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새 시리즈 〈소년심판〉이 오늘 공개됐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건 작품 속 해당 배우의 연기력만 본다는 뜻이 아니다. 그 배우가 선택한 작품이라면, 당연히 작품성도 좋을 것이라는 믿음도 존재한다. 김혜수가 바로 그런 배우다. 영화 〈타짜〉, 〈차이나 타운〉, 드라마 〈시그널〉, 〈하이에나〉… 일일이 늘어놓기에도 어마어마한 필모그래피를 보시라. 물론 대본에 쓰여진 캐릭터 이상의 연기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이를 넘어서서 물론 그녀의 출연작은 모두 탄탄한 서사와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이었다. 평소 자신이 맡은 작품에 책임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김혜수. 그런 배우가 선택한 작품이다. 게다가 지금껏 맡아본 적 없던 판사이자 ‘소년범을 혐오하는’ 전례 없는 ‘센’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니, 감탄할 준비 단단히 해놓자.
촉법소년은 현 사회에서도 매우 예민한 문제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교화가 목적이지 않느냐’와 같은 의견 대립은 끔찍한 소년 범죄가 보도될 때마다 여론을 뜨겁게 달구며 벌어졌던 일. 시원한 해결책 없이 늘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 주제를 과연 〈소년심판〉은 어떻게 다루었을까. 제작발표회 및 여타 매체에 따르면 김민석 작가는 4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직접 발로 뛰며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심지어 작품 제작에 도움을 준 자문위원단을 대상으로 한 사전 시사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 걱정은 덜어도 되겠다. 어느 한쪽에 치우쳐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거나 가르치는 듯한 느낌 없이 보는 이로 하여금 직접 주제에 대한 고민하고 의문을 갖게 할 테니.
「 #본 적 없는 얼굴, 본 적 없는 연기
」 소년부 판사를 다룬 이야기라면 소년범도 당연히 등장해야 하는 법. 시리즈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소년범들은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얼굴들이다. 하지만 신인 배우라고 방심하지 말 것. 순수 ‘악’을 드러낸 캐릭터부터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캐릭터까지, 각자의 사정과 사연을 지닌 소년범의 복잡한 얼굴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니. 소년범 중 한 명인 배우 ‘이연’은 잠깐 등장한 예고편에서부터 캐릭터에 완전히 빙의(?)한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혜수 역시 매 촬영장에서 소년범 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를 볼 때마다 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