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집에 가는 길에 들르는 작은 술집, 라바

프로필 by COSMOPOLITAN 2015.07.10


사무실 근처에 위치한 라바는 낮에는 카페로 운영되다 밤이 되면 술집으로 바뀌는 아담한 곳이다. 해가 질 무렵, 경복궁 옆 라바의 녹색 네온 간판에 불이 켜지면 서촌 특유의 소소한 분위기가 느껴져 집에 가는 발걸음을 멈추곤 한다. 사실 희귀한 술을 파는 것도, 안주가 미치도록 맛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곳을 자꾸만 찾게 되는 이유는 한적한 경복궁 돌담길을 옆에 두고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서울에서 몇 안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매장 천장에는 정글을 연상케 하는 식물이 무성하고 구석에 자리한 작은 바탑에는 양주, 테킬라, 보드카를 비롯해 예젝, 런던 프라이드, 인디카 IPA, 플래티넘 에일 등 예사롭지 않은 생맥주가 빼곡히 진열되어 있다. 



자주 먹는 메뉴는 방금 튀긴 기름진 토르티야에 으깬 아보카도를 발라 먹는 ‘아보카도 샐러드’다. 빈속에 맥주와 함께 먹을 때 그 맛이 가장 좋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계절엔 인도에 테이블을 내놓는데, 고요한 여름밤 돌담을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으면 서울도 꽤 괜찮은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한적한 서촌의 분위기를 맘껏 즐기고 싶다면 광화문 근처에서 대규모 행사가 있는 날은 피하는 게 좋다.



Credit

  • Editor 윤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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