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봇짐러들이 반길 소식! 3박4일 정도의 짐이 거뜬히 들어갈 것 같은 초대형 숄더백이 런웨이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터드로 장식한 발렌티노의 가죽 소재 빅 백과 파스텔컬러를 활용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백팩이 눈에 띈다. 멀리 떠나지 못하는 시대에는 러기지보다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빅 사이즈 숄더백이 더 유용할 테니 여행 가방이 필요한 이들이여, 빅 숄더백을 리스트에 올려라.
하이힐이여 안녕! 1마일 패션이 각광받으며 슬리퍼는 이번 시즌 가장 트렌디한 슈즈로 등극했다. 솜이불을 덮은 듯한 루이 비통의 운동화, 에르메스의 크로그가 보여준 하이엔드식 편안함을 비롯해 겐조, 스텔라 맥카트니가 선보인 플립플롭은 슬리퍼의 지위를 격상시켰다. 올봄엔 드레스에도 슈트에도 편안한 슬리퍼 하나면 충분하다.
안경인가? 선글라스인가? 코로나 시대의 선글라스는 디자인보다 렌즈가 중요하다. 얼굴을 가리는 것은 마스크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눈동자를 볼 수 있는 클리어 렌즈나 틴트 렌즈를 선택하자.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다면 스타일리시하게! 릭 오웬스는 시스루 천이 달린 마스크를, 마린 세레는 눈만 내놓은 듯한 마스크와 투명한 선캡으로 바이러스 차단에 뛰어난 의상과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겐조의 온몸을 덮는 양봉 모자, 빅토리아 토마스의 얼굴 전면을 덮은 천이 달린 버킷 해트 등 보호막 액세서리까지 등장했으니, 보다 패셔너블하게 바이러스와 대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가방은 드는 것이 아니라 목에 거는 것이다. 손바닥보다 작은 가방을 목에 건 샤넬, 세상에서 제일 작은 버킷 백을 선보인 에트로, 스마트 기기를 거는 백과 카드 지갑까지 이제 두 손 가볍게 외출 가능한 세상이 됐다.
지속 가능성, 업사이클링 등 패션계가 시작한 환경 운동은 시즌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디자이너들은 가방인지 텀블러인지 헷갈리는 액세서리와 가방과 세트인 텀플러 케이스를 선보였다. 올봄 남다른 스타일을 완성해줄 액세서리가 필요하다면 텀블러가 답이다.
레몬 맛 옐로, 솜사탕 같은 핑크, 청량한 민트 등 달콤한 캔디 컬러의 가방이 우리를 유혹한다. 컬러 의상이 부담스러운 이들도 컬러 가방 하나면 봄기운을 스타일에 장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