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던 그 순간을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들은 모두 작품성은 있어도 재미는 없을 것이란 고루한 편견이 〈기생충〉 덕분에 산산 조각나버렸지! 한국 영화의 약진을 응원하며, 오늘은 코스모폴리탄이 작품성 뿐 아니라 재미까지 월드클래스인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들을 모아왔다. 다가올 주말에 도장 깨기 어떨까?!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 랜드〉가 제 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무려 여성으로선 영화제 사상 두번째 황금사자상 수상자라고! 영화 〈노매드 랜드〉는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스스로 선택해 살아가는 노매드(유목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쓰리 빌보드〉로 유명한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주연으로 활약하니 그의 미친 연기력도 관전 포인트다. 오는 4월 1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기대하자.
일본 영화계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작품〈어느 가족〉.〈걸어도 걸어도〉부터〈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바닷마을 다이어리〉등 꾸준히 가족에 대해 고민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드디어 답을 찾은 듯 싶다. 피로 연결되지 않았어도 마음으로 연결된 가족, 만약 누군가 가족이란 무엇일까 묻는다면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18세기 영국, 여왕의 사랑을 둘러싼 두 여성의 질투와 권력욕을 담아낸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작품성을 인정받아 칸 영화제 각본상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에게 안겼다. 올리비아 콜맨과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라니 캐스팅부터 기대되지 않는가? 미친 연출과 명연기, 음악까지 몰입도 최상이다. 참, 테일러 스위프트의 남자친구로 유명한 조 알윈도 조연으로 등장하니 찾아 보는 재미가 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영화 〈가버나움〉은 묵직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출생 기록 조차 없이 살아온 12살 소년이 자신의 부모를 고소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려나간다. 학교에 가는 대신 돈을 벌어야 했고 많은 동생들을 돌봐야 한 소년. 양심 없는 부모는 이 와중에 또 다른 아이를 임신했다고 기쁘게 말한다. 너무 일찍 어른이 돼 버린 12살 소년을 통해 많은 걸 느끼게 되는 영화 〈가버나움〉,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니콜 키드먼부터 커스틴 던스트와 엘르 패닝에 콜린 파렐까지! 반 세기 전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7명의 여성과 한 남성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섹슈얼하게 담아냈다고!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출한 소피아 코폴라 답게 소품 하나하나 배경 하나하나가 빛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