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백수린 작가의 첫 소설집

4월의 책.

프로필 by 이예지 2024.04.01
빛이 쏟아진다. 엎지른 물처럼, 손쓸 새도 없이 찬란하게, 가장 낮은 곳까지 스며들며. ‘빛의 소설가’라는 수식어의 백수린 작가의 첫 소설집, <폴링 인 폴>이 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 그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흰 손가락 같은 문장은 관계에 드리워진 커튼을 걷고, 침묵하던 눈송이를 녹이고, 시간의 베일을 걷는다. 가장 처음으로 돌아간 그의 문장을 만지며 4월을 열고 싶다. “물살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겨우 발끝만이 바닥에 닿을 뿐이었지만. 저 멀리에서 찬란한 빛이 쏟아지고 있으므로. 그것이 어디로 인도할지는 모르지만, 빛인 까닭에.” (<꽃 피는 밤이 오면> 중)

Credit

  • editor 이예지
  • photo by 김래영
  • assistant 박한나
  • art designer 진남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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