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두아리파, 민수아리파 등판?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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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의 두아리파, 민수아리파 등판?

담담한 가사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음악에서, 춤추고 싶은 힘이 나는 음악으로. 싱어송라이터 민수의 설레고 혼란스러운 위로.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1.04.28
 
드레스 가격미정 손정완. 팬츠 85만6천원 푸시버튼. 팔찌 6만2천원, 반지 7만2천원 모두 허자보이에이씨씨. 슈즈 1백42만원 오프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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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 하면 대표곡인 ‘민수는 혼란스럽다’부터 떠올리는 리스너가 많아요. 새 싱글은 댄서블한 팝 장르로 파격 변신을 했어요.
오히려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던 음악을 드디어 하게 된 느낌이에요. 팝스타들을 많이 보고 자라다 보니, 마이클 잭슨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작정하고 디스코 펑크한 음악을 만들어보기로 했죠. 장르가 명확한 음악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하고 싶었던 음악’이라고 말하기엔 지금까지 민수의 음악이 굉장히 잔잔하고 담백했어요. 기존의 편안하고 아기자기한 이미지를 뒤로하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계기가 있나요?
그동안은 내가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했다면, 이번엔 늘 머릿속에 있었지만 시도해보지 않은, 또 다른 제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업이 더 어렵기도 했죠. 여전히 혼란스러워요. 하하.
 
 
신곡 ‘Healthy Food’는 제목 그대로, 건강한 음식에 대한 노래예요. 문장도 아니고 ‘아보카도’나 ‘애플’, ‘아사이볼’ 등 음식 이름만 쭉 늘어놓는 가사가 눈에 띄더라고요.
한때 외국 모델들의 브이로그를 즐겨 봤는데, 다들 비슷한 종류의 건강식을 먹더라고요. 저지방 우유, 닭 가슴살, 아보카도 같은 음식들이오. 무의식중에 “아보카도, 페퍼” 하는 식으로 흥얼거리다가, 그 단어들이 주는 어감이나 말투가 재밌어서 음식으로 가사를 만들어봤어요. 기존 음악은 가사에 사랑 얘기나 제 이야기로 감동을 전했는데, 이번에는 위트 있고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런 막연한 생각이 음식이라는 주제로 뭉쳐진 거죠.
 
 
당근은 ‘캐럿’, 두부는 ‘토푸’로 노래해요. 가사에 한글을 넣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가사를 최대한 심플하고 위트 있게 쓰고 싶었는데, 일부러 영어만 쓰기로 한 건 아니에요. 한글 가사를 넣어보려 시도했는데, 이번 노래에는 잘 안 묻더라고요. 근데 재밌는 건, 영어를 완전 영어스럽지 않게 불렀어요. 아보카도도 ‘애보카로’가 아니라 ‘아보카도’라고 끊어서 발음하죠.
 
블라우스, 미니스커트, 슈즈 모두 가격미정 미우미우. 이너 톱 33만원 비비안 웨스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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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이볼도 ‘애사이볼’이 아닌 정직한 한국식 발음에서 ‘민수다운’ 귀여움이 느껴졌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은 귀여움은 탈피하면서도 엉뚱함은 그대로 유지하는 느낌인데요?
마냥 귀엽고 소녀스럽기만 한 이미지를 바꿔봐도 좋겠다는 작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어요. 사실 저는 제가 귀엽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팬들은 저를 그렇게 봐주시더라고요. 옷도 이렇게 중성적으로 입고 다니는데, 유난히 웃음이 많아 그렇게 비치나 싶어요. 음악을 할 때도 되게 진지한데, 귀여운 이미지에 갇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신곡은 가사가 주는 위로보다는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흥얼거리면서 기분이 좋아졌음 좋겠다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춤추러도 못 가고 공연장도 많이 못 가서 에너지가 더 다운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저부터 자연스럽게 댄스 음악을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혼자서도 춤출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 싶었어요.
 
 
민수 본인도 본격적으로 춤을 춰요. 뮤직비디오에서 14명의 댄서와 함께 춤을 췄잖아요?
이번 싱글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힘을 실었던 부분이 안무였어요. 두 달가량 기본기 레슨을 받았죠.
 
 
아이돌 앨범 준비 못지않은데요? 걸 그룹처럼 포인트 안무도 있어요?
정말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긴 했어요. 가사만 보면 귀엽고 알록달록한 음식이 떠오르겠지만, 정말 멋있는 펑크 장르를 보여주는 게 이번 앨범의 콘셉트거든요. 기본기가 없으면 안무를 멋있게 소화하는 데 무리가 있겠다 싶어 레슨을 받았어요. 안무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루브 타듯 낭창낭창하게 움직인다고 많이 혼나기도 했죠. 처음이니까 못하는 게 당연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었고 해냈다는 기쁨도 컸어요.
 
