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언제나 늑대였다〉
」
우리는 언제나 늑대였다
농구, 축구, 배구 등 남성들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스포츠 종목이 ‘여성’의 것이 되면 비인기 종목으로 돌변하는 상황을 여러 번 봐왔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구기 종목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운동선수들을 더 주목할 수밖에 없다. 애비 웜백은 미국의 전 여자 축구 국가 대표 선수이며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다. 성별과 상관없이 국제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최고의 선수이다. 그녀의 활약은 단순히 운동장에서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데, 성차별, 인종차별, 소수자 혐오 등의 문제에 직접 목소리를 낸다. 최고의 선수이자 직접 행동하는 페미니스트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강한 여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지침 8가지를 추려 불공평한 세상에 저항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당신은 빨간 모자가 아닌 늑대라는 것, 감사하며 야망을 가질 것, 벤치에서 리드할 것, 실패를 연료로 삼을 것, 서로를 챔피언으로 만들 것, 공을 요구할 것, 덤빌 것, 당신의 무리를 찾을 것. 몸소 몸으로 부딪힌 여성의 선언문과도 같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특별함〉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특별함
잡지를 펼쳤을 때 처음으로 시작하는 꼭지는 ‘에디터스 레터’이다. 저자가 18년 동안 남성 잡지 〈GQ〉의 편집장으로서 잡지 첫머리에 쓴 글을 엮었다. 이 산문집은 꾸준히 책을 써낸 작가의 글 모음집이기도 하며,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매달 잡지 마감을 해낸 직업인의 기록이기도 하다. 패션, 건축, 문학 등 잡지에서 다루는 모든 분야를 그만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때론 예민하고 냉철하게, 때론 따뜻하고 감각적이게. 저자는 우리가 평범하게 봐온 것들, 사소해서 지나쳤던 것들에 글로써 윤기를 더한다. 다른 것이 아닌 오직 글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냈던 사람이며, ‘잡지 외에 모든 것을 수장시킨’ 잡지인의 글이 가득하다. 달리 말하면 저자는 그 어느 때에도 독자와의 끈을 놓지 않음을 의미한다.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펭수 덕에 한없이 친근해진 동물 펭귄. 해마다 30시간을 날아가 펭귄을 관찰하고 돌아오는 펭귄 박사 이원영의 에세이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외모, 가끔은 뒤뚱뒤뚱 걷는 폼이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펭귄은 강하고 또 묵직하다. 가파른 빙산이나 차디찬 남극 바다 앞에서도 거침없이 제 갈 길을 간다. 펭귄이라고 다 똑같은 펭귄이 아니다. 조그만한 체구로 남극의 눈보라를 버티는 젠투펭귄, 배를 깔고 썰매를 타는 황제펭귄, 우렁차게 우는 턱끈펭귄 등 자연 속에 어우러져 사는 이들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안구 정화가 되는 듯하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엔 한없이 차갑고 황량해 보이는 남극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생존하는 펭귄을 통해 따뜻한 위안을 얻게 된다.
〈아무튼, 순정만화〉
」
아무튼, 순정만화
아무튼 떡볶이, 아무튼 요가, 아무튼 술 등을 거친 ‘아무튼 시리즈’가 어느새 27번째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순정 만화다. 학창 시절에 한 번쯤 순정 만화의 세계에 갇혀 지냈던 사람이라면 흥분하며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엘르〉 피처 에디터인 저자는 지방 소도시, 여중, 여고라는 공간에서 자라며 순정 만화로 세상을 배웠다. 만화 주인공들이 했던 대사,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른 삶의 방식은 순정 만화 애호가라면 한 번쯤 동경했을 것. 저자는 권교정, 김혜린, 박희정, 신일숙, 유시진 등 10대 시절을 충만하게 채웠던 순정 만화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소환해 그때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훌쩍 나이를 먹은 지금,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게 만든다.
〈나의 문구 여행기>
」
나의 문구 여행기
다른 테마가 아닌 오롯이 내가 진짜 좋아하는 무엇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 물음에 ‘yes’라 답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문구’가 좋아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문구를 보러 불쑥 떠났고, 그 여정을 책으로 기록했다. 그래서 이 책은 소위 말하는 ‘성덕’의 성공기이자 낭만이 충만한 여행기이기도 하다. 물론 저자 역시 여느 20대와 마찬가지로 진로, 취업 등에 대한 고민으로 일상이 점철된 때에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한 이후에도 끈질기게 불안과 불확신, 고뇌 등이 따라왔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럼에도 후회 없는, 꿈을 향한 발걸음을 뗐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문구 여행’을 ‘좋아하는 것을 어디까지 좋아할 수 있는지 실험한 여행’이라고 정의한다. 7개국을 여행하며 찾아간 27개의 문방구 풍경, 그곳에서 찾은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문구의 세계가 기록돼 있다.