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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이 맛을 알아? 미친궁합 음식열전

잘못된 만남일까, 기발한 마리아주일까? ‘오잉?’ 하고 먹었다가 ‘우와!’ 하고 돌아서는 의외의 음식 궁합들.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코스모 에디터 15인이 먹어봤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교차하는 코스모 미식회의 순위 결과는?

BYCOSMOPOLITAN2020.07.21
 
 
 
부산에서 순대를 쌈장에 찍어 먹는 선진 문화를 접하고 두 눈이 번쩍했다. 순대와 바질 페스토 조합은 동공이 확장되다 못 해 오감이 각성되는 맛이다. 바질 페스토의 쌉싸래하고 고소한 기름 맛 덕에 순대의 풍미 넘치는 고소함이 폭발한다. 입안에서 계속 씹다 보면 깻잎에 순대를 쌈 싸 먹는 기분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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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들깨와 순대를 함께 볶아 먹는 신림동 백순대를 사랑하는 미식가라면 ‘찍먹’ 대신 ‘볶먹’으로 변형 가능하다.
 

 
영국 유학을 다녀온 친구가 런던에서 즐겨 먹던 레시피라며 소개해준 ‘아보라차’. 마성의 빨간 소스를 무심하게 흩뿌린 아보카도를 맛본 뒤, 나는 친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너는 머리만 배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혀도 배운 사람이구나.” 매콤 달콤한 스리라차의 풍미가 아보카도 특유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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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아보카도에 스리라차만 뿌려 먹어도 맛있지만, 아보카도를 구운 호밀빵 위에 올려 수란을 곁들여 먹으면 저 세상 풍미.
 

 
‘맵단맵단’ 애호가라면 거부할 수 없다. 달달한 망고 조각이 입안에서 뭉개질 때 라면 스프처럼 자극적인 끝 맛이 전해진다. 동남아에서는 그린 망고의 시큼한 맛을 중화하기 위해 칠리 파우더를 찍어 먹고, 멕시코에도 망고를 고춧가루에 찍어 먹는 문화가 있다고. 세계 곳곳에 비슷한 레시피가 전해 내려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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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멕시코 고춧가루를 구하지 못해 파프리카 가루를 뿌렸는데, 한국 고춧가루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캐나다 맛과 미국 맛이 만나 극강의 케미를 이룬다. 해외에 사는 한국인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 중 하나가 양념 치킨이라고 한다. 달콤하고 매콤한 맛의 정수를 담은 메이플 시럽과 핫소스의 조합은 조선의 양념 치킨 맛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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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입에 넣지도 않았는데 벌써 맛있는 건 기분 탓이겠지?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국 양념 치킨이 최고!
 

 
이 메뉴에 대한 반응은 2가지로 갈린다. ‘학교 다닐 때 급식 시간에 먹었던 그 맛’을 추억하는 이들과 이게 웬 괴식이냐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스프밥을 먹어본 뒤의 반응은 하나로 수렴된다. “역시 맛있다” 혹은 “의외로 맛있다”로, 어쨌든 맛있는 거니까 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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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군대에서 먹어봤다는 예비역들은 “맛있지만 군대 생각이 나서 많이 먹지는 못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시식 자리를 떠났다.
 

 
국물이 흥건한 라면에 케첩을 넣고 휘휘 저어 먹는 레시피가 아니다. 끓인 라면의 국물을 따라낸 뒤 케첩과 함께 비벼 먹는 신개념 비빔면이다. 라면 국물은 버리지 말고 별도의 접시에 담자. 중국집 볶음밥에 짬뽕 국물을 곁들이듯, 케첩라면 한 젓가락에 국물 한 입을 들이켜보라. 입안 가득 !!!!얌꿍 맛이 퍼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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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인스턴트 스파게티 라면 맛과 매우 흡사한데, 면발에 짭조름한 라면 스프 간이 배어 있어 ‘단짠단짠’ 풍미가 느껴진다.
 

 
일명 ‘쌈수밥’이라 불리는 메뉴. ‘이 괴식은 뭐지?’ 싶지만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실존 메뉴다. 마라도의 해녀들이 물질 후 뭍에 나와, 텁텁한 입 정리를 하기 위해 즐겨 먹었다는 별미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적 있는데, 독설로 유명한 강레오 셰프도 엄지를 치켜세웠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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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쌈장과 같이 먹으니 수박이 마치 오이처럼 느껴진다. 좀 더 아삭한 식감을 원한다면 재료를 상추나 깻잎에 싸 먹어도 좋을 듯.
 

 
의외로 “우리 집도 이렇게 먹는데?”라는 의견이 많았던 레시피. 이 메뉴를 즐겨 먹는 집 자제들 사이에서는 토스트에 딸기잼을 먼저 바르느냐, 마요네즈를 먼저 바르느냐가 주요 쟁점이다. 마요네즈를 먼저 바른 뒤 딸기잼을 바르면 두 소스가 뒤섞여 비주얼이 난해해지는 대신 빵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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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수입 마요네즈보다는 국산 마요네즈를 써야 맛있다. 어딘가 촌스럽고 불량한 맛이 이 메뉴의 핵심이다.
 

 
살짝 데쳐 팬에 구운 브로콜리 위에 마요네즈를 뿌린 뒤, 잘게 부순 치토스를 올린다. 마요네즈 외의 다른 선택지는 없냐고? 치토스가 요리의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구글 검색창에 ‘broccoli with cheetos’를 쳐보라. 해외 셰프들이 직접 개발한 치토스 레시피가 쏟아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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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마요네즈 대신 생크림과 하우다치즈, 파르메산 치즈 등을 넣고 만든 특제 치즈 소스를 곁들이면 한 그릇의 고급 요리 완성.
 

 
엘비스 프레슬리가 생전에 즐겨 먹었다는 샌드위치 레시피. 도무지 그 맛이 상상되지 않는 해괴한 레시피에 “아, 그래서 그분이 좀 빨리 가셨지?”라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엘비스표 샌드위치를 맛보고 난 뒤에 다시금 떠올렸다. 천재는 요절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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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미리 구워둔 베이컨을 토스트에 얹어 먹었는데, 갓 구운 따뜻한 베이컨을 먹었다면 전체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을 듯.
 
 
*미식회는 코스모 에디터 15인이 10개 레시피 중 가장 맛있었던 메뉴를 3개씩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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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하예진
  • photo by 최성욱
  • Digital Design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