베스트 68만원 선우. 셔츠 58만원 꼼 데 가르송. 미니스커트 95만원 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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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초기에는 “멋부리지 않고 꾸미지 않는 음악 색깔을 유지하겠다”라는 소회를 밝히곤 했는데, 이번 앨범은 작정하고 꾸민 느낌이죠. 음악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었어요? 곡을 쓸 때 시각이 바뀌기도 했나요?  
작업 방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는 데모 만들 때 일기 쓰듯 쓴 가사를 토대로 편곡자와 편곡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디스코 펑크 장르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프로듀서 친구와 나누고 비트를 먼저 만들었어요. 장르와 분위기를 대략적으로 정해놓고 그 위에 스케치를 얹어 편곡하는 식이니, 처음부터 공동 작곡 형태가 됐죠. 늘 하던 방식으로 곡을 썼다면 습관처럼 비슷한 포인트가 있었을 텐데, 안 하던 방식으로 하다 보니 새로운 게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박문치와 자주 작업하죠. ‘두리안 클럽’이나 문선과 함께하는 ‘모아’ 등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 프로젝트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협업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좋은데, 개성 강한 사람들이 접점을 찾는 과정이 고되잖아요. 협업을 즐기는 성격인가요?
고집이 있는 성격이라 협업이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작업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함께 작업한 결과물에서 혼자라면 절대 만들 수 없는 색깔이 나오니까요. 문치나 문선 언니랑 작업할 때도, 그들이 만든 노래에 내 목소리를 얹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어요. 협업하는 데 에너지가 더 들 수는 있지만, 항상 어려움 이상의 뭔가가 나왔던 것 같아요.
 
 
혼자만의 음악을 할 때와 협업 프로젝트로 음악을 할 때, 각각 음악적 지향점이 다를 것 같아요.
모아의 음악은 민수로는 할 수 없는 음악이라, 다른 자아를 장착하는 기분이에요. 모아는 곡 작업을 많이 하고 민수로는 퍼포먼스적인 걸 많이 시도하려 해요. 그렇지 않아도 5월에 발표하는 민수의 신곡보다 문선 언니와 함께하는 ‘모아’의 신곡이 4월 말에 먼저 나올 것 같아요. 문선 언니의 음악을 이해해서 제가 새롭게 부르는 과정이 설레고, 언니 없이는 난 못 한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작업하고 있어요. 모아도 올해 미니 앨범을 선보일 계획인데, 그동안 살랑살랑한 느낌의 음악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좀 더 센 포인트들이 생기지 않을까 해요. 빈티지한 사운드는 시그너처처럼 계속 유지할 생각인데, 비주얼적인 콘셉트는 바뀔 수 있을 거예요.
 
보디슈트 73만원 보야로브스카야 by 아데쿠베. 스커트 48만원 비비안 웨스트우드. 귀고리 17만8천원, 니삭스 12만8천원 모두 잉크. 부츠 73만원 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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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단연 빈지노요. 다른 인터뷰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는데, 소개되지 못했어요. 꼭 써주세요. 하하.
 
 
민수 팬들이 뮤직비디오 영상에 댓글을 재밌게 남기더라고요. ‘민수는 혼란스럽다’에는 “민수가 아니고 내가 혼란스럽다”, ‘섬’에는 “나 섬에 하도 많이 가서 김병만 됐다”는 식으로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어요?
‘민수는 혼란스럽다’ 영상에 달린 댓글이 정말 웃긴데, 저도 종종 보러 가요. ‘민수’라는 이름을 가지신 분이 많다 보니, 각 가문의 민수들이 댓글을 남겨주신 게 재밌었어요. 한번은 친구의 친구를 사석에서 만났는데 제가 뮤지션인 걸 모르고 제 이름을 듣더니 민수라는 아티스트를 아냐고 묻더라고요. 자기 누나 이름도 민수인데, 자신과 이름이 같아 제 노래를 들었다가 좋아하게 됐다며 누나가 제 음악을 추천해줬다고 하더라고요. 그 민수가 바로 저였는데 말이죠. 하하.
 
 
손민수, 윤민수, 최민수를 제치고 “차세대 유명할 민수”라는 댓글도 있었죠. 한국에 유명한 민수가 많다 보니 포털에 ‘민수’를 검색했을 때 첫 번째로 나오는 민수는 아니에요. 앞으로 어떤 민수가 되고 싶어요?
계속 꿈을 꿨으면 좋겠어요. 하나씩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가끔 제 한계도 보고, 점점 더 어려워지는 부분도 많은데 안주하지 않고 계속 꿈꾸는 민수가 됐으면 해요. 이번 앨범처럼 새롭게 변화할 수도 있고, 이러다 다시 잔잔한 음악을 할 수도 있고, 계속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때그때 자신이 해나가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하고 싶어요.
 
 
민수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대표곡 제목을 그렇게 지어서 내가 혼란스럽나 싶기도 한데, 그냥 제가 원래 생각 많고 고민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하하.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그래서인지 앞으로 더 나아갈 게 많다는 말 같아서 ‘차세대 유명할 민수’라는 말이 여러 의미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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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eature Editor HA YE JENE
    Photographer LESS
    art designer 오신혜
    Stylist 이종현
    Hair 다연
    Makeup 임아실
    Assistant 김미나
    Location 장 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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