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세련된 필드룩을 보여줄게

천편일률적인 골프 스타일이 지겨운 당신, 이 칼럼을 주목하라! 패션 에디터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련된 필드 룩은 바로 이것이다.

BYCOSMOPOLITAN2020.10.21
오드리 헵번의 사랑스러운 골프 룩! 그녀의 자유분방한 필드 스타일이 골프 브랜드의 아이템을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오드리 헵번의 사랑스러운 골프 룩! 그녀의 자유분방한 필드 스타일이 골프 브랜드의 아이템을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영국 여자 골프 챔피언 베벌리 휴크의 1972년 사진. 베이식 아이템으로 완성한 그녀의 골프 룩은 지금 봐도 무척 세련됐다.

영국 여자 골프 챔피언 베벌리 휴크의 1972년 사진. 베이식 아이템으로 완성한 그녀의 골프 룩은 지금 봐도 무척 세련됐다.

 기성 세대의 전유물 같았던 고급 스포츠 골프가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소유 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 가치가 이러한 변화를 일으켰다. 또한 코로나19로 실내 체육을 하기 어려워지며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즐기는 골프를 향한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여성 전용  골프 웨어 편집숍을 런칭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명품, 가전과 함께 유일한 성장세를 보인 골프 시장에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골프 패션 산업의 성장에도 에디터는 독자들이 현재의 ‘골프 패션’에 만족하고 있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고백하건대 천편일률적인 패션 때문에 골프가 스타일리시하지 않다 생각해왔다(날씨의 제약이 많은 여름철엔 어쩔 수 없겠지만). 도대체 왜 테니스처럼 세련될 수 없는 것일까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사실 골프는 지극히 우아한 스포츠다. 골프는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시작됐다. 15세기 중엽 현재의 골프 경기와 비슷한 형태의 대회가 처음 열렸고(물론 골프의 시작은 훨씬 이전이다), 이후 영국 전역으로 확산된 골프는 왕족과 귀족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됐다. 그리고 20세기 초 전 세계로 퍼져나가 오늘에 이른다. 이처럼 골프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스포츠다. 에디터는 이에 주목해  과거의 골프 패션을 분석했다. 오늘날 우리가 참고할 만한 골프 패션은 1920년대부터 찾아 볼 수 있다. 아르누보, 그러니까 191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들은 발끝까지 오는 긴 스커트를 입고 골프를 쳤다. 여성 패션의 해방이 찾아온 1920년대엔  아르데코풍의 니트 슈트나 플리츠스커트를 입었다 (코코 샤넬의 라운딩 사진 속에서도 이러한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다). 오드리 헵번을 비롯한 다음 세대의 여성들은 보다 간단한 니트 톱과 A라인 스커트의 조합을 즐겼다. 골프 애호가였던 캐서린 헵번은 이 외에도 그녀의 아이코닉한 매니시 룩(니트 피케 셔츠와 와이드 팬츠의 세련된 조합!)을 입기도. 또 다른 패션 아이콘 재클린 케네디는 자신을 상징하는 헤드 스카프와 버그 아이 선글라스를 쓰고 필드에 나서곤 했다. 이렇듯 과거의 골프 패션은 지금 보다도 더 자유로웠다. 그렇다면 현대의 베스트 드레서는? 시크한 블랙 룩을 연출한 캐서린 제타 존스다. 한국엔 누가 있을까? 영화 〈타짜〉의 정 마담, 김혜수가 있다. 정 마담의 라운딩 룩을 보며,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원하는 여성들을 위한 최고의 지침이 아닐까 생각했다. 폴로 랄프 로렌의 피케 셔츠에 치노 팬츠나 스커트를 매치하고, 헤드밴드와 진주 귀고리로 우아함을 강조한  그녀의 룩에서 확인할 수 있듯, 우리는 이 혼란스러운 골프 패션의 세계 속에서 옷과 골프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클래식, 베이식, 모던. 이 3가지 키워드를 기억하며 말이다. 이제, 솔루션을 만나보자. 첫째,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의 아이템을 활용하라. 랄프 로렌, 라코스테, 토리버치, 한국의 클로브와 같은 브랜드를 말한다. 필드와 일상에서 두루 즐길 수 있어 실용적이다. 특히 랄프 로렌과 라코스테는 골프 라인이 따로 있어  기능을 중시하는 독자들은 이 두 브랜드를 특별히 눈여겨 봐야 한다. 둘째, 세련된 실루엣을 추구하라. 보디라인을 과시하는,  움직이기 어려워 보일 만큼 지나치게 타이트한 실루엣과 짧은 길이는 경박해 보인다. 골프는 우아한 스포츠임을 잊지 마라. 셋째, 현란한 컬러와 패턴은 멀리하라. 꼭 입어야 한다면 코튼 피케 셔츠와 같은 베이식 아이템을 선택하라. 넷째,  패턴은 아가일·깅엄·스트라이프와 같이 클래식한 것이 좋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요란한 패턴이나 괴상한 자수 장식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다섯째, 니트웨어에 투자하라. 신축성 때문에 골프 브랜드의 옷을 구입해 왔으나,  디자인이 아쉬웠던  패션 피플들에겐 니트웨어를 추천한다. 여섯째, 액세서리를 적극 활용하라. 최고의 주얼리는 단연 진주 이어링! 스카프나 헤드밴드, 헤어 슈슈도 좋다. 스카프는 디올처럼 헤드 스카프로 트렌디하게 연출해도 좋겠다. 일곱째, 지극히 모던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스트리트 감성을 주입하라. LF가 최근 론칭한 골프 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도 스트리트 무드를 베이스로 한다. 비슷비슷한 기성 골프 브랜드와 차별화를 둔 것. 스트리트 무드는 앞서 말한 ‘클래식, 베이식, 모던’과 더불어 세련된 골프 스타일을 위한 궁극의 키워드다. 옆 사진의 모델 조디 키드처럼 아노락에 니트 비니를 쓰는 것 또한 쿨하지 않은가!
모던한 컬러로 세련된 필드 룩을 완성한 모델 조디 키드. 이 같은 실루엣을 원한다면, 맨스웨어를 선택하는 것 또한 좋은 아이디어다.모델 이네스 사스트레는 아가일 체크 니트 톱과 글렌 체크 슬랙스, 스웨터, 진주 귀고리로 클래식한 골프 스타일을 완성했다. 골프 애호가인 캐서린 제타 존스는 올 블랙의 시크한 라운딩 룩을 선보였다. 보이시한 볼캡과 옥스퍼드 슈즈로 포인트를 더했다.배우이자 가수인 에밀리 오스먼트의 룩에서도 알 수 있듯, 지나치게 타이트한 실루엣보단 적당한 피트의 룩이 오히려 영해 보인다. 쿨하고 영한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조디 키드가 선택한 아노락과 니트 팬츠, 폼폼 장식 니트 비니와 같은 스포티 아이템을 선택하라.
Lacoste CollectionDiorLuisa BeccariaMargaret HowellLacoste Collection
피케 셔츠 21만8천원 프레드페리. 골프 백 1백59만원 아서앤그레이스. 실크 스카프 65만원 구찌. 벨트 백 29만9천원 폴로 랄프 로렌. 진주 귀고리 가격미정 티파니. 팬츠 스커트 가격미정 디올.니트 스웨터 17만8천원 클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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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병호
  • photo by Getty Images IMAXtree.com
  • Digital Design 이상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