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제 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인이 개인 부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다. 화상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수상자로 “여정 윤”을 호명하자 윤여정은 “어떻게 내 기분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많이 영광스럽고, 특히 동료 배우들이 저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줬다는 것이 더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올해 SAG 여우조연상 후보로 그와 함께 오른 배우 글렌 클로즈, 올리비아 콜먼 등이 윤여정의 수상 소감에 “완벽하다”고 호응 하기도 했다.
미국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이 상의 수상자들은 할리우드 최고의 영예인 아카데미상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지난해 SAG에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출연진이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은 바 있다. 윤여정의 SAG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의 유력 매체들은 윤여정을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라 칭하며 그의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현재 윤여정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있다. 11일 열리는 제 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감독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26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을 비롯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상황이다. 만약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면 오스카 수상 가능성이 성큼 올라간다. 윤여정의 금빛 레이스가 영국 아카데미를 넘어 미국 아카데미까지 이어질지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여정의 감동적인 SAG 수상 소감 영상을 함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