와 헤어지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러니 새로운 사람과의 데이트가 두렵다면, 이 ‘57분룰’을 따라보자. 최악의 경우, 당신은 하루 24시간 중에서 57분을 잃는 것이고, 최고의 경우, 다시는 첫 데이트를 할 필요가 없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니 타이머를 설정해두자.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5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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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가비 콘티(Gabi Conti)
  • 프리랜스 에디터 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