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후 열린 첫 패션 위크인 2021 S/S 뉴욕 패션 위크. 쿠튀르풍의 화려한 디자인을 전개하는 디자이너 크리스찬 시리아노는 런웨이에 올린 전체 룩에 마스크를 매치했다. 캐주얼 패션을 선보이는 레베카 밍코프 또한 마찬가지. 이들 외에도 많은 디자이너가 모델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마스크로 덮었다. 마스크가 익숙해져서일까? 과거 전위적인 콘셉트 때문에 마스크를 이용했던 디자이너(대표적으로 마린 세레)들의 쇼와는 달리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런웨이와 함께 스토어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최근 마크 제이콥스는 매디슨가에 위치한 스토어의 모든 마네킹에 마스크를 씌웠다. 또한 패션 하우스부터 독립 디자이너까지, 수많은 브랜드가 매장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낯선 동시에 지극히 현실적인 이러한 모습은 영화제로 이어졌다. 지난 9월 열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한 여러 배우와 인사가 마스크를 쓰고 레드 카펫에 올랐다. 이들의 모습은 마스크가 우리 삶에 실로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여실히 깨닫게 한다. 이제는 정말 마스크를 즐겨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마스크를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할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블랙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다. 카린 로이펠트의 룩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블랙 컬러의 세련미 덕분에 그저 쓰기만 해도 시크한 룩이 완성된다. 지극히 평범한 화이트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 패션 블로거 제니아 아돈츠처럼 볼드한 주얼리를 매치해 방역(?) 분위기를 덜어내 볼 것. 메탈릭 소재 마스크로 룩에 포인트를 준 프랑스 배우 마리나 푸아도 좋은 예다. 평소 드레스업을 즐기는 독자라면 정치계의 스타일 아이콘,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 낸시 펠로시의 룩을 눈여겨봐야 한다. 마스크가 패션 아이템으로 승화된 ‘특별한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화이트 마스크에 장식을 달거나, 그림을 그리는 DIY도 좋은 방법. 마스크 외의 아이템은? 미네타니, 더파크지, 젬마알루스 등의 주얼리 브랜드가 출시한 마스크 스트랩(안경 체인을 활용해도 좋을 듯)이 있다. 스카프 역시 좋은 아이템인데, 인적이 드문 시간 가벼운 산책에 나설 땐 올리비아 팔레르모처럼 스카프를 마스크로 연출해보자.
이제 마스크 때문에 스타일이 살지 않는다는 생각은 버리고, 멋진 마스크 룩을 연출하기 위해 고민할 때다. 이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패션을 향한 디자이너들의 열정과 창의력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최근 열린 패션 위크를 통해 확인했다. 마찬가지로 스타일을 향한 우리의 열정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마스크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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