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소설처럼, 매 에피소드마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세밀하게 그려지는 〈우리들의 블루스〉. 평화롭게 순항하는가 싶더니 지난 주말, 5화 방영 이후 커뮤니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고등학생 커플 ‘영주’와 ‘현’의 임신 이야기를 다룬 소재였기 때문. 찬반 여론은 갈렸지만 ‘너무나 낡은 클리셰다’라는 반응은 피해 가지 못했다.
시작은 좋았지만
」

에피소드의 초반부, 작품은 낙태를 결정한 ‘영주’를 비난하지 않았다. 대신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입법 공백 상태에 놓여져 있는 낙태 문제를 언급하고, 몰래 병원을 찾아다니며 미성년자 임산부가 부딪히는 차가운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죄책감의 눈물? 이게 맞아?
」
문제가 되었던 장면은 후반부 낙태를 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장면에서였다. 낙태 전, 초음파 검사를 받는 ‘영주’에게 의사는 ‘영주’가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들려줬다. 무섭다며 우는 ‘영주’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사는 ‘아기의 장기는 잘 만들어졌다, 태동도 활발하고 건강한 상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후 ‘영주’는 병원을 뛰쳐나와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다.
커뮤니티는 노희경 작가를 비판했다. 너무 낡아빠진 클리셰가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낙태를 목적으로 찾은 환자에게 굳이 아기 심장 소리를 들려줬어야 하냐, 또다른 낙태를 고민하는 시청자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 너무 시대착오적인 가치관 아니냐, 죄책감을 심어 아이를 낳게 하려는 것이냐는 다양한 비난이 이어졌다.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너무나 진부한 설정이었단 이야기다.
어디로 향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