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으로 배불러? '소식좌' 열풍이 몰고 온 찬반 논란!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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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으로 배불러? '소식좌' 열풍이 몰고 온 찬반 논란!

커피 한 잔, 김밥 세 알이 한 끼라고? 소식좌 열풍이 몰고 온 찬반 논란.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3.03.15
 
벌써 다 먹은 거야?
배불러….
밥맛 뚝떨하게 만드는 소식좌 언니들의 열풍. 푸드 파이터급의 풀타임 먹방 세계관의 정반대 지점에 있는 식욕 순삭 유튜브 콘텐츠가 4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그야말로 소식좌 대반란의 시대다. 자극적인 음식을 과하게 많이 먹는 기존 먹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동시에 #오운완 #갓생 등 건강한 일상을 챙기려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소식 라이프는 주목받기 시작했다.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건 이미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내장 지방과 피하지방을 제거하고, 혈관 속 노폐물 배출은 물론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등 장점이 가득! 특히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거나, 음식을 급하게 먹는 습관이 있는 현대인에게 소식은 건강한 일상을 위한 필수 루틴이다.
 

하찮은 한 입은 소식이 아니라고?

이처럼 먹방은 주춤하고 소식 트렌드는 꽃길만 걷는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졌다. ‘원조 소식좌’인 박소현과 박산다라가 김숙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이후 논란이 시작된 것. 박소현과 박산다라는 과일과 과자를 고작 한 입만 먹은 뒤 배부르다며 음식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함께 쇼핑에 나선 김숙이 자신은 ‘66좌’, 소식하는 둘은 ‘44좌’로 칭하며 체형에 대한 비교로 이어졌다. 365mc병원 박초롱 영양사는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소식좌 식단은 소식이 아닌 초절식에 가까워요. 소식은 평소 먹는 양의 10~30%를 줄이거나 인체에 필요한 열량의 80% 정도만 섭취하는 것을 말합니다.”라고 하며 딸기 한 입 베어 먹고 ‘배부르다’는 건 소식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성인 하루 권장 칼로리는 연령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여성 기준 2000kcal 내외로, 하루에 1600kcal 정도를 섭취할 때 소식이라 할 수 있는데 요즘 미디어에서 보이는 소식좌의 식단은 이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소식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요즘 세대 사이에 거식증을 찬성하는 ‘프로아나’, 음식을 먹고 토하는 ‘먹토’,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을 지향하는 ‘뼈말라’ 등 건강을 해치는 무리한 다이어트 트렌드가 유행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에 더해  식이 습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거센 비판을 받는 것. 초절식에 가까운 소식을 해야 셀렙처럼 마른 몸을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워딩 역시 이 논란을 가중시킨 이유 중 하나다. 결국 해당 영상은 삭제됐지만 소식에 대해 재고할 필요성을 모두가 느끼게 된 셈. 예능에 가까운 유잼 콘텐츠는 재미로만 즐기되, 제대로 된 소식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깨작깨작 말고 찐 소식을 하려면

그렇다면 어떻게, 얼마나 먹어야 제대로 된 소식인 걸까? 먼저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소식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 “무턱대고 먹는 양만 줄이면 곧 이전 식습관으로 돌아가게 되고, 소식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또한 지나치게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면, 그 기준을 지키지 못했을 때 너무 많이 먹었다는 죄책감에 다이어트 강박을 유발하는 것도 문제죠.” 청주나비솔한의원 김희준 원장의 설명이다. 어떤 음식으로 어떤 영양분을 섭취할지, 소식에 따라 생활 습관을 어떻게 맞춰나갈지 체계적으로 생각해야 소식에 성공할 수 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하루 섭취량 중 탄수화물은 약 55~65%, 단백질은 7~20%, 지방은 15~30%가 적정 기준량이지만, 완벽히 칼로리와 영양분을 계산할 필요는 없다. 평소처럼 다양한 재료로 만든 일반식을 즐기되, 평소 먹는 양에서 밥 한두 숟가락을 덜 먹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배가 아주 부르다고 느껴지던 기존의 식사량보다 20~30% 적게 먹는 습관을 4~6주에 걸쳐 천천히 몸에 익히면 된다. 앉아서 빠르게 식사하면 제대로 느끼지 못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포만감이 몰려오기 때문에 배가 부르기 시작할 때 숟가락을 과감히 내려놓을 것. 배가 엄청 부르지도, 고프지도 않은 상태에서 식사를 멈추도록 습관을 들이는 방법이다. 밥그릇이나 식기를 작은 크기로 교체해 적게 먹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고, 적은 양을 먹더라도 한 입에 50번 이상 꼭꼭 씹어 기존의 식사 시간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식사 시작 전에 과일이나 샐러드를 먼저 먹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는 것도 좋다. 소식의 목표는 건강과 적정 체중의 유지다. 뭐든 ‘적당히’가 중요한 셈. 폭식과 초절식의 맥시멀 먹습관이 아닌 건강한 소식 루틴을 익혀 진정한 소식좌로 거듭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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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하제경
    illustrator NEUHYO
    advice 박초롱(부산365mc병원 영양사)
    advice 김희준(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reference book <과식하지 않는 삶>(머스트리드북)
    reference book <절반만 먹어야 두 배 오래 산다>(보누스)
    어시스턴트 강다솔/변민진
    art designer 김지원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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