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빚으로 막고 있다, 2030 다중채무자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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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빚으로 막고 있다, 2030 다중채무자

빚으로 빚을 막는 다중채무. 이중 무려 26% 이상이 30대 이하다. 게다가 이 비중이 늘어난 건 모든 연령대에서 30대 이하가 유일하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6.20
 
대출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빚으로 빚을 막는 다중채무자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부담이 급증한 건 자영업자, 취약층 그리고 2030세대다. 한순간에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몰린 이 세대, 대체 지난 몇 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빚투 그리고 영끌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는다는 ‘영끌’과 빚을 내서 투자한다는 ‘빚투’, 이 신조어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겠지? 코로나19팬데믹 이후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전례 없는 엄청난 상승 폭을 보여줬다. 2020년 개설된 주식계좌만 5천 만개를 넘어섰으니. 게다가 비트코인, 그리고 내 집 마련까지. 물론 초반에는 긍정적인 변화로 인식됐다. 저금리 시대에 이런 투자는 자산 형성에 필수적인 요소일뿐더러 그간 개인의 모든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장기적인 자산 증식이 아닌 단기간 고수익을 희망하며 시작한 투자라는 사실이 선명해지면서 그 우려도 꼬리표처럼 따라왔다. 물론, 이 늘어난 다중채무자 모두가 오직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힘들어진 생계, 최소한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받은 이들도 있다.
 
 
내일은 없어? 맞닥뜨린 한계  
 
그렇게 흘러간 2년. 대출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빚투’와 ‘영끌’로 투자를 했던 2030세대는 그야말로 ‘빚폭탄’을 맞았다. 특히 말 그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수도권에 집을 샀던 이들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태. 주식,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이들을 뜻하는 신조어인 ‘벼락거지’를 피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가 이자와 상환 부담만 더욱 높아진 셈이다.  
 
이 원인을 들여다보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불안정한 시대,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분석이 주축을 이룬다. 300년 일하면 집 살 수 있다는 자조적인 유머가 유행했던 때를 기억하는가. 월급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이미 이처럼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으니, 주식과 코인 그리고 부동산 투자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재테크에 눈길을 돌린 것.  
 
게다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모바일로 모든 걸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윗세대보다 한층 더 낮아졌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존재한다. 온라인은 너도나도 투자를 시작했다는 커뮤니티의 글과 투자 정보로 가득한 유튜브 콘텐츠로 가득했으니. 클릭 한 번으로 돈이 오고 가니 이 얼마나 편리한가!  
 
 
앞서 말했듯 우리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시대, 이 길 외에는 희망이 없다는 것에 좌절감과 박탈감을 느껴왔다. 그렇기에 얼마나 무리한 대출을 받았고, 위험한 투자를 했는지는 사실 중요치 않다.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는 왜 젊은이들이 빚을 내서까지 이런 투자를 감행했느냐,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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