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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유리처럼! '난자 냉동' 진짜 한번 해봐?

올해 46세인 배우 명세빈은 얼마 전 방송에서 10년 전 난자 냉동 시술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자발적 비혼모’를 택한 방송인 사유리 역시 자신의 동결 난자에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시험관 아기를 출산, 당당한 싱글맘의 일상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나도 한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기사를 주목할 것. 인터넷도 엄마도 가르쳐주지 않는 난자 냉동의 A to Z를 코스모가 작정하고 정리했다.

BYCOSMOPOLITAN2021.09.15
 

구글에 ‘난자 냉동’을 검색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

당신의 난자는 늙어가고 있다. 신체 나이 시계가 째깍째깍 당신을 재촉한다. 서른을 넘기고 마흔이 가까워올수록 하루빨리 임신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밀려온다. ‘지금 당장’이 아니면 아기를 가질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 ‘선택적 임신과 출산’이 늘어나고 ‘비혼’과 ‘만혼’이 만연한 요즘, 2030 여성들이 난자 냉동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이유다.
 
실제로 점점 많은 여성이 난자를 얼려 임신과 출산을 ‘홀드’하고 있다. 2027년에는 전 세계 난자 냉동 시장이 90억 달러(한화 약 10조4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어마어마한 전망도 나온다. 2020년에 비하면 무려 3배에 가까운 수치다. 난자 냉동은 더 이상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당장 구글에 검색만 해도 난자 냉동 시술자들의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부동산 폭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난자 냉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코로나19, 기후변화 등으로 불확실한 미래가 이어지면서 부모가 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미국은 2012년 난자 냉동을 정식 난임 치료로 인정했는데, 이후 출산을 미루는 사람의 수가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난자 냉동 기술이 피임약 이후 여성들의 삶을 또 한 번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 예견한다. 이렇듯 시대가 바뀌었지만 난자 냉동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는 여전히 얻기 어렵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광고 링크를 앞세운 병원들의 목록만 뜰 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는 찾기 힘들다. 코스모가 의사와 병원 관계자, 난자 냉동 경험이 있는 여성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어본 이유다.
 

상담 첫날, 뭘 준비하면 될까?

“특별히 뭔가를 따로 준비하실 필요는 없어요. 최초 상담 시 환자의 나이, 결혼 및 임신 계획, 과거 병력 및 수술 이력 등을 확인하고 이후 예상되는 임신 성공률과 난자 냉동의 이점 및 위험 요인, 비용 등에 대해 설명해드립니다. 환자가 난자 냉동을 하기로 결정하면 시술 전 필요한 검사와 시술 일정을 잡고요. 검사 후 환자가 생리 2~3일째에 내원해 열흘간의 ‘과배란 유도’를 시작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난자 채취 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난자 채취는 수면마취로 진행하며, 채취가 끝나고 1~2시간 후 귀가할 수 있어요. 환자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채취 일주일 후 난자 냉동 결과에 대한 상담 진료를 받게 됩니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 아이드림센터 이광 센터장
 
 

여성이 가지고 태어나는 난자 수

 
“생리 둘째 날 병원에 가면 나중에 병원 가는 횟수를 한 번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했는데 정말 꿀팁이었어요. 덕분에 첫날 검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날짜를 정해 시술을 받을 수 있었죠.” -30대 시술자 이 모 씨
 
 

좋은 병원을 고르기 위해 알아야 할 5가지

냉동 난자 출산율이 높은지 따지지 말 것. 그 대신 의사가 당신의 임신과 출산을 성공시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
한밤중에 급히 전화해도 잘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어야 한다.(솔직히 말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당신은 그런 전화를 걸게 될 것이다.
난자 보관 시설이 병원 내부에 있는 곳을 찾을 것(난자를 옮기는 데는 위험이 따른다). 그런 다음 해당 병원의 난모세포 생존율(난자를 해동했을 때 살아남는)을 살펴보자. 90%보다 낮다면 좋지 않다.
자주 가게 될 테니 집이나 직장과 가까운 곳을 선택할 것.
냉동 난자의 보관 비용 및 보관 가능 기간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니 꼭 확인할 것.
 
 

난자 냉동, 대체 어디서 하는 거야?

난자 냉동을 비롯해 인공수정·시험관아기 시술 등  난임 치료 전반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을 것.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3곳은 아래와 같다. 부부가 함께 상담받길 원하는 경우 정자 검사도 받을 수 있다.
 

마리아병원

서울 신설동과 천호동, 상봉동 등 3곳을 비롯해 부천, 수지, 일산, 평촌,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에 총 10곳의 분원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난임 치료 전문 병원이다. 10곳 모두 카카오톡 상담을 운영 중이다.
 
