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트 톱 2백3만원, 가죽 팬츠 가격미정 모두 알렉산더 맥퀸. 안경 가격미정 젠틀몬스터. 목걸이 67만8천원 불레또.
〈연모〉의 ‘이현’은 ‘돌려받지 못할 마음’임을 알면서도 모든 것을 내어주는 짝사랑 캐릭터죠. 사랑 때문에 절친인 ‘정지운’(로운)과도 대립하고요.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한다면 어느 쪽을 고를 건가요? ‘이현’이 그랬던 것처럼 저도 사랑보단 우정을 택할 것 같아요. 어차피 나와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기 때문에 둘이라도 행복하길 바라고, 친구가 잘됐으면 좋겠고요.
윤수 씨는 의리남이군요? 그럼 동성 친구, 형들하고도 친하겠네요. 여사친보다 남자들이랑 더 끈끈해요. 어릴 때 친구, 동창들하고 지금까지 쭉 만나고요. 사실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친구가 많진 않거든요. 오래 본 친구들이 마음 편하고요.

재킷, 카디건, 크롭 톱, 팬츠, 벨트 모두 가격미정 프라다. 목걸이 30만8천원 포트레이트 리포트. 레이스업 부츠 가격미정 처치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나 극 중에서 입어보고 싶은 의상이 있나요? 의사 가운도 입어보고 싶고, 아주 허름한 의상을 입은 역도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는 아프고 병든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거든요. 요즘에는 잔인한 역에 도전하고 싶어요. 잔인하고,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는, 사이코패스 같은 캐릭터요. 가끔 사람들이 저보고 “웃고 있는데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뭔지 모르겠는데!
〈인간수업〉 ‘기태’, 〈산후조리원〉 ‘경훈’, 〈괴물〉 ‘지훈’, 〈연모〉 ‘현’… 고등학생부터 순경, 사극 캐릭터까지 연령대와 성격이 다양한 배역을 맡았어요. 본인과 가장 비슷한 인물은 누구인가요? ‘경훈’ 아니면 ‘현’인데… 두 배역의 중간이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외적으로 밝고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경훈’의 모습, 그리고 아끼는 이가 위험해질 때 날카로워지고 화를 드러내는 ‘현’의 모습이 다 있어요.
2014년엔 모델로, 2018년엔 배우로 데뷔했죠. 긴 휴식도 없이 꾸준하게 활동 중인데, 목표를 정하면 그것만 보고 가는 스타일인가요? 어릴 때부터 아빠가 “너 하고 싶은 건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기도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처음 모델이 되고 싶었던 건 중학생 때였어요. 그땐 키가 170cm 정도였는데 점점 형들보다 키가 커졌죠. 연기도 제가 하고 싶어 시작했어요. 모델로 활동하면서 뮤직비디오나 영상 작업을 할 때 나도 연기하면 재밌겠다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하고 싶어졌죠.

페이턴트 재킷, 팬츠 모두 가격미정 오브오티디. 선글라스 가격미정 오프화이트. 첼시 부츠 25만9천원 쏘우레슈어.
배우로 일하는 건 모델과는 또 다른 경험일 텐데, 어떤 점이 좋은가요? 배우는 연기를 통해 다양한 직업도 경험할 수 있고,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감정선을 연기할 때 쏟아붓는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요. 연기하는 동안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닥치면 성취감 같은 것도 느끼죠. 내가 이런 것도 했구나, 이런 것까지 할 수 있구나 싶고요. 항상 지금 하는 이 촬영이 제일 힘든 것 같은데, 또 지나고 보면 별거 없었네 싶기도 해요.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새내기 자취생의 모습을 공개했죠. 그 후 벌써 7개월 가까이 지났는데, 자취 스킬이 좀 늘었나요? 집에선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자취 스킬은 처음부터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딱히 불편하거나 부족한 게 없었던 것 같거든요. 〈연모〉 찍는 동안엔 집에 있을 시간이 없었는데, 촬영 마친 후부터는 최대한 붙어 있으려고 하죠. 밀린 잠도 자고, 밥도 가끔 해 먹고요. 2주 반 만에 벌써 4kg이 쪘어요.
영상 인터뷰에서 배달 앱을 애용한다고 했죠. 이젠 요리 잘 안 해요? 하루 두 끼 정도 먹는데, 자취생들은 저녁에 한 번 배달 음식 시키면 다음 날까지 먹곤 하잖아요. 또 직접 해 먹는 비용이 더 비싸고요. 식사류는 한식 위주로 먹고 가끔 혼술하고 해장할 땐 냉면, 아니면 피자 먹고 그러죠.

재킷, 셔츠, 팬츠, 타이, 팔찌 모두 가격미정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목걸이 3만원 논논x아몬즈. 반지 21만7천원 불레또.
좀 서운했겠는데요? 서운하거나 배신감보다는… 좀 울 것 같은 느낌? 이상했어요. 왜 날 모르지?
2014년에 데뷔했으니 2022년이면 9년 차가 돼요. ‘서브병 유발자’가 된 지금까지 꾸준히 달려왔는데, 2022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더 열심히 하고, 즐기면서 했음 좋겠어요. 너무 힘들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같은 생각이 들지 않게, 스스로 잘 챙기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