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섹스? 그거 누구한테 좋은 건데?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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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섹스? 그거 누구한테 좋은 건데?

쿨한 섹스, 물론 좋지. 근데 누구한테 좋은 건데?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3.08
섹스 포지티브 운동. 범위도 넓고, 방향도 다양해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정의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포괄적으로 이 운동을 정의하자면 이거다. 성생활은 남성과 여성을 떠나 건강하고 자연스럽고 또 행복한 행위라는 것. 그리고 섹스는 성적 수치심이나 부끄러움 없이 원하는 것을 당당히 요구하고, 상대방과 합의하여 즐길 수 있다는 것.
너무나 반가운 변화다. 뮤지션 비비는 무대 위에서 콘돔을 뿌리는 퍼포먼스로 ‘팬들의 피임까지 챙겨주는 가수’라는 유쾌한 반응을 얻었고, 카디 비의 ‘W.A.P’은 온라인 상에서 챌린지까지 진행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 뿐인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원나잇 후 세상 쿨한 여자 캐릭터와 되려 이런 주인공에게 매달리는 남자 캐릭터가 흔하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 한 번 나를 가두었다  
여성이 섹스 경험이 많다거나 (혹은 섹스를 좋아한다거나) 남다른 취향을 가졌다고 해서 이전 시대처럼 (불과 몇 년 전이다) 입에 담기도 불쾌한 은어들이 등장하는 일은 줄었다. 오히려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을 시대 착오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로 간주할 뿐. 되려 쿨한 섹스는 하나의 유행이 된 거 같기도 했다. 자신의 취향과 욕구를 숨기는 대신 당당하게 드러내며 자유로운 성관계를 지향하는 것. 하지만 이 흐름에도 부작용은 존재했다. 보수적인 여성을 뜻하는 이른바 ‘유교걸’로 보일까봐, 쿨하지 못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등 이전 시대와 정반대의 고민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  
“저는 원나잇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섹스는 애인과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분위기에서만 즐기는 편인데 이런 이야기를 하자 친구들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를 내숭 떠는 애 취급하더군요. ‘우리 00이 유교걸이네~’하면서 자신들의 섹스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오픈 마인드를 가져보라고 충고하더군요. 졸지에 저는 친구들에게 ‘뭘 잘 모르는 어린 애’가 됐죠. 그 뒤로 만나기만 해면 ‘우리 애기’라는 소리를 들으면서요. 싫은 건 그냥 싫은 건데요.” J씨(29세)는 자신의 취향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 뿐이지만 되려 돌아온 것은 ‘쿨하지 못하다’라는 반응 뿐이었다.  
 
 
누구를 위한 쿨(Cool)인가
H씨(31세) 역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야 자신이 이른바 ‘쿨병’에 걸렸었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했다. “목 졸리고, 엉덩이를 맞고. 물론 남자친구가 억지로 한 것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는 이런 걸 해봐도 괜찮냐고 물어봤었죠. 제가 저를 속인 게 문제였어요. 그런 걸 좋아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 성적 흥분을 느껴야만 한다는 이상한 강박이 있었거든요. ‘이런 거친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 = 성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여자’라고 생각했죠. 지나고 나니 제겐 이런 취향이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때 당시 흥분한 게 아니라 흥분하려고 단지 ‘노력’했었다는 것도요. 그저 쿨해보이고 싶어서 남자친구의 제안에 ‘쿨하게’ 승낙했던 거죠.”  
H씨는 그 뒤로 솔직하게 싫다고 하지 못했다는 것을 후회한다. “섹스는 언제, 누구와 그리고 또 어떻게 하는 게 옳은 것인지에 대한 배움이나 고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늦은 나이지만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결국 이 모든 위험을 감당해야 하는 건, 나  
한때 원나잇을 즐기고, 동시에 섹스 파트너가 3명이 있었던 적도 있다는 K씨(33세)는 어느 순간부터 이런 ‘개방적인’ 섹스를 즐기지 않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 모든 관계를 다 즐겼어요. 쿨한 척도 아니었고, 컨셉질을 한 것도 아니었죠.” 어느 날 생리가 늦어져 산부인과에 가는 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내가 왜 매달 이런 불안감에 시달려야 하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물론 할 때는 둘 다 좋았지만, 끝나고 나서 걱정하는 사람은 저고, 예기치 못한 임신이라도 했을 때 결국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도 저 자신이더라고요.”  
K씨는 그 순간 자기 자신에게 물었다. 이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고 섹스를 즐길 것이냐, 아니면 (최대한) 안전한 사람과 안전한 섹스를 할 것이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는 데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든 위험을 결국 감당해야 하는 건 저니까요. 제 몸은 제가 지켜야죠. 쾌락을 위해서 모든 위험 상황에 저를 주저 없이 내던질 이유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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