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의 색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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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의 색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색에 다른 색을 덧칠하거나 묽게 하는 데 능수능란하다. 한예슬은 그런 사람이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0.11.16
 
 
에투왈 이어 커프 각각 7만8천원, 귀고리 15만8천원, 로즈 골드 체인의 화이트 골드 펜던트 목걸이 37만8천원, 로즈 골드 플레이팅 실버 소재 목걸이 15만8천원 모두 디디에두보 2020 F/W 크리스마스 에디션 몽 파리 컬렉션. 브라톱 가격미정 몽클레르 시몬 로샤. 장갑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투왈 이어 커프 각각 7만8천원, 귀고리 15만8천원, 로즈 골드 체인의 화이트 골드 펜던트 목걸이 37만8천원, 로즈 골드 플레이팅 실버 소재 목걸이 15만8천원 모두 디디에두보 2020 F/W 크리스마스 에디션 몽 파리 컬렉션. 브라톱 가격미정 몽클레르 시몬 로샤. 장갑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년 전 〈코스모폴리탄〉 커버 화보를 찍을 때도 느꼈지만, 긴 촬영이 끝난 후에도 텐션을 잘 유지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평소에 비해 텐션이 조금 떨어져 힘들었어요. 인터뷰는 이렇게 마주 앉아 재미있게 놀면서 하는 느낌이라 부담 없지만요.


예전 인터뷰에서 창의적인 도전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러고 얼마 후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를 개설했더군요.
처음엔 두려움도 컸어요. 연예인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대중이 거부반응을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았고요. 예전보다 사람들이 좀 더 유연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에 용기를 얻어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업으로 제 브랜드(폰디먼트)를 시작한 것도 마찬가지예요. 너무 상업적이라 여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예슬도 크리에이티브한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한창 활동하는 아이돌을 보며, 늦게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지금은 먼저 태어나길 잘했다 생각해요. 하하. 경쟁이 심한 데다, 워낙 새롭고 핫한 것들의 주기가 짧고 빠르잖아요. 자기만의 클래식함을 유지하고 이어나가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아요. 솔직히 어린 친구들의 세계를 옆에서 보면, 너무 힘들거’란 생각이 들어요.


SNS나 유튜브 댓글을 보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는 걸 체감할 것 같아요.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 만든 콘텐츠도 있지만, 어떤 콘텐츠는 특별할 것 없는 나의 잔잔한  일상을 담은 것도 있거든요. 그걸 더 좋아해줄 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어요. 예전에는 저의 화려하고 멋있는 모습을 사람들이 좋아한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를 편안하고 친근한 사람, 언니로 좋아한다는 게 느껴져요.


진짜 한예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죠. 의도대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슬프거나 힘든 모습보다는 항상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인 모습을 어필하려 노력했죠. 연애를 비롯한 모든 관계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게 사람 심리잖아요. 하지만 밀당이라는 것도 필요하죠. 때로는 친근하게 다가갔다가, 권태롭다 느끼면 거리를 두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대중과 연예인의 관계도 그런 것 같아요.
 
(위부터)8월 탄생석 페리도트 목걸이 13만9천원, 7월 탄생석 루비 목걸이 39만8천원, 6월 탄생석 진주 목걸이 54만8천원, 9월 탄생석 사파이어 목걸이 49만8천원, 11월 탄생석 토파즈 목걸이 39만8천원 모두 디디에두보.점프슈트 3백만원대 펜디.

(위부터)8월 탄생석 페리도트 목걸이 13만9천원, 7월 탄생석 루비 목걸이 39만8천원, 6월 탄생석 진주 목걸이 54만8천원, 9월 탄생석 사파이어 목걸이 49만8천원, 11월 탄생석 토파즈 목걸이 39만8천원 모두 디디에두보.점프슈트 3백만원대 펜디.

‘진짜 한예슬’, ‘한예슬답다’라는 것은 뭔가요?
상대를 대할 때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상대가 좋아할지, 아닐지를 염려하다 보면 거기에  끌려가게 되거든요. 연예인이다 보니 대중 앞에선 의식하게 돼요. 어떻게 보면 그게 매너이기도 하잖아요. 다만 저는 대중에게 리드당하는 게 아니라, 배려와 매너를 갖춘 것 같아요. 그러려면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요. 자신만의 확고한 색이 흐려지는 걸 경계해야 하죠.


사람들은 한예슬이라는 배우에게 어느 정도의 판타지를 갖고 있어요. 어떤 배우는 그걸 부담스러워하기도 하죠.
연예인은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존재이기도 해요. 예를 들면 예쁜 옷을 입고 화려한 행사에 가는 것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처럼요. 그것도 우리의 몫이라 생각해요.


흔히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표현하잖아요. 한예슬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법을 잘 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솔직하고 싶고, 부족한 모습마저도 보여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과연 사람들이 나의 그런 모습까지 보고 싶어 할까?’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제 모습이 있거든요. 한 번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그다음엔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그런 외줄타기를 계속하는 거죠.


