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축축, 부스스, 헤어 흙수저 다들 드루와

내 기분만큼 밝은 태양과 시원한 바람이 다가와 아름답게 휘날리는 헤어…는 개뿔. 영혼까지 찜 쪄 먹는 무더위와 장마, 건조한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멀쩡한 헤어도 개털 되기 십상인 계절! 이맘때면 찾아오는 다양한 헤어 고민을 해결해줄 신통방통 아이템을 공개한다.

BYCOSMOPOLITAN2020.08.14
 
우리 몸의 최상단, 그것도 가장 중심에 위치하는 머리는 모태 센터답게 여자들의 ‘자신감’과 ‘미모’를 담당하고 있다. 오죽하면 “남자는 어깨발, 여자는 머릿발”이라는 말이 다 있을까. 새로 자른 머리의 길이가 1mm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그게 자라날 때까지 하루하루 ‘존버’하는 기분이 들고, 웬일로 드라이가 잘된 날엔 8cm 스틸레토 힐을 신은 듯 자신감이 뿜뿜하는 것이 보통 여자들의 심리. 그만큼 헤어는 여자들에게 사사롭지만 깊고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연일 내리쬐는 여름 땡볕이 멀쩡하던 헤어마저 불판 위의 반건조 오징어처럼 쪼그라트리고 만 것이다. 밖에서는 열기에, 실내에서는 건조한 에어컨 바람에 호되게 당한 헤어는 제 컨디션을 잃고 초라하게 변해버리기 일쑤. 마치 물에 데친 시금치처럼 모발의 모든 에너지를 쏙 앗아가버리는 눅눅한 장마도 헤어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주역이다. 건강한 헤어가 이 정도니 염색이나 펌, 잦은 열 기기 사용으로 이미 급행 손상 열차에 올라탄 모발의 상황은 안 봐도 비디오. 헬게이트가 따로 없는 무더운 여름철, 무차별 공격에 세상 초라해진 헤어를 구제하기 위해 코스모가 헤어 타입별 고민 해결 팁을 준비했다.
 

헤어 흙수저파

타고나기를 손이 많이 가는 모발로 태어난 당신!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또 다른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check! check!
어릴 때부터 머릿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머리카락 씨름에서 져본 적  없는 철사급 모발이다.
✓비만 오면 삼각김밥처럼 변해버리는 왕곱슬머리다.
✓건조하면 메두사급으로 마수를 뻗치는 정전기 대마왕이다.
 
헤어에도 수저 계급론은 통한다. 평생 컨디셔너 한 번 쓰지 않았음에도 ‘엘라스틴’ 한 듯 찰랑찰랑 건강한 모발을 지닌 헤어 금수저가 있는가 하면, 스타일은커녕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매달 적지 않은 비용을 머리카락에 쏟아부어야 하는 헤어 흙수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타고난 곱슬머리! 가만히 두면 부피 성장이라도 하듯 끝없이 몸집을 키우는 머리카락 때문에 늘 꽁꽁 싸매거나 주기적으로 매직 펌을 해야만 한다. 숱도 엄청난 데다 빳빳하고 억센 모질 탓에 도저히 컨트롤이 안 되는 돼지털 헤어도 마찬가지. 반대로 민들레 홀씨처럼 가늘고 숱도 적은 ‘빈티 작렬’ 모발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모질의 특성은 대부분 태어나는 순간 이미 정해진다는 사실. 장마철이면 더욱 암울해지는 곱슬머리부터 뜨거운 자외선 때문에 이맘때면 늘 비자발적 탈색모가 돼버리는 가늘고 약한 솜털 모발까지, 헤어 자수성가를 도와줄 핵꿀팁을 모았으니 집중하시라.
 
AGONY 비만 오면 ‘부캐’인 양배추 인형으로 변해요
한번 곱슬은 영원한 곱슬! 장마철이 다가오면 곱슬머리에 저주가 내린다. 물먹으면 부피가 커지는 액체 괴물처럼 점점 부스스해지는가 하면, 서로 얽히고설켜 덩어리가 커진다. 흡사 삼각김밥 탈을 쓴 듯한 모습이랄까? 곱슬과 직모는 그 구조부터 다른데, 직모의 단면이 원형을 띠고 있다면 곱슬머리는 타원에 가깝다. 비가 내리면 곱슬머리는 모발 속 빈틈으로 습기가 채워지면서 그 증상이 심해지는 것. 그러니 얇은 막을 씌워 모발 속으로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원천 봉쇄해주는 트리트먼트류 제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샴푸 후에는 곧바로 젖은 헤어를 말려야 하는데, 모근을 살짝 땅기는 듯한 느낌으로 긴장감을 주면서 드라이하는 것이 포인트다.
프리메라 마룰라 안티-드라이니스 모이스처 헤어 세럼 2만7천원대. 탁월한 보습력의 마룰라 오일이 머리카락에 반짝반짝 수분 코팅!투쿨포스쿨 에그 레미디 헤어팩 1만5천원. 달걀의 영양분이 그대로 쏙! 윤기, 영양, 보습까지 책임진다.세포라 컬렉션 인스턴트 코코넛 헤어 마스크 6천원. 단 1분만 써도 곱슬거림과 엉킴이 줄어드는 수분 폭탄 팩.
 
