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막바지가 되면 냉장고 속에 산처럼 쌓여 있는 명절 음식을 해치우는 것이 골치 아픈 숙제로 남는다. 남은 음식을 마구잡이로 넣고 끓인 전찌개도 해를 거듭하며 계속 먹어왔으니 질릴 대로 질린 상태. 그럴 땐 추석 음식과 거리가 먼, 생소한 재료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식빵에 머스터드소스와 딸기잼, 치즈 그리고 육전을 켜켜이 올려 튀기듯이 구워 녹진한 몬테크리스토로 즐기거나, 데운 토마토 소스 위에 모둠전과 토마토를 겹쳐 라타투이로 변주해보면 어떨까? 취향에 따라 핫소스나 스리라차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단, 기름을 머금고 있는 모둠전이 더 눅눅해질 수 있으니 오븐에 한 번 더 굽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