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덩크의 시대다. 작년 35주년을 맞아 다양한 컬러와 리미티드 에디션이 출시됐고, 맥스의 인기가 저물고 덩크의 인기가 상승한 것. 원래 덩크 시리즈는 조던의 보급형으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스케이트보더들이 사랑하고 스니커즈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나이키의 시리즈다. 새로운 컬러의 덩크가 출시되는데, 4월 가장 주목할 덩크는 ‘하와이’ 스피릿을 담은 듯한 하와이 에디션! 발목을 덮는데도 신으면 왠지 시원할 것 같은 디자인이다.
구찌가 단돈 12.99달러짜리 운동화를 출시했다는 소식! 단, 매장이 아닌 앱으로만 구입 가능하고, 실제가 아닌 가상의 디지털 세상에서만 신을 수 있다. 컬러풀한 운동화 구찌 버츄얼 25 스니커즈는 AR 플랫폼 ‘wanna’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젠지세대를 겨냥한 과감한 컬러 플레이가 특징! 이 슈즈를 구찌 앱에서 구매해 필터처럼 착용하면 되는데,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롤플레잉 게임 로블록스, VR챗에서 아바타가 착용할 수도 있다고.
루이 비통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절에는 슈프림과 협업을,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현재진행형)로는 나이키 조던과 협업했던 킴 존스는 그야말로 운동화 협업계의 연금술사! 지난 3월 나이키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뒤 4월에는 컨버스와 함께했다. 유틸리티를 강조한 이번 컬렉션은 레트로 무드의 척70에 반투명한 케이스를 덧댄 디자인으로 미래적인 분위기를 버무려냈다. 아웃도어와 스트리트 분위기가 동시에 풍기는 이 운동화는 오직 드로(추첨) 방식을 통해 판매되며(4월 9~11일), 이 기사를 읽을 때쯤엔 당첨자 발표도 이미 끝났으니 리셀을 알아봐야 할 거다.
3월 29일 릴 나스와 미국의 예술 집단 미스치프가 나이키 97을 커스텀해 만든 운동화가 논란에 휩싸였다. 운동화에 사탄을 상징하는 666 이름을 붙였으며, 에어솔 부분에는 빨간색 잉크와 실제 사람 피 한 방울을 넣었기 때문. 이런 논란에도 운동화는 판매 시작 1분 만에 품절됐다. 그러나 나이키는 사탄주의를 지지한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줄 수 있는 점을 우려했고, 이를 허락한 적이 없기에 저작권 소송 침해를 제기했다. 나이키와의 협업이 아닌 제품을 구매한 뒤 커스터마이즈한 것이라 실제로 나이키와는 상관이 없는 일.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굳이 사탄이라는 이름으로 운동화를 만들어야만 했을까?
이제 리미티드 에디션 운동화를 갖고 싶은데 당첨되지 않았다면 리셀 숍으로 향하면 된다. 미국의 유명한 리셀 숍인 스태디엄 굿즈가 갤러리아 웨스트 5층에 새롭게 오픈한 편집숍 프레드 시갈 매장에 숍 인 숍 형태로 입점했다. 사진 속 사이키델릭 록 밴드 그레이트풀 데드와 컬래버한 나이키 덩크로우를 비롯해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날 수 있다. 보기도 힘든 한정판을 직접 신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니 스니커즈 플렉스를 원한다면 자주 방문해보길.
운동화도 메종 마르지엘라가 만들면 다르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시그너처 중 하나인 타비, 일명 족발 슈즈를 리복 운동화에 적용한 클래식 레더 타비 비앙케토. 마르지엘라 특유의 핸드 페인팅 기법인 비앙케토가 적용돼 오묘한 회색빛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기존의 타비 슈즈에 비해 커팅이 덜 부각돼 훨씬 더 고급스럽고 유니크하다.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를 보며 눈살 찌푸리던 남자들의 생각이 달라졌을 듯. 1월 30일 첫 발매 후 당연히 완판됐으며, 4월 9일 재발매했지만 이 또한 판매 완료됐다. 간절히 원한다면 리셀 사이트를 찾아보길.
아디다스의 시그너처 중 하나인 스탠스미스가 전혀 다른 2가지 모습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는 작년에 이은 디즈니와의 두 번째 협업 컬렉션(4월 4일 오프라인 발매). 50%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으며, 커밋을 비롯해 팅커벨, 몬스터, 그루트 등 디즈니, 픽사, 마블 그리고 스타워즈의 아이코닉한 캐릭터들이 스탠스미스에 담겼다. 두 번째 소식은 테니스화로 시작한 스탠스미스가 골프화로 변신했다는 것! 그린 컬러를 입은 스탠스미스 골프 리미티드 에디션은 가죽이 아니라 리사이클 소재인 프라임 그린을 사용해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고자 했다고. 4월 8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카니예 웨스트가 아디다스와 만드는 이지 시리즈는 기존과 다른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다. 그중 작년 처음 출시된 이지 폼 러너는 우주선 모양 같기도 하고, 신발이라기보다는 오브제에 가까워 보일 정도인, 끝판왕! 처음에는 인기가 많지 않았는데 카니예 웨스트가 무대에서 본인 등판으로 보여주고, 부인 킴 카다시안이 지속적으로 인스타그램에 홍보(?)한 결과 인기가 상승해 지금은 판매가의 3~4배 리셀가로 판매되는 시리즈다. 크록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이 있는데, 착용감도 크록스와 운동화 정도의 편안함이라고.
작년 연말 푸마의 글로벌 앰배서더가 된 소식을 SNS로 알렸던 두아 리파. 4월 6일 푸마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두아 리파와의 첫 캠페인과 함께 신제품 운동화 메이즈를 공개했다. 푸마의 헤리티지 디자인에 청키한 플랫폼 아웃솔이 돋보이는 운동화로, 두아 리파처럼 당당하고 프로페셔널한 여성을 위해 탄생한 제품이라고. 운동화에 늘 입는 레깅스·애슬레저 룩이 지겹다면? 글래머러스하고 파워풀한 두아 리파의 캠페인 사진에서 스타일 영감을 얻어볼 것.
작년 나이키가 덩크 35주년을 기념해 카시나(한국), 보데가(LA)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의 스트리트 편집숍과 협업한 것처럼 컬래버레이션 형태가 브랜드와 브랜드가 아닌 숍과 브랜드의 개념으로 확대되는 추세. 뉴발란스가 스웨덴의 유명한 스니커즈 숍 스니커즈앤스터프(일명 SNS)와 협업해 1월에 선보인 오렌지 컬러의 920은 국내에서도 인기였다. 그 후속으로 선보인 협업 디자인은 뉴발란스 770. 제조 과정에서 남은 소재를 활용해 제작하며, 1500개 한정 생산된다. 오직 스니커즈앤스터프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4월 14일에 SNS 추첨을 통해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