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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editor Kim so yeon
패션 에디터 김소연이 쇼핑할 때 고려하는 2가지. 첫째, 섹시할 것. 둘째, 실용적일 것. 장바구니에 담아둔 위시 리스트.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컬렉션이 뭐냐 묻는다면, 마음속 여러 컬렉션 중에서도 1990년대의 장 폴 고티에라고 답하겠다(정확히 말하면 1994 S/S 컬렉션을 잊을 수 없다). 그의 전성기기도 했던 1990년대 컬렉션에는 자주 등장하는 스타일이 있다. 바로 트롱프뢰유 룩이다. 온몸에 타투를 한 것처럼 보이는 타투 메시 톱이나 1995 F/W에서 선보인 보디슈트 등이 그렇다. 마침 올해 가장 핫한 트렌드기도 하니, 지금이 트롱프뢰유 드레스를 구매하기에 적기가 아닐지. 장 폴 고티에와 와이프로젝트의 협업 컬렉션이나 바퀘라의 티셔츠를 눈여겨보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재충전되는 사람? 저요~. 과장 좀 보태 옷보다 비키니가 더 많은 사람? 저요! ‘다다익선’이라 했던가. 여름과 바다를 사랑하는 ‘여름 중독자’에게 매년 비키니 쇼핑은 마치 연례행사 같은 것. 문제는 언제 입을 수 있냐는 것인데… 이제 하늘길도 열렸으니, 자크뮈스의 비키니를 챙겨 여름 나라로 훌쩍 떠날 수 있겠지?
‘여름 중독자’ 에디터는 마르니의 2023 S/S 컬렉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다 막 나온 듯 촉촉하게 젖은 모델들은 원형 컷아웃 디테일의 톱이나 해체적인 니트웨어를 입고 걸어 나왔다. 탄제린 레드, 오렌지 등의 강렬한 컬러 팔레트로 석양이 연상됐는데, 실제로 프란체스코 리소가 이탈리아 시골에서 변화하는 태양을 관찰하며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사이키델릭하면서도 낭만적이었던, 휴양지에서 보내던 밤이 떠올랐다.
우리 집 반려견을 위해, 아니 열심히 일하는 나를 위해 사주고 싶은 아이템. ‘집사’라면 200% 공감하겠지만(?) 보통 이런 소품은 반려견을 위해 구매하는 것보다도 그저 예뻐서 사는 게 대부분이니까. 100만원이 훌쩍 넘는 사악한 가격에 직접 살 일은 없을 듯하지만, 선물로 주거나 받고 싶은 아이템이랄까? 있으면 잘 쓰지만 없어도 괜찮은 그런 아이템. 확실한 건 인테리어 효과는 톡톡히 할 듯!
1990년대 무드와 Y2K 트렌드가 대세인 만큼, 슈즈 또한 뾰족하고 심플한 실루엣의 디자인이 강세를 보인다. (TMI 주의) 에디터는 키가 큰 편에 ‘하비’ 체형이라 둥근 코보다는 뾰족한 스틸레토를 좋아하는데, 지방시와 베르사체의 2023 S/S 컬렉션에서 레이스업 힐이 눈에 띄었다. 샘플을 직접 신어봤는데 높은 굽도 착용감이 훌륭했다. 지방시의 블랙 컬러 뮬은 무난하게 어디에나 툭툭 신을 수 있을 것 같고, 베르사체의 보라색 뮬은 보다 섹시하고 관능적인 느낌! 퍼플 or 블랙?
지금 한 철 빤짝 유행하고 지는 것보다는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소비하고 싶다. 특히 아우터류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니까. 프라다의 2023 S/S 프레젠테이션에서 본 이 블레이저는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모델의 착용 컷은 특별한 게 없어 보이지만, 팔이 접히는 부분에 주름 디테일이 들어가 마치 오래 입은 옷인 듯 자연스러운 주름이 잡혀 있다. 클래식하지만 위트 있는 아이템을 고른다는 것. 이 블레이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1990년대 스타일이 급부상하며 함께 떠오른 컷아웃 패션! 평소 헬무트랭, 뮈글러에 푹 빠져 있는 이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뮈글러는 물론이고 디젤, 디온 리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컷아웃 디자인이 쏟아져 나왔으니 말이다. 기본적인 실루엣의 티셔츠도 컷아웃 디테일을 더하면 특별해지는 마법! 어깨 노출 정도의 ‘순한맛’은 이미 섭렵했으니, 가슴 윗부분부터 아래까지 과감하게 커팅된 체스트 컷아웃 스타일처럼 ‘매운맛’ 컷아웃 스타일을 선택하려 한다(아직 뮈글러의 2022-2023 F/W 쇼를 못 봤다면 지금 당장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