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17년 만의 컴백! HBO맥스가 2004년에 종영한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리부트 시리즈
〈And Just Like That…〉의 촬영을 시작했다. 사만다 없이 세 배우가 돌아온단 소식에 팬들은 기대 반, 걱정 반. 그래도 일단 반가우니까 ‘코스모폴리탄’ 가서 뉴욕 한 잔?
〈섹스 앤 더 시티〉(이하 SATC) 팬이라면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과 ‘캐리’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앙숙이란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극 중 쿨하디 쿨한 자유연애주의자 사만다의 인기가 높아지자 연출자 마이클 패트릭 킹과 절친이던 사라가 제작에 참여하며 사만다의 입지를 좁히는 방향(필요 이상의 베드신과 노출 등)으로 드라마를 진행했고, 다른 배우들을 포섭해 킴을 따돌렸다는 소문 말이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3〉 제작과 무산 소식이 전해진 2017년, 킴은 더 이상 SATC 시리즈에 참여하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린 좋은 동료였지만 좋은 친구는 아니었어요.” ‘비즈니스 관계’로 나름의 예의를 지키던 킴은 2018년 자신의 동생 사망 소식에 사라가 SNS에 애도의 글을 남기자 급기야 폭발, “너의 위선적인 착한 소녀 가면을 위해 내 비극을 이용하지 말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And Just You Like That…〉은 50대 여성의 삶과 우정을 담아낸다는데, 절교한 사만다의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낼까?
지긋지긋하지만 캐리의 삶에서 이 남자를 뺄 수는 없지 않은가? 크리스 노스가 〈And Just You Like That…〉 촬영장에 등장하며 ‘미스터 빅’ 사망설(!)을 잠재웠다. 제작이 무산된 3편 영화에서 샤워하다 심장 마비로 사망하는 설정이었다는 미스터 빅. 극 중에서 캐리와 미스터 빅이 재회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고정 출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건 미스터 빅의 최강 라이벌 ‘에이든’. 해당 배우 존 코베트(그렇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아빠는 우리가 한때 사랑하고 동정했던 순정남 에이든이었다!) 피셜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에 적지 않은 분량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 세 배우는 회당 100만 달러를 받는다
」 완전체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돌아온 세 언니. 사라 제시카 파커,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출연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해 회당 100만 달러(한화로 약 10억 9800만원)를 받는다.
이번 리부트 시리즈 첫 촬영장에 등장한 미란다의 머리 색은 놀랍게도 은발! 원래 금발인 신시아 닉슨은 이성적인 성격의 변호사 미란다를 소화하기 위해 빨간 머리로 염색을 했었다고 한다. 2018년 뉴욕 주지사 출마는 안타깝게도 낙선했지만, 신시아 닉슨은 사회 운동가로서 꾸준히 성소수자, 여성, 아이를 위한 사회 제도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귀여웠던 아역들은 폭풍 성장해서 돌아왔다. 촬영장에 등장한 샬롯의 큰 딸 릴리와 미란다의 아들 브래디 역 배우를 보면 아역과의 높은 싱크로율에 놀랄 수밖에 없는데, 더 놀라운 건 그 사이 흘러간 세월이다. 세월이 야속해~
「 대런 스타는 언니들의 귀환에 심드렁하다
」 X세대에겐 〈베벌리 힐스의 아이들〉로, MZ 세대에겐 〈에밀리, 파리에 가다〉로 친숙한 스타 PD 대런 스타. SATC의 원작자인 그는 “이 드라마는 여성들이 결혼에서 행복을 찾지 않는다는 명제를 배신했다”며 캐리와 빅의 결혼에 대해 비난한 바 있는데, 속편 방영 소식에 대해서도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 “섹스 앤 더 시티 여자들은 그때로 족했다. 20년 전에 나는 내가 쓰는 인물들을 알았고 그 시대와 캐릭터를 이해했지만…(더는 아니다)”
사만다 가라사대.
이 시대의 여성에게 결혼은 선택일 뿐, 동화 속 해피엔딩은 아니란 메시지를 전하는 사만다의 대사를 곱씹어보자.
“I Love You, But I Love M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