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를 존중해주는 남자일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시대가 어느 때인데 남자 친구가 은근히 혹은 집요하게 ‘여자답게’를 강요하고 당신의 커리어 목표를 묵살하고 있다고? 아서라, 코스모가 당신의 커리어를 존중해주는 남자를 찾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 ::여자답게, 보수적, 가부장적, 마인드, 커리어, 존중,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여자답게,보수적,가부장적,마인드,커리어

외국계 광고 회사에 근무하는 31세의 A는 페스티벌에서 옛 남자 친구를 만났다. “한 번 봤는데도 단박에 우리가 맘이 잘 맞는다 싶었어요. 왜, 있잖아요. 유희열처럼 웃긴데 똑똑하기까지 한 남자. 더군다나 잠자리까지 좋았어요.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완전 괜찮은 남자처럼 들리죠? 문제는 그 뒤였어요. 제가 저녁 식사를 위해 먼저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커피값을 내면 그 남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여기 비쌀 텐데 자기 돈 많이 버나 봐?’ 결국 대놓고 제 월급이 얼마인지 물어보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 남자는 제가 자기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그는 A에게 그녀의 커리어 때문에 주눅이 든다고 고백했고 결국 그들은 헤어졌다. 일에 대한 열정과 야심이 있는 커리어 우먼 사이에서 A 같은 사례는 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노동 인력 중 거의 절반이 여성이고 이런 여성들 중 40%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역사는 좀 더 짧다. <여자라는 이름 뒤에 숨지 마라>의 저자 김태경은 “대한민국의 일터 곳곳에서 여성의 존재란 팔로어의 이미지가 강하죠. 그냥 고만고만한 스펙을 들고 남성 사회에 뛰어든다면, ‘쟤는 내세울 것도 하나 없으면서 무슨 배짱으로 내 영토에 뛰어들어 이리 설치는 거야?’ 하며 불쾌해했던 게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에요”라고 노동시장에 대해 꼬집는다. 이렇듯 여자들은 커리어적인 성공을 향해 달려가면서 뜻밖의 장벽에 부딪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장벽은 가장 내밀하게 서로에 대해 공유해야 할 연인을 찾는 과정에서 맞닥뜨리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커리어를 위해 애쓰는 여자의 모습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남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미술관 홍보팀에서 일하는 33세의 B만 봐도 그렇다. “대단한 연봉을 받는 건 아니지만 남자 친구보다 취직이 빨라 그가 신입사원이던 시절 저는 회사에서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죠. 데이트를 하면 남자 친구는 ‘넌 상사니까 내 맘을 이해 못 해’라는 말을 자주 했고 저는 눈치를 보거나 아예 일 이야기를 하지 않는 날도 많아졌어요. 남자 친구는 제가 그냥 ‘귀여운’ 여자 친구로 남아주길 바라는 것 같아요.” 그 결과 많은 여성이 직장에서 혹은 데이트를 하며 본인을 ‘연애하기 좋은 대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깎아내린다. 실제로 전미경제연구소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 남자 친구가 없는 여학생들을 다른 여성들과 한 그룹으로 묶어 질문을 해보니 그들은  높은 연봉과 직책의 권위 있는 직업을 원한다고 했지만 싱글 남자들이 섞여 있는 그룹에 속하게 되자 이들은 보다 가정 친화적인 직장, 다시 말해 연봉은 적어도 업무 시간이 유연한 직장을 가지고 싶다고 대답하는 경향이 컸다. 이는 커리어적 야망과 남자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일까? 아니, 당신의 커리어를 지지해줄 파트너를 찾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이해한다면 말이다. 타협점 찾기 당신의 성공을 좇는 여정을 함께해주고 싶어 하는 남자들도 있고 이들을 물색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거다. 콘텐츠 회사에 다니는 33세 E는 결혼을 하며 오히려 커리어가 안정됐다. “우리는 대학생 때 처음 동갑 친구로 만나 서로에 대해 잘 알고, 관심사 또한 비슷했어요. 회사에서 능력치에 따라 업무가 달리 주어지는 것처럼 우리 부부에겐 집안일 또한 마찬가지예요.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부엌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설거지 대신 거실 청소를 하고, 설거지에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는 남편은 설거지를 해요. 아, 그리고 개인 빨랫감은 각자 빨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요. 물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에게 집안일의 가중치가 조금씩 기울긴 해도 꽤나 합리적인 방법을 찾았죠.” 애드셰이드는 이처럼 당신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관심 분야가 비슷한 남자를 찾아보라고 권한다. 그는 어쩌면 같은 대학원 수업을 받는 사람일 수도 있고, 같은 동호회 사람일 수도 있다. 비슷한 지적 수준의 사람을 만나는 것은 동등한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커플이 가장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애드셰이드는 말한다. 처음 몇 번의 데이트를 하는 동안 상대방이 당신을 옆에서 응원하고 격려해줄 사람인지에 대한 증거를 찾아보라고 데이트 전문가이자 ‘Hooking Up Smart’의 창시자인 수잔 월시는 말한다. 대부분의 여자는 연애 초기에 이런 점을 확인하지 못하는데 말로만 당신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남자를 솎아내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가 당신의 일에 대해 특별히 궁금해하거나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신경 써서 살펴보세요”라고 월시는 조언한다. 그가 당신의 일에 진심으로 관심이 있다면 그의 적극적인 태도가 눈에 띌 거라는 것. 그가 별 대꾸를 하지 않거나 상투적인 말만 한다면 그 남자는 주의 요망 인물이다. 소위 ‘알파녀’와 사귀면 본인이 무력해진다는 남자들의 ‘착각’을 깨트려주자. 동시에 여자 또한 당신과 교제 중인 남자가 당신보다 연봉이 낮거나, 커리어적으로 지위가 낮다고 해도 그게 관계에서 어떤 우위를 점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일은 일이고 사랑은 사랑이다. 평생을 지켜온 당신의 일도, 그리고 지켜나가야 할 사랑도 당신의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단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