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s

윤여정, 최우식, 김태리 등 요즘 대세 배우들의 알려지지 않은 '띵작'?

갓띵작들, 하나도 놓치지 않겠어요.

BY김지현2021.04.29

윤여정〈산나물 처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여 윤여정의 필모그래피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각종 OTT서비스나 씨네큐브와 같은 영화관에선 윤여정이 출연한 작품들을 서비스 및 재개봉하고 있다. 윤여정의 필모그래피를 훑다보면 윤여정의 캐릭터는 ‘전형적인’ 엄마 또는 할머니의 역할을 벗어나는 작품이 많음을 알 수 있다. 1971년 고(故) 김기영 감독의 작품에서 가정부 ‘명자’역을 맡아 광기와 집착을 보이는가 하면 〈죽여주는 여자〉에선 성을 파는 '박카스 할머니’로 〈계춘할망〉에선 세상 물정 몰라보여도 세상 지혜로운 할머니로 분했다. 윤여정의 필모그래피에서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품을 꼽자면 단편 영화 〈산나물 처녀〉가 아닐까? 최근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김초희 감독과 윤여정이 합을 맞추기 이전 이들은 단편영화 〈산나물 처녀〉라는 독특한 단편작을 선보였다. 이 영화에서 윤여정이 연기하는 캐릭터 또한 ‘전형성’은 내다 버린 캐릭터. 윤여정은 화관을 쓰고 등장해 남자들의 ‘씨가 말라버린' 미지의 행성에서 짝을 찾기 위해 지구로 온 여자 ‘순심'을 연기한다. 화관을 쓰고 덩그러니 깊은 숲에서 등장하는 윤여정은 남자는 못찾고 산나물을 캐며 지구에 적응하다 사냥꾼에 쫓기는 사슴을 숨겨주고 하늘에서 목욕을 하러 내려오는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선녀와 나무꾼을 'B급 감성'으로 해석한 이 영화는 윤여정 뿐만 아니라 안재홍, 정유미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이 영화에서 ‘순심’의 치명적 매력에 빠져보시길.
 
 

최우식〈썸남〉  

〈거인〉에서 보호시설에서 자라나고 무능한 아버지 곁에서 무력감과 분노를 느끼는 소년 ‘영재’부터 〈호구의 사랑〉에서 딱 대한민국의 평균 남자 ‘호구’, 〈기생충〉에서 ‘다 계획이 있던’ ‘기우’까지. 최우식은 감정선 깊은 연기부터 재기발랄한 것까지 어느 역에도 잘 녹아드는 배우다. 〈윤스테이〉에서 말갛고 밝은 최우식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작품, 웹드라마 〈썸남〉이다. 2017년작 〈썸남〉은 최우식과 장기용의 야릇한 브로맨스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바로 옆집에 살던 두 남자가 우연한 기회로 동거를 시작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웹드 특성상 한 회가 5분 전후 분량으로 짧고 연출이 유쾌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둘의 관계를 ‘내 것인듯 내 것 같은 내것 같은 너’스러운 묘한 관계로 보이게 하는 연출.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 ‘이태원 프리덤’ 뮤직비디오와 Mnet ‘UV 신드롬’ ‘비틀즈코드2’ 등을 통해 B급 감성 콘텐츠의 대가로 떠오른 유치콕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최우식은 ‘박규태’역을 맡아 디테일 살아 있는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다.
 
 

전여빈〈언니가 죽었다〉 

사람들은 영화 〈죄 많은 소녀〉를 보고 전여빈이 누군지 묻기 시작했다. 친구의 실종 사건에 얽혀 의심을 받는 ‘영희’역으로 분하면서 전여빈은 각종 상을 휩쓸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자리했다. 그 밖에도 전여빈은 드라마 〈구해줘〉, 〈여자들〉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왔다. 그 후 〈멜로가 체질〉,  〈해치지 않아〉, 〈빈센조〉, 〈낙원의 밤〉 등 에 출연하며 감정선 깊은 연기부터 코믹하고 유쾌한 배역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인정 받은 전여빈. 전여빈이 ‘흥행 배우’로 불리기 이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심민희 감독의 단편작 〈언니가 죽었다〉이다. 2016년 작인 이 영화에서 전여빈은 촌스러운 동그란 안경, 짧게 자른 앞머리, 어울리지 않은 립스틱 컬러를 바르고 나오는데 그 뒤켠으로 그의 앳된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언니가 죽었다〉는 스무살의 ‘우주’가 서울에서 명문대를 다니는,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언니의 죽음의 뒤를 밟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우주는 언니의 죽음을 두고 오열하기 보단 말간 얼굴로 언니의 죽음에 대해 알기 위해 언니의 지인을 만나고, 자주 가던 장소에 가며 언니의 삶을 체험한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전여빈의 단단한 연기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 
 
 

김태리〈문영>

김태리 배우의 데뷔작. 2015년 선보였지만 정식 개봉을 하지 못하다가 김태리 배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객들 입에 오르내리다 2017년 1월 개봉을 한 작품이다. 이 당시에 ‘문영 개봉 소취 기도’ 등 관객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강제개봉’을 한 작품. 문영은  술주정뱅이에다 폭력적인 아빠와 함께 살며 말을 잃은 속된 말로 벙어리가 되어버린 열여덟 소녀를 연기한다. 극 중 문영은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촬영하는데 그러던 그가 ‘희수’를 만나면서 진정으로 누군가와 소통하고 마음을 연다. 역할상 김태희 배우는 목소리 대신 표정으로 눈빛으로 몸짓으로 연기한다. 지치고 남루해진 문영의 마음을 쫓게 되는 영화로〈아가씨〉,〈1987〉,〈미스터 선샤인〉을 만나기 전에도 김태리가 좋은 배우였음을 알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