 
AGONY 어떻게 해도 ‘수발러’, 볼륨이 안 살아요
단순히 숱의 문제가 아니다. 헤어 아티스트 박수정은 펌이 아닌 자연모 그대로 정수리 뿌리부터 심폐 소생하려면 매일 쓰는 샴푸,  컨디셔너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머리에 기름기가 끼면 볼륨이 쉬이 죽지만, 적당한 광택감은 상대적으로 풍성해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이때 볼류마이징 제품이나 모근 강화 전용 라인은 기본이다. 또한 모발이 젖은 상태로 자연 건조하는 것은 무거운 헝겊(젖은 머리카락)을 덮은 채 머리를 말리는 것과 마찬가지. 머리를 감은 직후에 말리는 것만으로도 볼륨감이 달라진다. 고데기도 요령껏 사용하면 최소의 숱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습도 높은 날씨엔 볼륨 샴푸를 써도 금세 처질 수 있어요. 이럴 땐 고데기로 모근을 최대한 살리고 볼륨 무스로 마무리하세요.” 박수정의 팁!
조지앙 로르 크렘 볼륨 15만3천원. 풍부한 수분과 영양 공급으로 드라이한 듯 볼륨을 채워주는 마성의 헤어크림 팩. 베이지크 볼류마이징 샴푸잉 스크럽 3만8천원. 샴푸처럼 사용하는 두피 스크럽. 사용 후 드라이하면 모발에 자연스러운 볼륨감과 탄력이 생긴다.




AGONY 새치 염색을 해도 금방 색이 빠져요
흰머리도 상당수가 유전! 햇볕이 강해지는 여름철엔 좀 더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광분해를 가속화해 모발에서 색소가 더 빨리 빠져나가도록 합니다. 바닷물이나 수영장도 염색 모발에는 상극이죠.” 시슬리 홍보팀 선정원의 설명. 염색이 빠져 지저분해 보이는 극혐 헤어, 정수리 쪽으로 희끗희끗 색이 빠진 흰머리를 막으려면 염색 후 전용 제품 사용이 필수다.
시슬리 컬러 퍼펙팅 샴푸 8만5천원. 모발 섬유를 강화해 염색 컬러 지속력을 한층 높이고, 모발과 두피에 충분한 영양을 준다.
 
 
AGONY 오후만 되면 물미역처럼 앞머리가 떡져요
이마 쪽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유분이 가는 앞머리와 만나 머리카락이 마치 밀가루 반죽처럼 서로 들러붙은 것. 딱 2가지만 명심한다. 머리카락은 견고하게, 이마는 보송보송하게! 피지 흡착력이 좋은 드라이 샴푸나 뿌리 쪽 모발을 강화해주는 볼륨 스프레이를 이마와 머리카락이 만나는 지점에 가볍게 뿌려줄 것. 볼륨 펌도 효과적이다.
닥터그루트 애딕트 앰플 트리트먼트 라임바질 앤 만다린 2만2천원. 축축 처지는 무거운 트리트먼트는 아웃! 뿌리 볼륨을 살려주는 크림 타입 앰풀.
 
 
AGONY 도저히 수습이 안 되는 잔머리 부자예요
무더위 때는 건조해서, 장마철에는 습해서 난리. 다코야키 위에서 나풀거리는 가쓰오부시처럼 힘없이, 펄럭거리는 잔머리는 정성 들여 완성한 컬도, 깔끔한 스트레이트 헤어도 완성도 떨어지게 만드는 일순위다. 대책 없는 흥신끼왕을 잠재우기 위한 헤어 아티스트 박수정의
노하우는 2가지. “첫 번째는 두피에 유분기가 남지 않도록 말끔하게 샴푸하고, 두 번째는 여름철 사용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질감의 헤어 에센스를 드라이 전후 모발에 충분히 발라주세요.”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이 일어나듯 모발 속 수분이 모자라는 경우 잔머리가 푸슬푸슬 살아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두피 정화와 모발 보습을 동시에 해결하는 드라이 샴푸를 휴대하고 수시로 뿌려주는 것도 방법!
아모스 프로페셔널 리페어 포스헤어 BB 크림 가격미정. 풀풀 날리고 갈라지는 모발을 감쪽같이 커버하는, 밀착력 있는 오일 밤 타입.더페이스샵 체리 블러썸 클리어 헤어 미스트 7천원. 넘치는 기름기는 말끔하게, 건조한 모발은 보송보송 매끈하게 케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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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reelancer editor 김희진
  • photo by Atlas(인물) / 최성욱(제품)
  • assistant 김슬기(콘텐트미)
  • digital design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