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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AZ 백신 접종 제외에 관련된 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AZ 백신 접종이 12일 재개되었다.

BY김혜미2021.04.15

#혈전증, 대체 뭐가 문젠데
유럽의약품청은 지난 4월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매우 드문 혈전증인 ‘뇌정맥동혈전증(CVST)’, ‘내장정맥혈전증’과 관련 있다는 내용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관련이 없다고 했던 이전 발표를 번복한 것이라 더 주목을 받았다.  
백신이 유발하는 희귀혈전증은 일반 혈전증과 양상이 다르다. 일반 혈전증이 뇌동맥, 관상동맥, 하지 심부정맥, 폐동맥에 나타나는 것에 비해 희귀혈전증은 드문 부위인 뇌정맥동 및 내장정맥에 발생하는 것. 백신 접종 후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와 달리 희귀혈전증은 백신 접종 후 4~20일 사이에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의약품청은 희귀혈전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으로 숨쉬기 어려운 호흡곤란, 가슴 통증, 다리 부종, 지속적인 복부 통증, 심한 두통이 이어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 등을 언급했다. 주사 맞은 부위에 멍이 들거나 출혈, 발진이 나는 것도 혈전 증상일 수 있는 것.  
 
#30세 미만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희귀혈전증이 젊을수록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과학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30세 미만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나이는 만 나이가 아닌 한국 나이 기준으로 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라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맞게 될 예정이다. AZ 백신을 개발한 영국도 ‘30세 미만은 가능한 다른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한 상태. 영국에서 30세 미만인 경우 모더나를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 피임약 부작용 보다 낮은 백신 희귀혈전증 발생률
유럽의약품청 EMA의 말에 따르면 EU 지역에서 AZ 백신 3400만 회 투여 후 169건의 희귀뇌혈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백만 명 가운데 5명 발생하는 정도이며 과학적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여성 경구 피임약은 혈전 부작용이 1만 명 가운데 4명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구피임약의 혈전부작용 가능성이 백신 발 혈전 가능성보다 훨씬 더 높은 셈이다.  
국내 희귀혈전증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의 발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신고가 3건 있었지만 이 중 2건은 백신과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나머지 1건은 관련은 있지만 희귀혈전증의 대표 증상인 혈소판 감소 등이 나타나지 않아 유럽의약품청이 말한 부작용 사례라 볼 수 없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AZ 백신이 경구피임약 보다 혈전 발생률이 작다며 ‘확률로 따지면 경구피임약이 훨씬 위험한데 왜 백신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반응하냐’, ‘피임약을 판매할 때 혈전 부작용 얘기는 안 해주지 않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접종 취소 문자 받았는데 좋아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30세 이상은 그럼 뭐냐, 실험대상이냐’는 반응도 있다. 각계각층에서 여러 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
 
#그래서, 어떤 백신을 맞으라는 말?
문제는 또 있다.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된 30세 미만이 대신 접종할 백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두 번 맞을 필요 없이 한번 접종이면 돼 기대를 모아왔던 얀센 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가 공동 성명을 통해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이 6건 나타났다고 발표했기 때문. 이런 이유로 미국 현지에서 얀센 백신은 현재 접종이 중단된 상태다. 우리나라는 얀센 백신을 600만 명분을 계약한 상태여서 공백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모더나,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이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접종 일정에 차질이 생길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