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더러운데 멋있잖아
여기저기 흙과 오물이 튀고, 갈기갈기 찢어진 룩. 그런지와 펑크 룩을 넘어선 새로운 '더티 패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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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da
Balenciaga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우스꽝스러운 옷을 만들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싶었어요.
“당신이라면 2백만원을 주고 더럽다 못해 망가진 발렌시아가의 스니커즈를 구매하시겠습니까?” 소비 심리학자인 패트릭 페이건은 사람들이 이런 패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반자본주의적 메시지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비용 신호(Cost Signalling)’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쓰레기 같은 옷’이라고 여기는 것에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말한다. “알 사람은 아니까!” 발렌시아가를 사랑하고 이미 그 허름한 운동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부와 지위의 상징임을 알고 있을 테니. 2000년대 보헤미안 시크(또는 노숙자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이라 붙여진 이름인 ‘홈리스 시크’)의 아이콘, 올슨 자매를 보라. 럭셔리 하우스의 백과 옷을 착용했지만, 모두 낡고 얼룩져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는 가난을 패션으로 소비한다는 점에서 때론 논란을 낳기도 한다. 가난의 낭만화, 이것은 가난이 현실이 아닐 때 가능한 일이다. 이런 지적이 지나치거나 창의적인 행위를 막는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더티 패션을 즐기기 전에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이긴 하다. 이러한 부작용이 존재하더라도 더티 패션은 분명 매력적인 패션이라고 에디터는 생각한다. ‘뇌절인가 혹은 혼돈의 아름다움인가?’란 질문 속 입는 사람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 패션의 본질이지 않나. 그것이 비록 허영심일지라도.
구멍이 나고 누렇게 변색된 듯한 브리프 47만원대 Willy chavarria.
Credit
- Editor 김소연
- Photo by BRAND / GETTY IMAGES / IMAXtree.com / INSTAGRAM
- Art designer 김지원
- Digital designe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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