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2023 S/S PARIS FASHION WEEK DIARY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며 100% 오프라인 쇼로 진행된 2023 S/S 컬렉션! 새로운 기술과 혁신으로 이끄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헤리티지와 유산의 재해석을 보여준 브랜드들도 있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아름답게 엉킨 2023 S/S 모멘트를 코스모의 시선으로 정리했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2.11.09

PARIS

Dramatic Play

패션 위크 꽃이라 불리는 파리! 실험적인 의상, 쿠튀르적 디테일, 젠지 스타일 등 이질적이고 다채로운 것들이 뒤섞이며 매혹적인 컬렉션이 쏟아져 나왔다.
 

Style of Future

파리 패션 위크를 뒤흔든 코페르니의 피날레 퍼포먼스! 무대 위로 벨라 하디드가 언더웨어(팬티)만 걸치고 나왔고, 2명의 아티스트가 그녀의 몸에 뿌린 하얀 물질이 천으로 바뀌면서 슬립 드레스가 탄생했다. 마치 24년 전, 로봇을 이용해 화이트 드레스에 스프레이 페인팅을 했던 알렉산더 맥퀸의 1999년 쇼처럼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SF 영화 같은 이 기법은 마넬 토레스 박사가 특허를 받은 ‘패브리칸(fabrican)’이라는 기술로, 코페르니의 디자이너 듀오 아르노 바양과 세바스티앙 메예르는 6개월 전부터 토레스 박사와 이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이 드레스가 돈이 되지 않을 테지만, 우리는 패션을 발전시키는 데 열정을 갖고 있기에 혁신을 축하하고자 이 순간을 보여주었다”고 전한 코페르니 듀오는 패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신을 탄생시켰다.
 

LEGENDARY BELLA

벨라 하디드는 이번 시즌 4개 컬렉션을 종횡무진하며 2023 S/S 시즌을 평정했다. 뉴욕의 톰포드, 런던의 버버리, 밀라노의 베르사체 등 굵직한 런웨이에 올랐지만 그녀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던 도시는 파리였다. 코페르니의 피날레를 필두로 발렌시아가, 지방시, 미우미우를 비롯해 총 11개의 브랜드 런웨이에 올랐는데, 미드리프 룩, 전신 타이츠 룩 같은 완벽한 보디라인을 드러내는 의상을 120% 소화하며 전설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브라보, 벨라!
 

SHOW, SHOW, SHOW!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올린 <신데렐라> 공연을 보고 영감을 얻은 톰 브라운은 같은 공간에서 도트와 펑크를 코드로 톰브라운식 신데렐라를 탄생시켰다. <왕좌의 게임> 출연 배우 그웬돌린 크리스티가 오프닝을 열었고, 커다란 하이힐 설치물을 배경으로 거대한 볼륨과 러플 장식의 가운을 입은 모델들이 줄지어 등장했다. 모델들이 가운을 벗고 나오는 순간 관객들은 환호했다. 커다란 가운 안에는 도트 패턴을 톰브라운식으로 해석한 슈트 룩이 숨겨져 있었던 것! 모델이 두 번씩 등장하며 쇼는 길어졌지만 지루하기는 커녕 끝까지 흥미진진했다. 
 

Pretty tough

루이 비통은 루브르에 아티스트 필립 파레노의 거대한 설치 작품 ‘몬스터 플라워’ 를 설치했는데, 세트만큼 돋보였던 것이 있었으니 앰배서더 정호연의 오프닝! 볼륨감 넘치는 의상을 입은 정호연의 강렬한 워킹은  루이 비통이 이번 시즌 이야기하는 터프한 아름다움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Spirit Dancing

이번 시즌 이세이 미야케와 오프화이트의 평행 이론은 브랜드를 이끌던 디자이너를 기리고자 ‘춤’이라는 퍼포먼스를 활용한 것! 추모 영상으로 시작한 이세이 미야케 쇼에는 플리츠 의상이 등장했고, 피날레에 등장한 댄서들이 퍼포먼스로 특유의 가볍고도 섬세한 움직임을 표현해냈다. 오프화이트는 안무가 니콜러스 휴차드와 함께 파란 레깅스 슈트를 입은 댄서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새로운 디자이너인 이브라힘 카마라를 축하하는 동시에 버질 아블로를 추모했다.
 

