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 흙수저파
」check! check!
✓어릴 때부터 머릿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머리카락 씨름에서 져본 적 없는 철사급 모발이다.
✓비만 오면 삼각김밥처럼 변해버리는 왕곱슬머리다.
✓건조하면 메두사급으로 마수를 뻗치는 정전기 대마왕이다.
헤어에도 수저 계급론은 통한다. 평생 컨디셔너 한 번 쓰지 않았음에도 ‘엘라스틴’ 한 듯 찰랑찰랑 건강한 모발을 지닌 헤어 금수저가 있는가 하면, 스타일은커녕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매달 적지 않은 비용을 머리카락에 쏟아부어야 하는 헤어 흙수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타고난 곱슬머리! 가만히 두면 부피 성장이라도 하듯 끝없이 몸집을 키우는 머리카락 때문에 늘 꽁꽁 싸매거나 주기적으로 매직 펌을 해야만 한다. 숱도 엄청난 데다 빳빳하고 억센 모질 탓에 도저히 컨트롤이 안 되는 돼지털 헤어도 마찬가지. 반대로 민들레 홀씨처럼 가늘고 숱도 적은 ‘빈티 작렬’ 모발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모질의 특성은 대부분 태어나는 순간 이미 정해진다는 사실. 장마철이면 더욱 암울해지는 곱슬머리부터 뜨거운 자외선 때문에 이맘때면 늘 비자발적 탈색모가 돼버리는 가늘고 약한 솜털 모발까지, 헤어 자수성가를 도와줄 핵꿀팁을 모았으니 집중하시라.
AGONY 비만 오면 ‘부캐’인 양배추 인형으로 변해요
한번 곱슬은 영원한 곱슬! 장마철이 다가오면 곱슬머리에 저주가 내린다. 물먹으면 부피가 커지는 액체 괴물처럼 점점 부스스해지는가 하면, 서로 얽히고설켜 덩어리가 커진다. 흡사 삼각김밥 탈을 쓴 듯한 모습이랄까? 곱슬과 직모는 그 구조부터 다른데, 직모의 단면이 원형을 띠고 있다면 곱슬머리는 타원에 가깝다. 비가 내리면 곱슬머리는 모발 속 빈틈으로 습기가 채워지면서 그 증상이 심해지는 것. 그러니 얇은 막을 씌워 모발 속으로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원천 봉쇄해주는 트리트먼트류 제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샴푸 후에는 곧바로 젖은 헤어를 말려야 하는데, 모근을 살짝 땅기는 듯한 느낌으로 긴장감을 주면서 드라이하는 것이 포인트다.



AGONY 어떻게 해도 ‘수발러’, 볼륨이 안 살아요
단순히 숱의 문제가 아니다. 헤어 아티스트 박수정은 펌이 아닌 자연모 그대로 정수리 뿌리부터 심폐 소생하려면 매일 쓰는 샴푸, 컨디셔너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머리에 기름기가 끼면 볼륨이 쉬이 죽지만, 적당한 광택감은 상대적으로 풍성해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이때 볼류마이징 제품이나 모근 강화 전용 라인은 기본이다. 또한 모발이 젖은 상태로 자연 건조하는 것은 무거운 헝겊(젖은 머리카락)을 덮은 채 머리를 말리는 것과 마찬가지. 머리를 감은 직후에 말리는 것만으로도 볼륨감이 달라진다. 고데기도 요령껏 사용하면 최소의 숱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습도 높은 날씨엔 볼륨 샴푸를 써도 금세 처질 수 있어요. 이럴 땐 고데기로 모근을 최대한 살리고 볼륨 무스로 마무리하세요.” 박수정의 팁!


AGONY 새치 염색을 해도 금방 색이 빠져요
흰머리도 상당수가 유전! 햇볕이 강해지는 여름철엔 좀 더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광분해를 가속화해 모발에서 색소가 더 빨리 빠져나가도록 합니다. 바닷물이나 수영장도 염색 모발에는 상극이죠.” 시슬리 홍보팀 선정원의 설명. 염색이 빠져 지저분해 보이는 극혐 헤어, 정수리 쪽으로 희끗희끗 색이 빠진 흰머리를 막으려면 염색 후 전용 제품 사용이 필수다.

AGONY 오후만 되면 물미역처럼 앞머리가 떡져요
이마 쪽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유분이 가는 앞머리와 만나 머리카락이 마치 밀가루 반죽처럼 서로 들러붙은 것. 딱 2가지만 명심한다. 머리카락은 견고하게, 이마는 보송보송하게! 피지 흡착력이 좋은 드라이 샴푸나 뿌리 쪽 모발을 강화해주는 볼륨 스프레이를 이마와 머리카락이 만나는 지점에 가볍게 뿌려줄 것. 볼륨 펌도 효과적이다.

AGONY 도저히 수습이 안 되는 잔머리 부자예요
무더위 때는 건조해서, 장마철에는 습해서 난리. 다코야키 위에서 나풀거리는 가쓰오부시처럼 힘없이, 펄럭거리는 잔머리는 정성 들여 완성한 컬도, 깔끔한 스트레이트 헤어도 완성도 떨어지게 만드는 일순위다. 대책 없는 흥신끼왕을 잠재우기 위한 헤어 아티스트 박수정의
노하우는 2가지. “첫 번째는 두피에 유분기가 남지 않도록 말끔하게 샴푸하고, 두 번째는 여름철 사용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질감의 헤어 에센스를 드라이 전후 모발에 충분히 발라주세요.”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이 일어나듯 모발 속 수분이 모자라는 경우 잔머리가 푸슬푸슬 살아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두피 정화와 모발 보습을 동시에 해결하는 드라이 샴푸를 휴대하고 수시로 뿌려주는 것도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