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좀 있는 사람들은 '잔 받침'이 다르다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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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좀 있는 사람들은 '잔 받침'이 다르다

본래 잔 받침은 그냥 장식용이 아니었다고!

김혜미 BY 김혜미 2021.04.06
잔과 받침은 티 · 커피 테이블의 전형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받침의 용도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종종 생략되기도 한다. 그러나 잔 받침이 생겨난 초기의 용도는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다. 잔은 차를 우리는 데 사용하고, 다 우린 차는 받침에 따라서 마셨던 것. 잔 받침 없이는 절대 차를 마실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서양 사람들이 처음 차를 접한 건 일본과 중국을 통해서였다. 주로 일본에서 차를, 중국에서 다기를 가져오는 방식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잔 받침이 생겨났다. 당시에는 손잡이 없는 잔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차에 익숙하지 않았던 서양인들은 뜨거워진 잔을 잡고 드는 것을 어렵게 느꼈다. 좀 더 쉽게 마실 방법이 필요했고, 받침이 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또 이들은 찻잎을 우린 뒤 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설탕이나 우유를 넣어 마셨는데 이때 잔은 기호에 맞는 재료를 담고 차를 제조하기 위한 용도로 썼고, 잔 받침은 찻잎을 제외한 음료를 따라 마시는 데 사용했다. 실제로 서양에 차 문화를 전파했던 네덜란드 궁에서는 컵에 입을 대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정중히 차 받침에 옮겨 마셔야 한다고 가르치기도 했다.  
차를 받침에 담았을 때 쏟아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깊이가 있어야 했고, 때문에 당시 받침 디자인은 현대의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오목한 모습을 띠었다.
 

Merchant's Wife at Tea 보리스 쿠스토디예프, 1918

더이상 잔 받침은 마시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쓸모가 없어진 것도 아니다. 계속 쓰다 보면 하나둘씩 편리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게다가 티 · 커피 테이블의 격조를 한껏 높여주기도 한다. 홈카페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동시에 휘뚜루마뚜루 쓸모 많은 잔 받침의 활용.  

 

커피와 디저트  
식후에는 역시 진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다. 작은 디저트를 곁들일 때 차 받침은 유용한 디저트 접시가 되어 준다.  
턱스톤 그린베이 컵앤소서  
그린 라인 포인트는 미국 브런치 카페의 캐주얼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두께가 두툼해 내구성이 좋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에스프레소와 가벼움
에스프레소 잔은 작고 가볍기 때문에 받침 째 들고 내릴 때 훨씬 자유롭다. 스타트업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에서처럼 받침 째 들고 책상과 부엌, 책상과 회의실을 오간다면 자신감 충전, 멋이 폭발한다.
포르나세티 커피 컵 솔리타리오  
이탈리아 디자인 브랜드 포르나세티 특유의 유머 감각이 돋보인다. 잔을 들면 받침에 그려진 익살스러운 표정이 한눈에 들어 온다. 동시에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은 잔 바닥에 그려진 또 다른 표정을 감상하게 된다. 무게 만큼이나 그림 자체도 가볍고 유쾌하다.

흘려도 넘쳐도
받침이 있어서 고마운 순간은 손을 헛디뎌 잔에 담긴 음료를 쏟았을 때. 테이블보에 바로 쏟았으면 어쩔뻔 했나. 잔 받침이 있어 음료나 설탕 같은 것들을 흘려도 쉽게 수습 할 수 있다.  
TWG 찻잔 세트
손잡이 없는 잔과 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잔의 두께가 꽤 두껍기 때문에 뜨거운 차를 담아도 부담 없이 들고 마실 수 있다. 투명하게 비치는 찻잔의 빛깔은 연두, 분홍, 파랑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차를 마시기 전에 화려한 빛깔과 차 향으로 먼저 티타임의 여유를 흠뻑 즐길 수 있다.
TWG 문의(070-4224-7300)
 

쌓아 올린 찻잔
차 받침이 있다는 건 수납도 훨씬 용이하다는 것. 잔은 포개 놓기에도 크기가 제각각인 데다가 대체로 높이가 낮고 손잡이까지 있어 그릇장의 자리를 꽤 많이 차지하게 된다. 차 받침이 함께 있다면 쌓아 올리기에 훨씬 용이하고 무드가 어울리는 것들로 분류해 보관하기에도 좋다.  
아라비아 핀란드 & 동아 코리아 빈티지 세트
커피와 잘 어울리는 브라운 계열의 색감이 포인트. 아래 두 세트는 북유럽 브랜드 아라비아 핀란드의 제품이고, 위의 한 세트는 국내 기업 동아 코리아의 빈티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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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조한별
    사진 이주연(이주연 스튜디오)
    책 티소믈리에를 위한 영국 찻잔의 역사 홍차로 풀어보는 영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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