▶ WEB www.mariababy.com
▶ tel 2250-5555
 
 

미즈메디병원

총 13개 진료과를 둔 종합 산부인과 병원으로 인공수정 및 난자 냉동 전문의들이 냉동과 난임 치료를 담당한다. 병원 내에 냉동 난자를 보관하며, 보관 기간을 정해두진 않으나 보통 5년 냉동 후 필요 시 5년마다 연장한다.
 
▶ ADD 강서구 강서로 295
▶ WEB www.mizmedi.com
▶ tel 1588-2701
 
 

차병원 (차 여성의학연구소)

강남 차병원 내에 있는 난임 치료 전문 병원 ‘차 여성의학연구소’에서 난자 냉동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내원 전 전문의에게 온라인 상담으로 궁금한 점을 미리 물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 ADD 강남구 논현로 569
▶ WEB chaimc.chamc.co.kr
▶ tel 3468-3460
 
 
“병원에 갈 때마다 매번 60만~80만원씩 냈고, 다 합쳐서 총 400만원 정도가 들었어요. 주사약 반응이 빨리 오면 주사를 덜 맞기 때문에 비용도 그만큼 덜 들고요. 진료 때마다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면서 다음 시술을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해요. 난자의 양이 충분하지 않으면 다음 생리 주기 때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들죠.” –30대 시술자 홍 모 씨
 
 

비용이 궁금해!

시술 비용은 호르몬·피·초음파 등 각종 검사 및 진료비와 주사 약제, 채취 및 냉동, 보관 비용 등으로 나뉜다. 환자 개인의 난자 건강 상태에 따라 약제 종류와 투입량, 병원 내원 횟수, 난자 채취 횟수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용도 그만큼 유동적이다. 미혼 여성은 보통 300만~500만원 정도 들며, 부부 중 최소 한 명이 한국 국적자면서 부부 모두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인 경우 난자 냉동을 포함한 난임 시술 비용 일부(약 30~50%)를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37세 여성의 평균 난자 수

 
 
 

팩트 체크! 난자 냉동에 대한 오해 3

▶ MYTH
난자 냉동은 ‘임신할 수 있는 보험’을 드는 것과 같다?
 
▶ FACT CHECK
난자를 냉동한다고 해서 임신이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해동 과정에서 난자가 죽는 경우도 있고, 살아남았다 한들 이후 과정에서 배아가 될 확률도 높지 않다. 냉동 난자가 임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많은 요소가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정할 순 없지만, 일반적으로 만 35세 전에 난자 10개를 얼리면 임신이 한 번 성공할 확률은 70% 정도다.
 
 
▶ MYTH
난자 냉동은 간단하게 할 수 있다?
 
▶ FACT CHECK 
 누구나 난자 냉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한 자신이 난자 냉동이 가능한 케이스라고 해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 데다, 신체는 물론 감정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게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값비싼 시술 비용부터 의학적 부작용, 진료를 위해 자주 병원을 드나들어야 하는 불편함, 회복 과정의 어려움까지, 감당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 MYTH
난자는 나이가 어릴수록 더 건강하다?
 
▶ FACT CHECK
신체 조건이 같다면 이른 나이에 할수록 더 건강한 난자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실제 나이와 난자 나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검사를 통해 알아봐야 한다. 20대인데 난자 나이는 40대인 경우가 있고, 40대인데 난자 나이가 20대로 나오는 사람도 있다.
 

건강한 난소를 만들기 위해 지켜야 할 것

금연은 필수다. 담배를 피우면 난자 개수가 크게 감소하기 때문. 미세먼지도 조기 폐경을 부추기는 등 이상을 불러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체중 관리에 힘쓸 것. 비만은 호르몬 분비와 내분비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수의 난자를 얻기 위해 거치는 평균 배란 주기

 
 

주사를 직접 놓아야 한다고?

난자 냉동과 채취 과정에서 ‘셀프 주사’는 필수! 최소 하루에 한 번 이상 배나 허벅지, 또는 엉덩이에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한다(매일 주사 놓는 부위를 바꾸면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조금 따끔할 순 있으나 주삿바늘은 작은 편이며, 통증은 무언가에 찔린다기보다 살짝 꼬집힌 정도의 느낌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 것!
 
“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임신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그러는데 임신 초기 상태와 비슷하다더라고요. 배를 찢는 고통은 없지만, 심리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고 컨디션도 현저히 떨어지죠. 이때만큼은 스트레스 받는 업무를 최대한 멀리해야 해요. 뭔가 집중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일을 하기 전이나 일을 마친 후에 난자 냉동을 진행하길 추천해요.” –30대 시술자 박 모 씨
 
✔ 도저히 혼자 주사를 놓을 자신이 없다면? 병원에 방문해 주사를 놓아달라고 요청하자. 토닥토닥.
 

