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S MILANO FASHION WEEK DIARY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Fashion

2023 S/S MILANO FASHION WEEK DIARY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며 100% 오프라인 쇼로 진행된 2023 S/S 컬렉션! 새로운 기술과 혁신으로 이끄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헤리티지와 유산의 재해석을 보여준 브랜드들도 있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아름답게 엉킨 2023 S/S 모멘트를 코스모의 시선으로 정리했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11.10
 

MILANO

PAST & Future

실용주의와 창의성이 공존하는 패션 도시 밀라노! 여자들이 지금 당장 입고 싶어 할 멋진 옷과 패션에 대한 판타지를 불러일으킬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위대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미래를 보여줬다.
 

RAINING ROMANCE

비밀스러운 야외 정원으로 관객들을 초청한 질샌더의 쇼가 열리는 동안 하늘에선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모델들은 모두 우산을 들고 런웨이에 올랐는데, 이 모습을 바라보며 디자이너 루시 마이어와 루크 마이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비와 우산이란 예상치 못한 방해 요소 때문에 속상한 마음이 들었을 수 있겠지만, 쇼의 낭만은 오히려 배가됐다. 이 모든 풍경이 한 편의 시처럼 느껴졌기 때문.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배경음악으로 모델들이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들꽃 사이를 걷던 피날레 모멘트는 이번 쇼의 하이라이트이자 서정미 가득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멋진 언니들의 귀환

토즈의 오프닝과 피날레를 각각 장식한 전설적 슈퍼모델, 카를라 브루니와 나오미 캠벨! 토즈의 세련된 미니멀 룩을 우아하게 소화한 두 레전드의 눈부신 카리스마와 아름다움에 쇼장의 관객 모두가 매료됐다.
 

세상에서 가장 큰 에어 벌룬

디젤에서 두 번째 피지컬 쇼를 선보인 디자이너 글렌 마틴스는 밀라노 외곽에 위치한 종합실내체육관 알리안츠 클라우드 스타디움의 런웨이 위에 여러 명의 사람이 뒤엉켜 있는 듯 보이는 에로틱한 거대 에어 벌룬을 설치했다(세계에서 가장 큰 크기의 에어 벌룬으로 기네스에 기록됐다고!). 관객들을 압도한 이 전위적인 설치물은 글렌 마틴스가 추구하는 디젤의 미학을 우리에게 전하는 강렬한 매개체였다.
 

TWIN Fantasy

구찌의 런웨이 위엔 아주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똑같은 옷’을 입은 ‘똑같이 생긴 모델’들이 손을 잡고 런웨이에 줄지어 등장했기 때문. 이들은 모두 쌍둥이였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컬렉션을 ‘구찌 트윈스버그’라 명명했는데, 쌍둥이 관계(twinship)에서 포착한 패션의 자기 표현의 본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미켈레는 어머니와 어머니의 쌍둥이 자매와 함께 생활하며 두 배의 사랑을 받고 자란 특별한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마치 서로를 반사하듯 똑같아 보이는 것들로부터 늘 아름다움을 느껴왔다고. 그러나 그는 똑같아 보이는 쌍둥이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듯, 패션 또한 복제를 바탕으로 존재하지만 각자가 뿜어내는 개성을 막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켈레는 눈에 보이는 것이 실제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전했다. “유사한 것들의 속임수이자, 깨져버린 대칭이 선사하는 환영의 게임이죠.” 이번 구찌 컬렉션은 다시 한번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상상력과 깊은 철학을 보여준 패션 판타지의 장이었다.
 

동계올림픽 개막식인가요~!

창립 70주년을 맞은 몽클레르는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연상되는 대규모 퍼포먼스 ‘엑스트라오디너리 포에버’를 선보였다. 밀라노 라 스칼라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 비르나 토피가 막을 열어 아름다운 독무를 선보였고, 700명의 무용수, 200명의 뮤지션, 100명의 합창단, 952명의 모델 등 총 1952명의 예술가가 함께하는 웅장한 모멘트가 밀라노를 상징하는 두오모 광장 위에서 펼쳐졌다. 특별 제작된 몽클레르의 상징 마야 70 재킷을 입고 노래 부르고 춤추며 광장을 하얀색으로 물들인 이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하우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했다.
 

완벽한 듀오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 이 두 천재 디자이너의 협업 아래 프라다 하우스는 진화를 거듭한다. 각자가 원하는 것을 공유하고 조율하며 컬렉션을 만들어가는데, 오프닝 룩에서 이 둘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우치아의 상징 베이식 코트와 라프의 상징 보디슈트의 만남이 바로 그것! ‘미우치아 덕후’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프라다 여사를 향한 오마주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라프는 이번 시즌에도 미우치아의 상징인 코트를 여미는 포즈를 모델들에게 시키며 미우치아를 향한 사랑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NEW CHAPTER

지난 3월 페라가모의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슈퍼 루키, 맥시밀리언 데이비스. 페라가모에서의 데뷔 시즌인 이번 2023 S/S 컬렉션을 선보이기 하루 전날, 그는 하우스의 모던한 뉴 로고를 공개하며 큰 변화를 예고했다. 페라가모의 새로운 상징색 팬톤 레드가 가득 찬, 그리스 로마 신전이 연상된 쇼 공간은 밀라노의 옛 대주교 신학교 궁전. 그는 브랜드 시작인 할리우드의 르네상스 시대를 쇼의 테마로 삼아 페라가모의 헤리티지를 모던하고 파워풀한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이번 쇼를 보며 그가 앞으로 펼쳐나갈 페라가모의 미래가 기대됐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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