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패션의 완성은? 양말!

내 삶의 빛, 양말. 과장 없이 전하는, 양말을 만나 윤택해진 나의 일상을 고백한다.

BYCOSMOPOLITAN2020.11.06
 
플랫폼 에스파드리유 슈즈는 가을용이라고 봐야 한다. 타탄체크 양말에 신으면 이렇게 ‘찰떡’이니까!

플랫폼 에스파드리유 슈즈는 가을용이라고 봐야 한다. 타탄체크 양말에 신으면 이렇게 ‘찰떡’이니까!

고백하건대, 약 2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신는 양말은 페이크 삭스뿐이었다. 내 서랍엔 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 감싸되 발등이 깊이 파여 신발 밖으로 보이지 않는 양말만 가득했다(솔직히 그 양말들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끔찍하게도 뒤꿈치 쪽이 내려와 발 아치에 뭉쳐 있거나, 완전히 벗겨지곤 했으니까). 그러나 때는 지난겨울, 종아리까지 오는 페이턴트 레더 부츠에 살갗이 마구 쓸리는 일이 발생했다. 피부가 너무 따가워 마치 내 정강이에 염좌가 생긴 것 같았다(염좌가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통증을 설명하기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늘 페이크 삭스만 신던 나였지만, 결국 발목과 무릎 사이쯤 올라오는 두툼한 핑크색 양말을 구입하게 됐다. 마찰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양말을 신자,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운 면 소재가 마치 내 하반신 전체를 감싸 안는 것 같았다. 현재 나의 란제리 서랍은 새로운 스타일의 양말로 꽉 찼다. 투톤, 타이다이, 골지, 시어, 메탈릭! 누군가는 이 서랍을 보고 과도한 집착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게 이건 애착이다. 그리고 최근,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 기간에 나는 완전한 양말 애호가가 됐음을 기쁜 마음으로 선언한다. 이 시간 동안 내 룩은 발을 뭔가로 감싸지 않고서는 완성되지 않았다(보통은 레깅스와 오버사이즈 티셔츠, 가끔 청바지와 남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톱으로 구성된 룩이었다). 때때로 장을 보러 가거나 방 청소를 피하기 위해 밖에 나갈 때, 가장 먼저 찾는 건 언제나 양말이었다. 얼굴용 양말이라고 할 수 있는 마스크도 쓴 채였다. 양말을 보이지 않게 신발 속으로 감추던 시대는 이제 종말을 맞았다. 양말이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했던 나의 지난날에 사과하고 싶다. 스타일도 끝내주고, 길이도 충분한 양말을 선보이는 나의 최애 브랜드인 해피삭스, 봄바스, 리처푸어러 같은 제품은 다른 이들의 눈에도 목격될 자격이 충분하다. 그것들은 내 룩을 ‘돕는’ 게 아니고, 내 룩을 ‘완성’하니까!
 

양말 활용 꿀팁

양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재다. 캐시미어·시어·메탈릭 소재의 양말은 슈즈를 한층 고급스럽게 보여준다. 스니커즈와 플랫 슈즈에 활용하기 좋은 건 물론!
4만원대 시몬느 와일드 by 루이자비아로마.54만원대 바이 파.
1만원대 번들즈 삭스.23만원대 더 프로퍼 라벨.
1만원대 카인드 삭스.40만원대 니콜 살다나.
5만원대 꼼씨.7만9천원 망고.
6만원대 마리아 라 로사 by 네타포르테.60만원대 첼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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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Writer 로렌 아다브(Lauren Adhav)
  • Editor 이영우
  • Design 안정은
  • Photo by Daniel Sahlberg(인물) /
  • Jeffrey Westbrook(제품)
  • Stylist Mariana V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