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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말고 더 있다? 작가 한강의 추천 플레이리스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은 어떤 노래를 들으며 글을 썼을까?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4.10.17
인스타그램 @nobelprize_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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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익
‘Lullaby’
제주에 내려가 오랜 기간 살다 작업을 하던조동익이 발표한 앨범. 한강 작가는 제주의 자연이 자연히 녹아있는 음악을 들으며‘작별하지 않는다'를 작업했다. 쉴 때 이 음반을 틀어놓고 제주에 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소설을 쓸 때 이미지 또는 소리의 정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이렇게 음악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Arvo Pärt
“piegelim Spiegel(거울 속의 거울)”
한강 작가는 “독일의 병원에서 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환자들에게 이 음악을 들려주자 통증이 감소했다는 연구가 있었다.”며 이 음악을 추천한다.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들으면 좋은 음악이라는 그녀의 표현은 적확하다. 이 음악은 신체적 감정적 고통으로부터 잠시 숨 쉴 틈을 열어주는 듯 감미롭다.


김광석
“나의 노래”
저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집필 중이던 2020년 9월과 10월. 이러다 한국말을 잊는 게 아닐지 걱정될 정도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작업에만 몰두했던 한강 작가의 곁을 지켜준 음악이다. 그는 그 당시를 ‘갱생의 시간'으로 회고한다. 식이요법과 근력운동을 하며 스스로 몸과 글을 돌보는 시간이었던 것. 운동할 때마다 들었던 김광석의 음악은 그에게 특별하다. ‘나는 김연아야' 되뇌며 춤을 추는 등 발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 음악이기 때문일지도.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있는 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라는 노랫말을 특히 좋아한다.


Andra Day
“Rise Up”
“나는 일어날 거야, 날처럼 일어날 거야, 통증에도 불구하고 일어날 거야, 이걸 천번 반복할 거야" 흡사 캡틴 아메리카의 대사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튼튼한 노랫말이 그녀의 곁에 있었다. 작품 집필을 위해 혼자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며 발견한 이 노래. 작품을 쓸 수 있는 동력을 선물한 노래다.


오혁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
유튜브 <KBS Kpop>

유튜브 <KBS Kpop>


작가 한강도 유튜브에서 ‘1시간 반복 플리'를 찾아 듣는다. 한강은 오혁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부른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을 반복해듣다보면 ‘이상한 형태'에 접어든다고 했다. 한 인간이 사랑을 품고 계속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아직도 나를 사랑하느냐 묻는 연인에게 달빛을 빌어 굳건한 사랑의 마음을 고백하는 노랫말을 들으며 소설이라는 그의 작업물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잘 걸어가려면 사랑이 필요하고, 잘 가는 것 같아도 사랑이 없으면 그는 무너져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그의 말을 곱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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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박민정
  • 어시스턴트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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