런웨이의 신세계

컬렉션의 무대는 컬렉션 주제나 브랜드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코드이자 지표이기에 의상만큼 중요하다. 발렌시아가, 디올, 꾸레주는 무대를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하는 바를 극대화했다. 발렌시아가의 뎀나는 거대한 진흙 분화구 같은 무대를 만들었고, 이 쇼의 세트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은유라고 설명했다. 또 디올은 카트린 드메디시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르네상스를 표현하고자 독특한 르네상스 동굴을 탄생시켰다. 꾸레주의 모래 런웨이는 서핑과 스쿠버, 산호에서 영감받은 컬렉션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치였는데, 맨발의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음으로써 컬렉션을 마치 비치에 온 듯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강렬한 첫인사

잉크가 파리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무려 카를라 브루니의 라이브 공연과 함께!!! 브루니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웨스턴 무드를 우아하게 재해석한 컬렉션이 시작됐다. 가죽, 모피, 태슬 장식이 잉크 특유의 길고 풍성한 실루엣과 어우러진 의상과 조화를 이뤘고, 디자이너 이혜미는 카를라 브루니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며 첫 쇼의 성공을 축하했다.
 

안스리움에 빠지다

안스리움의 독특하고 섹슈얼한 비주얼에 매료된 두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로에베와 루도빅 드 생 세르넹! 로에베의 j. w. 앤더슨은 진짜지만 가짜 같은 느낌을 주는 안스리움에 빠져 거대한 안스리움이 설치된 무대에 안스리움의 형태를 그대로 차용한 드레스와 가방, 하이힐을 선보였다. 떠오르는 신예, 루도빅 드 생 세르냉은 안스리움의 형태적 분위기가 지닌 매력을 더해 컬렉션의 센슈얼함을 한층 더 심화시켰다.
 

BEAUTIFUL! POWERFUL!

KOREAN STYLE ICONS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국 셀렙들에 대한 관심과 열기로 한국 문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던 2023 S/S 패션 위크! 어떤 셀렙이 어떤 컬렉션에 참석했을까?
1 펜디 컬렉션에 참석한 김다미.
2 빨간 니트 스웨터가 인상적인 룩을 입은 미우미우 앰배서더 윤아.
3 화이트 스커트 슈트를 입은 트와이스 채영은 페라가모 쇼장을 찾았다.
4 슬립 드레스를 입은 프라다 앰배서더 김태리.
5 밀라노 몽클레르 쇼장에서 만난 황민현.
6 지방시 글로벌 앰배서더인 에스파가 파리를 방문했다.
7 제노가 모델로 선 피터 두 컬렉션장을 찾은 레드벨벳 슬기.
8 생 로랑의 글로벌 앰배서더 로제.
9,10 펜디 바게트 25주년 기념쇼를 보기 위해 뉴욕으로 날아간 펜디 앰배서더 이민호와 송혜교.
11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 제니가 샤넬 쇼에 빠질 수 없지!
12 발렌시아가 앰배서더 한소희의 다크 포스.
13 미우미우의 또 다른 앰배서더 장원영의 싱그러운 미소.
14 선미는 오렌지색 미니드레스를 입고 이자벨 마랑 컬렉션에 참석했다.
15 디올이 사랑하는 앰배서더 지수.
16 구찌 앰배서더 아이유의 완벽한 슈트 핏.
17 이자벨 마랑 쇼장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갓세븐 제이비.
 

Credit

  • editor 김지후/ 이병호
  •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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