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일을 맞아 혼자만의 호캉스를 보낸 강민경. 며칠 전 “마음을 좀 살피기 위해 정신의학과에” 다녀왔고 호캉스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설문지 작성 후 자율신경계 검사까지 마치고 진료 시간. 가수, 패션브랜드와 코스메틱 브랜드 CEO, 유튜버를 4~5년째 병행하며 헐떡이는 시간을 보내다 최근 이틀 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누워 있었다 고백한 강민경. 누워 있는 내내 설명할 수 없는 짜증이 밀려왔다고 한다. 누군가는 번아웃 같다 하고 ADHD 같다 말한 그의 상태. “완벽히 차단되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요.”
셧다운이 필요합니다
검사 결과 강민경은 교감 신경계가 약간 저하된 상태.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쳐있는 상태였다. 전문가가 설명하는 번아웃의 전형적인 특징은 메일함이 꽉 차도 답을 안 하는 것. 그러고 보니 카톡이 999개가 넘어있었다고 강민경은 말했다. “생산성,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지고 의사결정을 미루는” 것 또한 번아웃의 증상. 의사 결정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모하는 일, 그 과정을 반복하면 번아웃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셧다운 안 하고 계속 그러고 있으면 병이 생기는 거예요.”
강지영
예전처럼 즐겁지 않아요
요즘 부쩍 지쳐 보이는 강지영 아나운서를 위해 <고나리자> 팀이 준비한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가 했던 ‘문장 완성 설문지’부터 작성했다. 되도록 빨리 완성하라는 가이드라인에 압박감을 느끼는 강지영. 어리석게도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건강을 잃는 것”, 내가 보는 나의 앞날은 “창창하다”, 나 혼자 남겨질 때는 “원래 그런 거다”라고 썼다. 뇌파 검사 후 진료 시간. 전문의가 예전과 달라진 것을 묻자 전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고 일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많이 줄었다고 답했다.
뇌가 지쳤어요
전문의는 뇌파 검사에서 수면시에 나오는 ‘델타파’가 가장 센 결과를 보여주며 “뇌가 지쳤다”고 진단했다.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기 어렵고 전반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며 감정 조절이 어려울 수 있는 상태. 그러자 강지영은 내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일도 잘 되고 있고 안정적인 가정도 누리게 되면서 불만이랄 게 없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만족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 전문의가 체력 증진을 위해 숙제처럼 하는 복싱 외에 “뭘 하고 싶은지” 묻자 한동안 대답을 못하다 꺼낸 속마음. “떠나고 싶다고 생각해요. (중략) 결혼 후 사람들은 제가 이렇게 일하다 사라지겠지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더 고삐를 쥐는 것 같아요.”
빈틈을 만드세요
문장 완성에서 전문의의 눈에 띈 답변. 인간을 믿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강지영은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해 옆방에서 자신을 험담하는(!) 대화를 듣고 난 뒤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르다’는 걸 현실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전문의의 솔루션은 “지금 삶에 빈틈을 만드는 것”이었다.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본인이 재미있어 하고 설레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