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결'과 정반대의 작품? 박찬욱 신작 '어쩔 수가 없다' 속 숨은 상징과 디테일
친절한 코스 모씨의 <어쩔 수가 없다> 완벽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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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만에 보는 기사
박찬욱 신작 <어쩔 수가 없다>, 전작 <헤결>과 정반대의 분위기
」이성민의 파격 노출, 분재가 상징하는 폭력과 불안, 새 캐릭터 ‘리원’의 암시까지
」섬세함 대신 꽉 찬 구성으로 남성성을 탐구한 작품으로 화제
」<헤결> 팬들이 박찬욱 신작 보고 깜짝 놀란 이유?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스틸컷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스틸컷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공개되자마자 팬들 사이에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특히 전작인 <헤어질 결심>을 사랑했던 팬들에게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이 신선한 충격이 되면서 논란까지 일었답니다. <헤어질 결심>이 여성적이며 여백의 미를 살린 섬세한 작품이라면, <어쩔 수가 없다>는 꽉 찬 구성으로 남성성을 탐구한 작품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찬욱 감독은 스스로를 “전작과 다른, 심지어는 상반된 영화를 만들려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감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이성민 파격 노출씬! 대역 없이 소화했다고?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스틸컷
영화에는 이성민 배우의 파격적인 뒤태 전라 노출씬이 등장하는데요. 이 장면에 대해 이성민은 “범모가 깊은 수렁에서 종지부를 찍고 새로 태어나는 걸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죠.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원래 콘티에서는 이성민 배우가 옷을 전부 벗고 걸어 나가는 장면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인데요. 하지만 실제 촬영에서는 옷을 벗는 장면에서 컷이 나며 끝났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분재가 상징하는 의미는?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스틸컷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서 분재는 중요한 상징물로 등장하는데요. 주인공 ‘만수’는 나무 한 그루를 자신의 뜻대로 구부리려다 결국 부러뜨리고 맙니다. 사실 이 장면은 ‘만수’의 폭력적이고 불안정한 내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인데요. 원래 박찬욱 감독은 각본에 ‘식물인간’, ‘온실’, ‘정원’ 같은 요소만을 넣었으나,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해온 류성희 미술감독이 분재를 테마로 삼자고 제안하면서 분재가 작품의 핵심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하죠.
이병헌 딸은 가족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스틸컷
영화에서 ‘만수’와 ‘미리’의 딸 ‘리원’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캐릭터입니다. 소녀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주변 사람들의 말을 엉뚱하게 따라 할 뿐이죠. 흥미로운 점은 ‘리원’ 캐릭터가 원작 소설 ‘액스’에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박찬욱 감독은 ‘리원’이 주인공 ‘만수’에게 크나큰 짐이자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라고 밝혔죠. 더불어 감독은 이 캐릭터를 고대 신화의 예언자 카산드라에 비유하며, 리원이 영화 후반 내뱉는 대사가 가족의 운명을 암시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습니다.
Credit
- 글 최혜리
- 어시스턴트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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