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장에서 '멘탈 갑' 되는 법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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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시장에서 '멘탈 갑' 되는 법

연애와 데이트는 우리의 자신감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연애 시장에 나간다는 것은 두려움을 동반하는 일이기도 하다. 미국 <코스모폴리탄>이 데이팅 앱에 달린 악플 하나에도 멘탈 ‘바사삭’인 독자들의 질문을 모아 전문가들에게 전달했다. 이 험난한 연애판에서 정신 건강을 지키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7.04
 
음, 제가 생각했던 분과는 거리가 있어서요.
남자의 두 눈이 내 몸을 파고들었다. 그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게 느껴졌다.
 
미안해요, 전 이만 들어가볼게요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그 말은 얼마간 진실이었다.
 
당시 나는 내 실물이 데이팅 앱에 올려둔 내 프로필 사진에 한참 못 미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자와 헤어지고 돌아서는데 가슴이 갑갑해졌다. 이대로 공황 발작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대체 난 왜 이러는 걸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왜 남자에게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너무 절박하게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당시 만성 불안에 시달렸던 나는 그 남자의 말을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진실인 양 받아들였다. ‘이렇듯 자존감이 바닥인 여자랑 데이트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 하고. 슬픈 건, 세상에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여자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미국 〈코스모폴리탄〉이 수천 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데이팅 앱에서 나눈 대화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글로벌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 ‘범블(Bumble)’이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인 3명 중 1명은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데이트를 하면서 인종차별이나 페티시즘, 또는 미묘한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 알다시피 데이트 상대와의 관계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상대가 앱에서 만난 사람이든 현실에서 만난 사람이든 마찬가지다. 다음은 미국 〈코스모폴리탄〉 독자들이 연애에 있어 정신 건강과 관련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을 질문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답은 이렇다.
 
 
앱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을 때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주 기가 죽어요. 어떻게 하면 나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을 무시할 수 있을까요?
그건 정말 힘든 일이죠. 이번 미국 〈코스모폴리탄〉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듯, 현재 데이팅 앱에서는 수많은 사용자가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자신의 결점을 지적받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당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전형적인’ 미의 기준에 자신이 부합하지 못할 경우, 어떤 페티시의 대상이 되거나 존재 자체를 부정당했다고 답했죠. 일단 당신에게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은 당신을 알지 못하는, 당신과 모르는 남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세요. 라이프 코치이자 정신 건강 웰빙 전문가인 캐트리 베렛은 “악플은 당신의 문제가 아닌 그들의 문제”라고 잘라 말합니다. 선을 넘은 댓글이 달렸을 때, 여기에 답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갖지 마세요. 베렛은 이에 대한 대처로 “휴대폰 메모 앱에 연애 관련 문서를 하나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그 문서에 자신이 가진 것과 온갖 장점을 리스트 형식으로 써서 저장해두세요. 힘을 얻고 싶을 때 그 문서를 들여다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데이팅 앱에서 남자들이 자꾸 ‘이국적’이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런 페티시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페티시란 인종, 젠더, 성적 지향, 혹은 체형처럼 그 자체로는 ‘성애적’이지 않은 특징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페티시의 대상이 돼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냥 참고 넘어갈 일이 아니죠.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이는 더 큰 문제가 되기도 하고요. ‘범블’의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Raceless〉의 작가 조지나 로턴은 페티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국적’이라는 표현을 쓰거나, ‘블랙’ 등 특정 피부색을 언급하며 ‘정말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페티시라고 볼 수 있어요. 대부분은 오랫동안 이어진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생긴 것이죠.” 물론 개인에 따라 그런 사람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앱의 차단이나 신고 기능을 활용해볼 수도 있다고 로턴은 말합니다. “그럼 더 이상 그들을 보지 않을 수 있어요!”라고 말이죠.
 
 
처음 데이트하는 날, 내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오픈해야 할까요?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봐 걱정된다고요? 정신 건강은 신체 건강과 동등한 문제라는 걸 잊지 마세요. 다만 베렛은 “어느 정도 친해지고 나서 이런 정보를 공유할 것”을 권합니다. “상대에게 솔직해지기 위해 내 모든 걸 한 번에 다 알려줄 필요는 없다”는 거죠. 심리학자 디나 미스트리 박사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상대가 자신의 약한 면을 드러내는 사람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세요. 자신의 약한 면을 보여준다는 건 상대에게 그 부분에 대한 배려를 구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과거 연인에게 심한 일을 당해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다시 연애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네요. 어떻게 마음을 정리하면 좋을까요?
당연히 두려울 수밖에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또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베렛은 “당장 상대에게 거절당해도 금방 회복할 만큼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황인지 자문해보라”고 말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적극적으로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 이런저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스킬을 차근차근 준비해보세요.”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떤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지, 개인적인 경계를 어디까지 정하고 싶은지 분명하게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 치료사 조디 캐리스는 “불안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상대에게 귀띔하라”고 말합니다. 특별히 피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만나기 전에 미리 경고 차원에서 알려주라는 거죠. 마지막으로, 연애가 가진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려 노력해보세요. 미스트리 박사는 “불확실성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일단 불확실성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돼요.” 눈앞에 있는 사람(예를 들면 섹시한 데이트 상대)과 즐기는 것도, 연애가 잘되지 않을 때 아쉬움 없이 돌아서는 것도 모두 한결 쉬워질 거라는 말이에요.
 
 
90% 첫 데이트 자리에서 상대에게 내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88% 데이팅 앱을 이용할 때마다 스스로 못났다는 느낌을 받는다.
61% 데이팅 앱에서 나눈 대화로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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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강보라
    photo by Getty Images
    translator 박수진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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