적정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 객관화가 잘돼야 하는데, 그건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모든 건 제가 판단해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그게 나아요. 그 판단을 타인에게 맡기면 제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니깐요. 뭐든 내가 선택해야 스스로 공부하고, 관철시킬 수 있죠. 물론 다양한 의견을 듣긴 해요. 여럿이 모여 토론을 하기도 하죠. 대부분 ‘답정너’식이긴 하지만요. 하하. 또 어떨 땐 완전 200% 확신이 들거나 직감적으로 판단할 때도 있어요. 그땐 마음이 편해요. 그렇게 결정한 건 결과가 좋지 않아도 후회 없어요. 그리고 제 촉이 꽤 좋은 편이거든요.


사업도 직관적으로 결정해서 시작한 거예요?
사업은 죽기 전에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거예요. 조금이라도 젊고, 열정 있고, 현역으로 배우 일을 할 때 시작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저  자체가 브랜드잖아요. 그게 갑갑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내가 아닌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보니, 온전히 ‘마이 베이비’가 생긴 느낌이에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이 또 있어요?
결혼 생각도 없고, 결혼하면 아이를 꼭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없거든요? 근데  여자로서 버킷 리스트를 생각하면 아이를 가져보고 싶어요. ‘머스트’는 아니지만, 죽기 전에 경험해보면 좋겠다 싶은 정도로요. 내가 낳은 아이는 어떤 모습이고, 출산과 육아를 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요. 서로 사랑하고 지지하는 파트너와 아이를 같이 키우면 좋겠다 싶어요. 제게는 결혼보다  아이가 더 의미 있어요.
 
로즈 골드 귀고리 35만8천원, 진주 목걸이 39만8천원, 화이트 체인 목걸이 37만8천원, 로즈 골드 체인 목걸이 37만8천원 모두 디디에두보 크리스마스 에디션 미스 두 컬렉션. 원숄더 드레스 가격미정 더애슐린.

로즈 골드 귀고리 35만8천원, 진주 목걸이 39만8천원, 화이트 체인 목걸이 37만8천원, 로즈 골드 체인 목걸이 37만8천원 모두 디디에두보 크리스마스 에디션 미스 두 컬렉션. 원숄더 드레스 가격미정 더애슐린.

이런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싶어요.
제가 지향하는 삶이 보통 한국 여성들에게는 대범하게 느껴지는 것 같긴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저를 솔직하고, 당돌하다 생각하죠. 젊은 세대의 마음을 대변하는 신여성으로 표현하기도 하고요. 제가 지향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남들보다 적은 건 맞아요.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보여준 모습이 일관성 있어 지금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스토리 없이 사람들이 현재 제 모습만 봤다면 저를 너무 즉흥적이고 신중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맞아요.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뜬금없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튀고 싶어서 그래”,“관종이야”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죠.
좀 혼란스러울 때가 있어요. 저는 사람들에게 나를 보여주고, 끊임없이 성장하며 어필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잖아요. 그런데 그걸 두고 “우리한테 왜 어필하려고 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사실 연예인이 어필을 안 하면 그건 노력하지 않는 거예요.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되죠. 조용히 지내면 보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열심히 사진을 업로드하면 과하다고 해요. 어떤 게 관종이고, 어떻게 해야 노력인지 모르겠어요.


유튜버, 사업가 말고 연기하는  한예슬의 모습은 언제 볼 수 있을까요?
요즘엔 체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부족해 작품 하나를 하면 1년 쓸 에너지를 다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신중할 수밖에 없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1일 1끼만 먹어야 하는데, 그 한 끼를 대충 아무거나 먹으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 심사숙고해 진짜 맛있는 걸 먹고 싶은 그런 거요. 지금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고르고 있어요.


기다리고 있는 배역을 음식에 비유한다면요?
아시안 프렌치 퓨전? 하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모양새도 예쁘고, 맛있는 거요.


지금까지 회자되는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같은 캐릭터 말이죠?
요즘 SNS에서 보이면 지나가다 한 번 씩 보는데 지금까지 기억해주신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죠.하지만 아 까 말했던 버킷 리스트를 추가한다면, ‘나상실’을 능가하는 캐릭터를 만나는 거예요.


벌써 올해의 끝이 보여요. 2020년은 한예슬에게 어떤 해였어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행복했어요. 유튜브 하면서 사랑도 많이 받았고, 몰랐던 제 모습도 많이 발견하고, 성장했거든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신적·육체적으로도 안정적이었고요. 물론 여행을 좋아하는데 그걸 못 해서 아쉽긴 했지만, 그 정도는 뭐 괜찮았어요. 아무튼 저에게 2020년은 “So happy”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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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Director Kim Ji Hu
    Feature Director Jeon So Young
    Photographer Mok Jung Wook
    Art designer 이상윤
    Stylist 강윤주
    Hair 백흥권
    Makeup 박혜령
    Assistant 김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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