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직장인이라면 아마 한 번쯤은 해봤을, 어쩌면 월요일로 넘어가는 일요일 밤이면 매번 반복될지도 모르는 상념. 그건 오래전부터 여행지에서 누리고 싶었던 이상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어떤 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런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도 부채감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은 서울에서 4시간여 비행하면 도착하는 이곳, 베트남에서 현실이 된다. 다낭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덥고 습한 공기를 뒤로하고, 차로 45분을 달려 호이안 지역에 당도하면 비로소 보이는 뉴월드 호이아나 비치 리조트는 휴식을 찾아 떠나온 여행객을 젠틀한 미소로 맞이한다. 4km에 이르는 해안가에 자리한 뉴월드 호이아나 비치 리조트는 호이아나 호텔&스위트, 뉴월드 호이아나 호텔, 호이아나 레지던스에 이은 호이아나 리조트&골프의 네 번째 공간이다.
330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춘 이곳은 쾌적하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단번에 시선을 끌지만, 그 안엔 환경을 생각하는 뉴월드 호이아나 비치 리조트의 섬세한 태도가 배어 있다. 모든 객실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어메니티는 물론이고 코코넛 섬유 소재의 매트리스, 유기농 면 시트와 베개, 천연 오가닉 면으로 만든 로브 등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는 것. 객실을 나서 리조트 곳곳을 탐험하는 시간. 프라이빗하게 물놀이를 만끽할 수 있는 바다와 풀사이드, 하루 종일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제공하는 풀사이드 옆 ‘코브 바&그릴(Cove Bar & Grill)’, 매일 직접 로스팅한 견과류와 커피, 음료, 칵테일 등 폭넓은 메뉴를 갖춘 ‘더 커먼(The Commons)’, 베트남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의 요리와 조식 뷔페를 제공하는 ‘블렌드(Blend)’, 그리고 ‘잭팟’의 짜릿한 행운까지 선사할지 모르는 카지노까지, 뉴월드 호이아나 비치 리조트라는 세계를 빈틈없이 채운 공간을 거닐며 내심 나른한 안정감에 휩싸인다.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일상성, 유려한 서비스와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언제 와도 느낄 수 있는 안정성, 이 모든 게 보장된 공간이라는 상징 때문이리라.
어제와는 180도 다른 광경을 마주하는 여행지에서의 아침. 정갈하게 차린 아침 한 상이 객실로 배달된다.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부터 베트남식, 중식, 비건을 위한 콘티넨털 메뉴까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원하는 시간에 객실로 직접 가져다주는 ‘인룸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느 리조트가 그러하듯 여러 나라의 다채로운 요리를 뷔페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블렌드’에서 풍성한 아침 식사를 즐겨도 좋다. 매일 육수와 토핑이 조금씩 달라지는 정통 베트남식 쌀국수와 현지인이 즐겨 마신다는 달콤한 사탕수수 주스 ‘느억 미아’는 꼭 맛보길. 한껏 충만해진 위를 달래고 싶다면 레스토랑 옆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해변가로 산책을 가거나, 코브 패밀리 수영장으로 곧장 향하면 된다.
숙련된 직원들이 친절하게 타는 법을 알려주는 카약이나 패들보드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 온전히 몸을 내던져보는 경험, 선베드에 누워 따사로운 햇볕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한데 섞인 오묘한 공기가 피부에 내려앉는 찰나는 그토록 바라던 순간에 들어와 있음을 상기시켜줄 것이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관광객으로 시끌벅적한 리조트 해변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덕분에 드넓은 해변을 혼자 독차지한 듯한 호사도 누려보며 이내 직감한다.
이 여행이 끝난 뒤 오랜 시간 동안 이 순간을 여러 번 곱씹게 되리라는 걸. 원고를 쓰는 지금도 그때의 순간을 열렬히 그리워하고 있으니까. 한편, 골프 여행을 목적으로 떠나온 이들을 위한 골프 클럽도 있다.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 거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호이아나 쇼어스 골프 클럽은 한국에서 주로 봐왔던 골프 필드와는 사뭇 다른 경치를 품은 곳이다.
인위적인 잔디로 빽빽한 것이 아닌, 잔디와 흙, 바위가 한데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
이는 자연을 생각하는 설계자와 리조트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의 골프 클럽을 오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많죠.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의 설명이다.
리조트 내 셔틀버스를 타고 뉴월드 호이아나 호텔 그라운드 건물로 이동하면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도 있다. 레스토랑 ‘아로마(Aroma)’의 쇼 키친에선 호텔 셰프의 시크릿 레시피를 배울 수 있는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는데, 국내에선 접하지 못하는 현지 식재료, 이를테면 말린 바나나꽃을 넣은 이국적인 풍미의 샐러드, 고수와 각종 허브, 오이 등의 신선한 채소를 넣어 비벼 먹는 호이안식 비빔 국수 등을 직접 요리해 맛볼 수 있다.
섬세한 손길로 여독을 풀기 좋은 아로마 마사지, 베트남에 왔다면 한번 들러볼 법한 ‘콩카페(Co^ng Ca`phe^)’, 한국의 각종 라면이나 과자를 구비해둔 K-마트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정이 될 것이다. 느리게 부유하는 시간의 미학을 벗 삼아 고요하고도 생기롭게.
▲리조트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올드 타운. 매일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