DAY 1

생리가 시작된 첫날부터 난소의 개수를 늘리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매일 과배란 유도 호르몬제를 자신에게 직접 주사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황체 형성 호르몬 주사를 함께 놓아야 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의사가 음주를 금한다. 섹스와 운동도 금지다. 호르몬제로 인해 난소가 자극을 받은 상태라 신체 활동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DAY 2

둘째 날이 됐으니 둘째 날의 주사를 맞자. 주사를 놓은 부위에 멍이 들 수도 있다. 주사 놓기 직전, 그리고 놓은 직후에 몇 분 동안 얼음찜질을 하면 멍이 덜 들고 회복이 빨라진다.
 

DAY 3

다시 병원에 갈 때가 됐다! 진찰은 보통 아침 시간대에 받게 된다. 이날 의사가 에스트로겐의 수치를 추적 관찰하고 이에 따라 의료적 처치를 조절할 수 있다. 난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확인한다.
 

DAY 4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부기, 두통, 메스꺼움 등 주사로 인한 불편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다. 온종일 유튜브를 보면서 하겐다즈를 퍼먹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DAY 6

에스트로겐이 늘어나고, 난자도 더 성숙한다. 당신의 몸이 배란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이제는 새로운 처치를 해야 할 때. 너무 빨리 배란되지 않도록 생식선을 자극하는 고나도트로핀 (융모막 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을 투여한다.
 

DAY 8

이제 다음 주에 병원에서 난자 채취를 하고 난 뒤 당신을 집에 데려다줄 사람을 구해야 한다. 난자 채취는 다행히 한두 시간 정도면 끝난다. 그러나 수면마취 후에는 완전히 뻗은 상태가 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집까지 데려다줄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술 다음 날은 쉴 수 있도록 미리 회사에 휴가를 신청해두자.
 

DAY 11

의사가 난소 상태를 확인한 후 배란을 촉진하는 때다(이때 포도알 크기의 난자가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신체 상태와 나이에 따라 약 5~20개의 난자가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이날은 보통 고나도트로핀을 맞는다. 거의 배란할 때가 됐다.
 

DAY 13

촉진 주사를 맞고 36시간이 지나 난자를 채취할 때다. 병원에서 가운을 입고 발을 받침대에 올려 고정하면, 이제 곧 생애 최고의 잠을 잘 시간이다. 바늘이 있는 막대 초음파 스캐너가 질벽을 지나 난소로 들어가 미세한 크기의 난자를 채취할 것이다.
 

DAY 14

결과가 나온다. 난자가 몇 개나 채취됐는지, 그중 냉동해도 될 만큼 성숙한 난자는 몇 개인지 알게 된다. 30세 정도면 보통 난자를 최소한 10개 이상 얼려둔다. 한 번에 성숙한 난자 10개를 얻는 여성도 있지만, 생리 주기를 한 번 더 거쳐 2주기 만에 10개를 얻는 경우도 흔하다.
 

DAY 15

당신은 아마도 (분명히!) 심한 통증과 부기(그리고 변비)를 겪고 있을 것이다. 타이레놀과 온열 패드가 도움이 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컨디션이 좋다면 가벼운 활동도 가능하다. 일주일이 지나면 완전히 회복될 것이다.
 

DAY 30

난자 채취 2주 후, 생리가 시작되는 시기다. 한 전문가는 이 시기를 두고 ‘지옥의 생리 기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다음 번 생리부터는 예전과 같아질 것이다. 이때부터 섹스와 운동을 다시 할 수 있다.
 
 

갑자기 문제가 생긴다면?

보통은 사전 검사에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를 미리 알 수 있다. 하지만 주사를 놓기 시작한 후에 난소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의사가 중단을 결정할 수도 있다. 배란 유도 과정에서 중간에 멈추는 비율은 전체의 5% 정도로 드문 편이다.
 
 

난자 냉동 시술을 받는 여성의 평균 나이

 
 

병원에 가서 해야 하는 질문

기존 병력이나 질환이 있어도 난자 냉동이 가능할까?

담당 의사를 찾아가 난자 채취 과정을 진행해도 될지 물어보자. 예를 들어 당신이 과거에 암을 앓은 적이 있다면, 난자 냉동 병원에서 상담을 받기 전에 해당 암 관련 전문의를 먼저 만나라는 이야기다.
 

난자 냉동을 하면 위험한 부작용이 따르지 않을까?

난자 채취 과정을 겪은 여성의 약 3~8%가 약간 혹은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 난소과자극증후군을 경험한다. 난소가 부풀어오르거나 체내에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런 증상은 대체로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고 1~2주 후에 발생한다. 통증이 있으나 생명에 위협이 될 만한 부작용은 아니다.
 

피임약 복용을 중단해야 할까?

배란을 억제하는 약이므로 중단해야 한다. 체내 피임 도구인 IUD는 배란을 억제하지 않고 다른 원리를 이용해 피임을 하기 때문에 제거할 필요가 없다. 난자 채취 과정이 모두 끝나고 2주가 지나면 다시 피임약을 복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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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강보라
  • translator 박수진
  • editor ELIZABETH KIEFER
  • photo by DISCO CUBES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